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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공포 탈출 솔루션 - 실용심리학으로 치유하는
이진식 지음 / 청년정신 / 2021년 12월
평점 :
누구나 남들 앞에서 멋지게 발표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직장에서 프레젠테이션(혹은 브리핑)을 할 때면 이는 승진 내지 생존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질인데, 이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울렁증이 생겨 잘 안 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발표 공포증을 탈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전문가의 도움이나 약물치료가 혹 따로 필요하다면 어떤 게 있는지 이 책이 많은 정보를 싣고 있습니다.
NLP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신경-언어프로그래밍"의 약자인데, "인간행동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법을 종합해 놓은 지식체계의 명칭(p29)"이라고 하네요. 리처드 밴들러의 설명에 따르면 "한마디로, 두뇌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법"이라고도 합니다. 방법이라는 단어가 두 번 들어갔으며, "방법을 가르치는 방법"이란 어구에 주목하게도 됩니다. 이는 이론적 측면보다 구체적으로 행동에 옮기고, 그 유효성을 더 중시하는 데서 이런 정의가 나왔다고 이 책 저자는 설명합니다.

울렁증 같은 건 어떻게 보면 집중력, 주의력의 결여에 기인합니다. 주의를 집중하여 대중 앞에서 그 목적만을 딱 달성하고 나오면 될 것을 자꾸 잡념이 끼어들어 매번 행동조절에 실패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째 명상을 통해 잡념을 제거하고, 둘째 사물의 시각화를 통해 잡념을 제거하며, 셋째 자기최면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자도 스스로 밝혔듯이 NLP는 이론적 체계성이나 정합성을 중시하는 게 아니라, 사례자가 실제로 여러 방법을 실행해 보고 효과를 보면 되는 것이므로 이 책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방법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그 중 하나라도 자신에게 잘 맞으면 괜찮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울렁증이라는 게 결국은 주의력 결핍과 관계 있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싶었습니다.
왜 주의가 산만해지는가? 여기에는 무의식에 저장된 트라우마가 또 한몫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p60). 과거에 발표를 하다가 크게 실패했다거나, 담임 선생에게 지적을 당하여 부끄러워했다거나 하는 과거의 체험이 이후로도 계속 발목을 잡는 거죠. 이걸 극복하려면 자신의 인생 전체를 담은 필름(영화)과도 같은 시간선을 마음에 떠올려 보라고 합니다. 이는 미국의 태드 제임스 박사가 개발한, 특허를 받은 치료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TM 마크가 그 뒤에 붙는다고도 하네요.
"뇌는 실제와 현실을 분간 못 해서 상상을 실감나게 할수록 이를 실제라 느끼며 착각을 한다(p77)." 그런 까닭에 괜한 주의 분산으로 발표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정신을 잘 추스리면 이를 극복하여 발표를 멋지게 마칠 수도 있습니다. 특별히 무대 위에서 강하다고 보이는 사람들은, 아마 이처럼 뇌에서 긍정적인 기우운을 잘 발휘할 줄 알기에 그처럼 신들린 듯한 매너로 임무를 완수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p90이하에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심하게 놀린 기억이 있는 내담자가 이를 상담자와 함께 극복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런 걸 보면 어떤 절대적인 무대 공포증 같은 건 없고, 본인이 얼마나 긍정적인 기운을 잘 발휘하여 자신의 감정과 주의력을 잘 통제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p109에는 감각양식과 허위감각양식 사이의 관계를 보여 주는 표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리의 높이, 크기, 어조 등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네요. 우리는 적절히 어떤 환상 같은 걸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을 무대에서 자신 있게 발표하는 데 최상의 수준으로 조절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무대에서 감정을 넣어 가며 멋진 표현력을 보여 주는 가수들은 어쩌면 이 원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여 그리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