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논술세계대표문학 2
마리아 트라프 지음, 이경애 엮음 / 훈민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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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작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원작 논픽션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저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 속의 여주인공이었던 수녀 마리아가 책의 저자입니다. 


영화에서 마리아 역의 배우 줄리 앤드류스는 상당히 젊게 보이지만 당시 삼십대 초반이었는데 이 책 저자 마리아 수녀가 폰 트라프 대령 집안 사람들과 오스트리아를 떠날 때 대략 그 정도 나이였음을 알 수 있네요. 배우 나이를 잘 맞춘 셈입니다. 물론 현재 와서 보면 줄리 앤드류스 외에 다른 배우는 이 역에 상상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대체 불가능의 캐스팅이 맞습니다. 배우 줄리 앤드류스는 80대 후반인데 아직 생존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 명의가 "마리아 트라프"라고 되어 있는데 처음부터 영어로 쓰였고 1949년에 최초로 출간되었다고 나옵니다. 원저 명의가 마리아 오거스타 트랍이므로 구태여 독일, 오스트리아 귀족 가문의 표시인 von를 쓰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내용은 다 아는 대로이며... 영화에서는 폰 트랍 대령과 마리아 수녀가 결혼한지 얼마 안 되어 안슐루스, 즉 오스트리아 합병이 벌어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리아 수녀는 이십대 초반에 대령과 결혼했고, 영화에서 보던 대로 (공교롭게) 계이름 일곱 개와 숫자가 같은 7남매를 돌봤으며 이후 대령과의 사이에 세 아이를 더 보게 됩니다. 


도레미 송은 우리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서도 배웠을 만큼 유명하며 각 나라의 사정에 맞춰 계이름에 연관된 구절을 집어넣어 말장난을 할 수 있게 옮깁니다. 영어 노래가사에서 가장 어려운 게 솔, 즉 G음에 대해 a needle pulling thread라고 하는 대목입니다. 실을 당기는 바늘.... 우리가 고1 정도에 배우는 단어 중 sew(쏘우), "바느질하다"라는 동사가 있는데, 과거형이 sewed이며 과거분사가 sewn(쏘운)입니다. 이걸 왜 배우냐 하면 비슷한 단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씨를 뿌리다"라는 단어는 sow(쏘우)인데 발음이 같습니다. 과거형은 sowed이며 과거분사는 sown이죠. 사실 도레미 송의 가사는 좀 무리를 해서 만든 느낌인데, sew가 needle이라고 하지만 니들은 명사이며 sew는 "바느질하다"라는 뜻의 동사일 뿐 명사로서의 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민감한 언어감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이걸 처음에는 못 알아듣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 노래가 너무나 유명해져서 영어유치원 등에서 필수로 가르칠 정도라 그 가사에 나오는대로 그냥 그런 용법이 있나 보다 여기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자유를 찾아 국경을 넘고 많은 도움을 받아 드디어 원하는 땅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은 감동적입니다. 이후 폰 트랍 대령 가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이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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