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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삼 - 만주지역 통합운동의 주역 ㅣ 독립기념관 : 한국의 독립운동가들 29
김병기 지음 / 역사공간 / 2012년 3월
평점 :
23기 48주차에 두 권을 읽고 서평을 남겼으며 두 권 모두 독립운동가 김동삼 선생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책들입니다. 물론 두 권 다, 김동삼 선생 외에도 다양한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고 있으며 우리가 지금 이처럼 풍요로운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것도 이분들 순국 선열들의 노력과 가호가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면 마음이 숙연해지가 그지없습니다.
지난주차 서평 둘에 만주 지역 독립운동 계보를 간단히 정리한 대로, 참의부의 주류가 이후 혁신의회, 책진회 등으로 합류했으며 반대로 국민부, 협의회 계열로 간 쪽은 정의부였습니다. 참의부가 경상도 출신 인사들이 많았던 반면, 정의부는 평안도 출신 인사들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이상룡 선생, 양기탁 선생 등과 함께 김동삼 선생은 정의부를 초기에 주도적으로 창설한 본진급 인사였습니다.
이 중 양기탁 선생은 23기 47주차 서평에서 정리한 대로 "조선민족혁명당"에서도 활동했으며, 물론 그 이전 정의부에서 이 선생, 김 선생 등과 함께 주도적 활약을 보인 분입니다. 양 선생만 평안도 출신이며, 이 선생과 지금 이 책의 주인공인 김 선생은 경상도 출신입니다. 세 분 중에서는 김 선생이 가장 연하이며 이 선생과는 거의 부자지간 나이 차가 납니다. 두 분은 모두 경북 안동 출신입니다.
경신참변은 1921년 자유시(스바보드니 시) 부근에서 일어난, 소련 공산당 측의 배신으로 우리 독립군이 엄청난 인명 피래를 당한 사건입니다. 김 선생은 이때 동생을 잃고 큰 좌절에 빠지기도 했으나 곧바로 서로 군정서를 재건하여 독립운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 이에 앞서 선생은 신흥강습소, 백서농장 등을 개척하고 이끌었는데 그가 일군 소중한 자원이 이후 만주 지역 독립 운동의 큰 주력이 되었고 국내의 3.1운동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습니다.
김좌진 장군은 정의부 참의부가 아니라 신민부를 이끈 분이었으며 정의부 김동삼 선생이 3부 통합 운동을 벌일 때 신민부 안에서 군정파를 리드하던 김좌진 장군이 김동삼 선생과 의기투합합니다. 김좌진 장군은 출생 자체는 충남 홍성이었으나 그 묘소는 충남 보령이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뭉렵 김동삼 선생도 소장파에 속했으나 김좌진 장군은 훨씬 더 젊은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조선독립동맹을 이끄는 한글학자 김두봉과도 비슷한 또래였습니다.
48주차에 리뷰한 김승학 선생(이분도 혁신의회 계열입니다만 김동삼 선생과 달리 원래는 참의부 소속이었습니다)도 옥고를 치렀으나 다행히도 출옥 이후까지 건강을 유지하신 반면 김동삼 선생은 워낙 모진 고문을 당하신 까닭에 일찍 타계하셨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62년에 그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여 남다른 업적을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