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63
심짱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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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이제 일부 부유층만의 사치스러운 취미가 아니라 충분히 대중화한 레저로 자리잡았습니다. 회원제 골프장(p75)뿐 아니라 퍼블릭도 많고, 실내연습장도 있습니다. 특히 실내연습장은 접근성과 부지 확보라는 양대 난관을 가상현실 기술로 해결한 결과물이기에 혁신 경제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데 부족함이 없죠. 여튼 이제는 골프에 대해 근거 없는 심리적 장벽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는 게 현실인데도 많은 이들이 여전히 골프를 어려워하거나 심지어 무서워합니다. 물론 골프는 숙련도,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일반인이 일요일에 조기 축구를 즐기듯 그저 아마추어의 취미로 즐길 뿐이라면 아무런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알아야 할 사항만 잘 알고 적정 선의 장비만 갖춘다면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도 다지는 멋진 취미가 될 수 있죠.


p41에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갖춰야 할 여러 장비가 나옵니다. 이 부분뿐 아니라 이 책은 올컬러 배색에 친근감 있고 한 눈에 잘 들어오는 편집이 단연 일품입니다. p41에는 여성분을 모델로 한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장비에 대해 척 봐도 바로 파악, 이해가 될 만한 멋진 그림입니다. 또 요즘, 아니 대략 15년 전부터 일반 여성, 가정 주부들도 부쩍 많이 골프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그런 풍속의 반영이기도 합니다(독자인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린을 누비며 카트를 끌고 아이언을 휘두르는 여성들의 모습은 구경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장비를 처음부터 다 살 필요 없고 요령껏 구입하는 방법은 p85 이하에 잘 나옵니다. 


책에서는 특히 "어려운 골프를 즐기는 골프로 바꿨으면 한다(p26)"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야구에서도 찍듯이 내려치는 스윙이 있고 골프 스윙이 따로 있죠. 이 스윙이라는 게, 못 하는 사람은 동작이 여러 번 끊어지고 효과도 적으나, 잘하는 사람은 깔끔하고 간결하며 비거리도 멀리 나옵니다. 저자뿐 아니라 여러 권위자들이 널리 하는 말이긴 하지만 "몸에 힘을 빼고 스윙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몸에 힘을 뺀다는 게 사실 또 어렵습니다. 힘을 주라는 것도 빼라고 하니 얼마나 쉽겠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막상 해 보면 힘을 빼면서도 팔을 쭉쭉 뻗는 게 세상에서 너무 어렵습니다. 스윙 잘못하다가 허리 나갔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아마 이런 건,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습관도 들이고 자세도 잡아야 하는데 특히 골프는 사장님, 이사님들이 하는 운동이란 인식 때문에 중년 이후에 시작하다 보니 저런 모습을 주위에서 자주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프 스윙은 퍼즐처럼 이어지므로 동작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모든 게 잘못된다." 그래서 모든 골린이들은 기초를 잘 배워야 하며 어느 하나가 잘못되기 시작하면 그 버릇(의 연쇄, 집합)을 고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자세라는 건 그저 보기 멋있으라고 그런 자세가 나오는 게 아니라 자세가 잘 잡혀야 효과적인 동작이 나오고 결과도 나옵니다. 이런 자세를 잘 잡으려면 실내연습장을 잘 골라야 하는데 일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내 연습장에서 시작해야 비용 부담 없이 자주 들르며 충실히 연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가급적이면 시뮬레이터(p37)가 있는 실내연습장을 고르라고 충고합니다. 이렇게 해서 실력이 차차 늘면 그 다음부터 실외로 메인을 바꾸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스윙 궤도를 심플하게 만드는 방법은 p158에 잘 나옵니다. 


아이언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골린이들은 이런 것도 어려워하며 뭐가 뭔지 구분도 못합니다. 책 p90에는 아이언의 종류가 그 용도별로 생김새별로 자세히 설명됩니다. 특히 저자는 "아이언들은 추구하는 컨셉이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 모든 물건은 그 용도가 정해져 있고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그런 모양을 갖춘 건 다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작은 헤드는 정확성, 콘트롤 면에서 좋고, 큰 헤드는 어디를 맞아도 멀리 갈 수 있지만 콘트롤이 쉽 않다." 마치 야구에서 배트를 짧게 쥐고 멀리 쥐는 것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아이언의 뜻은 저 앞 p35에 잘 나옵니다. 


샤프트의 강도를 표시하는 것도 정해진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약한 건 lady의 앞글자를 따서 L, 그 다음이 레귤러의 R, SR, 마지막이 S입니다. S는 stiff의 약자이며 특히 저자는 골린이의 경우 너무 샤프트를 따지지 말고 "비거리, 방향이 제대로 나올 때 비로소 나에게 맞는 샤프트를 고르라(p107)"고 충고합니다. 샤프트의 뜻은 저 앞 p60에 설명됩니다. 이 책은 이처럼 골프 용어를 책 곳곳에 작은 노랑색 박스를 쳐서 그 안에서 따로 설명합니다. 요즘 "라이(lie)"라는 말도 부쩍 묻는 사람이 늘었는데 이 책 한 권 재대로 읽으면 적어도 그 뜻은 알 수 있습니다. 


어프로치가 참 힘듭니다. "웨지 어드레스는 체중을 왼발에서 계속 유지해야 하며, 그립의 힘은 너무 빼지 말고"(힘 빼는게 무조건 상수는 아니라는 걸 여기서도 확인 가능하죠. 진정 초보가 무조건 힘빼기를 강조합니다) "일정한 힘으로 스윙 내내 유지해야 하며" "백스윙과 팔로 스윙이 대칭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네요(p176).


"드라이버샷에서 똑바로 공을 보내기가 일반 골퍼에게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오른쪽으로만 휘어지는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고 그걸 극단적으로 교정하다 보면 다시 왼쪽으로만 휘어지는 난감한 일이 발생한다(p185)"고 합니다. 그러니 중용이라는 미덕은 골프 연습에서도 엄청 중요한 셈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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