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호흡 - 발암물질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법
노진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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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호흡하는 코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기관 가운데 하나가 코다.... 폐와 심장이 사람의 의도와 관계 없이 항상 움직이는 것도 생존 때문이다. 이렇게 항상 개방된 코를 통해 이물질은 채내로 들어온다.(p26)" 그러고 보면 눈꺼풀이 있어 빛에의 시신경 노출을 조절할 수 있듯 코에도 뚜껑 같은 게 달렸더라면 더 좋았을...까요? 책에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데 어차피 들숨과 날숨은 쉴새없이 지속되어야 하므로 그런 건 큰 의미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코털 같은 게 융통성 있게 이런저런 이물질을 (미흡하나마) 걸러 주게 진화한 걸 고맙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아주 작은 먼지는 산소와 함께 혈관으로 이동한 후 전신을 돌아다닌다. 그러나 대식세포가 출동하여 이물질이나 병원균을 잡아먹기도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지고 염증도 생긴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적군과 자주 싸우다 보면 아군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pp. 28~29). "미세 먼지에 장기 노출되면 폐암 발생과 사망이 증가하고 저체중 조숙아 출생, 영아 사망이 발생한다(p31)." p60에는 비만한 사람일수록 미세먼지에 더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됩니다. "갑상샘 기능 저하, LDL 콜레스테롤 증가는 산화 스트레스 및 염증 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비만이 이런 반응에 촉매가 된다."


예전에는 건축 자재에 일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80년대 이후 삶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암환자가 급증한 데에는 이런 원인이 있었겠습니다. p72에는 폼알데히드(=포름알데히드), 라돈, 일산화질소 등이 인체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키는 물질들로 소개됩니다. "인쇄, 고무, 가죽 산업 등에서 용매로 사용하는 자일렌을 고농도로 흡입하면 현기증, 졸림, 폐부종 등이 나타난다.(p73)" 다 사람이 편하게 살자고 만든 시설이고 물질들이지만 자연에 본디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이런 무서운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이러니 이런저런 공장 등에 근무하던 노동자들한테 산업 재해가 발생하여 불구가 되거나 소중한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미국에 처음 상륙했을 때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어느 부자는 갑자기 우울증에 걸려 자살했다는 뉴스가 나왔었습니다. 우리 주변이 예전에 없던 미세먼지 등으로 둘러싸여 마음대로 나가지도 못하고 시원하게 숨도 못 쉬는 상황이 벌써 7년 넘게 계속되니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에 걸릴 판입니다. 도시의 공기가 나쁘다고 해도 주거지역은 그런대로 괜찮았었는데 이제는 산골이나 어촌에 가도 미세먼지로부터 도망갈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다고 하지만 당뇨는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격한 운동도 못한다면 사는 재미가 얼마나 줄어들겠습니까. 그러니 병에 걸린 후에 관리를 잘할 생각을 하지 말고 아예 걸리지 않게끔 노력해야 합니다. 당뇨가 유전이라고 하는데 이는 식생활습관이 유전되어 결국은 일정 나이대에 발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지 무작정 이유도 없이 병이 생긴다는 게 아닙니다. 여튼 이 책에서는 미세먼지가 당뇨 발병과 상관관계가 아주 높다는 가설도 소개합니다. p99에는 미세먼지와 조산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p225에서도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하네요. 


p112 이하에는 오히려 지난 30년 동안 한반도의 공기가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옵니다. 원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일까 싶지만 내용을 잘 읽어 보면 석탄 연료 사용이 감소한 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입니다. 1966년에는 연탄 가격이 폭등하여 이른바 연탄 파동이 발생했고(p113), 이후 연탄 사용은 차차 감소했으나 1973년, 1978년 두 차례 석유 파동이 발생하며 일시 다시 연탄 사용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후의 사정은 우리가 다들 잘 아는 바입니다. 도시에서 연탄 사용하는 곳은 이제 고깃집 말고는 찾기 힘듭니다. 그러니 한반도 내에서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그나마 이 정도인 것이며, 만약 중국의 영향이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쯤 공기 질에 관한 한 얼마나 만족스러운 상태를 누리고 있었겠습니까. 


다만 이 책 저자의 입장은 달라서 "중국의 영향은 줄어들고 있으며 우리가 최대한 노력을 해야지 남 탓만으로는 국제 협력을 구하기 힘들다(p190, p292)"에 가깝습니다. 또 p265에는 어느 국제 기구가 세계 4대 기후 악당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는 사실이 또 인용됩니다. 책 중에는 예전 정부의 "고등어 탓"이 비판되기도 하는데, p295 이하에선 "우리 주변의 미세먼지부터 잡자"고 하니 결국 무슨 차이가 있는가 싶기도 하네요. 뭐 판단은 이 책을 읽는 독자 각각의 몫입니다. 


먼지는 자연적으로도 생기며 이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 높다란 산악 지형도 수만 년 풍화를 거치며 평지가 되고 일교차가 큰 기후가 암석을 자갈로 만들고 마침내 모래로도 변합니다. 이런 자연먼지는 애초에 인체에 그리 큰 악영향이 없지만(있기야 하죠), 인공적으로 만든 먼지가 문제라는 겁니다. p145에는 미세먼지 배출된 기여도에 대한 원 차트가 나옵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조금 편하자고 만들어낸 이런저런 장치 때문에 겪게 되는 엄청난 피해입니다. "인간은 공기를 더럽히는 방법을 꾸준히도 찾아 왔다(p152)." 


제사 등을 지낼 때 보통 향을 피웁니다. 향은 냄새도 좋고 문화적 의미 결부 때문인지는 몰라도 맡고 있노라면 뭔가 기분도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18년 타계한 배우 신성일씨는 생전에 회고하기를 폐가 가족력 때문에 약하긴 했으나 금연도 한 자신이 암에 걸린 건 부모님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매일 앉아 있었던 게 컸던 것 같다고 했답니다. 생각도 못한 결과지만 향에도 발암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p175)는 저자의 말은 귀기울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어느 경우에나 중요한 건 잦은 실내 환기이며 특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다는 지금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서도 더 필요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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