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 쉽게 합격하는 공기업 논술 - 신용보증기금·금융감독원·한국주택금융공사 등 대비ㅣ주제별 최신이슈 및 모범답안ㅣ시사상식&공기업 채용 트렌드 강의 제공
윤종혁.최수지 지음 / 해커스공기업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논술은 대입 논술부터 해서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대학을 논술 전형으로 합격한 이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기업 논술은 성격이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공기업 입사 전형 시험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전문가의 강의, 또 교재를 봐야 최소한의 효율적인 노력으로 합격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자주 개정이 되는 교재가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공기업 논술에 대해, 책에서는 일단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요구한다고 합니다(p11). 대입 논술, 특히 자연계 논술(수학, 물리, 화학 등)과는 이런 점에서 크게 다릅니다. 전문적으로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는 편이 일단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두번째로 논리적 사고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이 점은 아마 "논술"이라는 타이틀을 건 모든 전형이 공통이겠습니다. 앞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무 체계 없는 지식을 잡다히 나열한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아니라는 뜻이죠. 


 

다음으로, 이 책에서는 공기업 논술 전형이 "추론 과정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논리에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되고 어떻게 해서 그런 결론이 도출되는지 차근히 꼼꼼하게 서술해야 그 결론과 주장에 타당성이 갖춰진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기업에 관한 지식을 항상 체크하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공기업 중 한 곳인 서민금융진흥원이 소득 양극화에 대한 원인과 (해당 기관의) 기능에 대해 논술하라고 했을 때, 자신이 취업하겠다는 기관의 하는 일과 성격을 모르면 애초에 이런 논술 문제에 대해 어떤 답을 쓸 수 없습니다. 논술은커녕 단답형도 어려울 것입니다. 


 

보통 논술 교재들의 경우, 어떤 총론이 부족하고 모범 문제, 모범 답안만 잔뜩 실어두곤 합니다. 이러면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를 외우라는 것밖에 안 되는데, 그래서는 최근 경향에 대비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치를 알고 개별 상황에 적용하는 게 진짜 지혜이지, 어떤 답안을 통으로 외워서 무작정 토해 놓는 건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과는 전혀 거리가 먼 행태입니다. 

 

이 교재를 공부하고 제가 가장 좋았던 점은, 책의 파트원과 파트투, 책 전체 분량의 23% 가량이 "논술 작성 방법에 대한 총론"으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대신 잡아서 먹여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 자체를 가르쳐 준다고나 할지.


 

본론을 쓸 때에는 단락을 적절히 나누어 전략적으로 구성하라고 합니다(p31).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말고, 단순 정보의 나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쓰되, 논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내용만 쓰라고 합니다. 공기업 논술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추상적인 용어를 가급적이면 구체적으로 풀어 쓰고, 비유, 상징, 함축적 표현은 문학과 달리 논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조언합니다. 응시자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대목입니다. 

 

p36에 보면 본론에서 언급하지 않은 새로운 주제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평가사 시험의 2차 모범 답안을 보면 결론 부분에 "여론(餘論), 보론(輔論)" 등을 집어넣어 마지막에 약간 다른 사항을 언급하며 자신의 지식을 확인시키는 기법도 있는데, 이런 것은 시험의 성격이 다르므로 공기업 논술에서는 시도해서는 안된다는 뜻이겠습니다. 

 

p46 이하, 파트쓰리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됩니다. 첫 논제가 "포스트 코로나"인데 작년 2월경에 코비드19가 발발했으므로 올해에 충분히 출제될 만한 문제입니다. 이 책은 일단 시사 지식과 사회 추세에 대한 (공신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줍니다. 그 자체가 논술 답안이라는 게 아니라 이런 지식과 분석을 답안에 활용해서 쓰라는 거죠.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해도 해당 이슈에 대한 지식과 (그에 대한 이 사회의 보편적인 컨센서스의) 방향을 알지 못하면 동문서답이 되기 일쑤입니다. 교재에 나온 분석은 편향적인 게 없고, 적어도 논술 채점 위원들의 대략적인 시각이 그렇다는 걸 알고 답안에 충분히 반영해야 하겠습니다. 

 

아 교재는 이렇게 지식 사항과 분석을 충분히 알려 주고, STEP3에서 "모범 답안"을 제시합니다. 내가 쓴 답안과 모범답안이 어떻게 다른지 꼼꼼하게 대조해야 합니다. 아 이런 부분을 보강해야 하겠구나, 이런 부분은 안 쓰는 게 낫겠구나 하며 나의 답안에 자족하지 말고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문제 풀이의 전과 후의 실력과 개성이 달라져야(발전해야) 그게 참된 공부입니다. 

 

"교육의 변화" 같은 것도 공기업 논술에서 단골로 출제되죠. 특히 이 교재에서는 코로나 이후 한국 교육의 실태와 구조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정리합니다. 공기업뿐 아니라 한국에는 교육부 산하, 관련 공공기관이 무척 많으며 이런 기관에서 시행하는 논술에 출제되기 매우 적합한 논제라고 하겠습니다. 

 

p86에는 "허위합의편향사회"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이 말이 낯선 사람도, "확증편향"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봤을 것입니다. 일단 내가 옳다고 생각한 바가 생기면, 그에 반하는 어떤 증거나 주장도 다 그릇된 듯 들리며,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기존에 알던 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교재에서는 확증편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류 미디어가 (무슨 의도에서건 간에) 우리 사회의 합의사항이 이리 정해졌다고 허위로 결정하고는 이를 자체 파워를 빌려 대중에 강요하는 현상을 경계하는 취지입니다. 미디어 관련 공공기관은 꽤 많으므로 해당 기관에 취업하려는 이들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입니다.

 

"한국형 뉴딜"은 특히 작년(2020)에 주식시장을 비롯 여러 분야에서 큰 이슈와 반향을 몰고 왔습니다. 그런데 말은 자주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향성과 정책연관으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지 각론을 물어 보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확장, 민관 합동 사업 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를 정확히 알고 나서야 유효한 답안을 잘 작성할 수 있겠네요. 데이터 경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p117에 특히 유용한 지식이 많이 나옵니다. 

 

후반부에는 스마트시티, 수소경제, 4차산업혁명 등 익숙한 주제가 나옵니다. 아무래도, 이런 주제들은 언제 어느 기관, 어느 기업 시험에서도 논술 주제로 출제될 수 있겠으므로 철저히 알아 두어야 합니다. p175 이하에는 특히 공공기관, 공기업의 의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담은 자료가 나오는데 시험 합격을 위해서는 이런 오랜 고민의 결과물에 깊이 공감하는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할 듯합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으로부터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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