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십대를 위한 미래사회 이야기
박경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지금의 십대들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여 급변하게 될 미래를 위해 확실한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직업 체계, 산업 구조, 소득원, 생활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며, 아마도 지금의 십대들이 그렇게 변화한 사회에 진입하는 첫번째 세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죠.
p33에는 "지금 우리는 데이터 경제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데이터의 가공, 정리, 활용으로부터 나오는,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가 이제 부의 원천 중 하나로 바뀐 그런 세상이죠. 오염되지 않은 빅데이터로부터 누가 먼저 좋은 정보, 새로운 트렌드를 추출해 내느냐에 따라 시장에서의 승자가 결정되는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책에서는 아주미오社의 아르거스라는 앱을 예로 드는데, 이 앱은 내가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심장 박동률, 칼로리와 체중 등을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 줍니다. 이걸 일일이 병원이나 짐(gym)에서 측정하면(그럴 사람도 없겠지만) 비용도 많이 들 뿐더러 더 짧은 주기로 촘촘히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앱의 효용은, 일단 나의 건강 정보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운동을 해야겠구나 같은 동기 부여가 더 확실히 된다는 점을 책에서 드는군요.
스포츠 경기에서 오심은 관객에게 가장 큰 불쾌감을 주는 요소입니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2018 FIFA 월드컵에서는 VAR를 도입했는데, 축구뿐 아니라 야구, 배구에서도 이제는 비디오 챌린지가 보편화했습니다. 이걸 제일 먼저 도입한 종목은 미식축구(NFL)이었죠. 이제는 비디오 판정 과정 자체가 경기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는 대형 스코어보드에, 집에서는 TV를 통해 비디오 판정관들이 보는 화면을 관객들도 함께 보기 때문입니다. "저건 오프사이드 맞네?" "손이 먼저 닿아서 세입이군!"
판정을 요구하는 순간도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판정이 갈리는 게 보통이라서 이제는 비디오판정이 없던 예전에는 대체 어떻게 참고 스포츠 리그를 운영한 겻인지가 의문스러워질 정도입니다. 여튼 이 모든 것이, 5G 망 발달, 정교한 데이터의 확보 및 가공, 골 컨트롤 카메라(p26) 같은 도구 덕분에 가능해진 것입니다. 과거에는 이걸 하고 싶어도 기술 미비 때문에 할 수가 없었죠.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p55)" 망에 연결된 디바이스의 수가 2003년에는 5억 개였는데, 2020년에는 500억 개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때의 디바이스에는 폰이나 컴퓨터뿐 아니라, 집 안의 가전 제품들, 스마트워치, 심지어 자동차까지 포함이 되겠죠. 책에서는 로봇도 이에 넣어야 한다고 알려 줍니다. 겨울에 캠핑 다녀오는 길에 미리 집의 보일러를 가동시킨다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 오디오를 문 여는 순간 딱 시작되게 세팅한다거나... 이런 게 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멋진 기술 발전인 게 분명합니다.
한국은 아마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가장 먼저 무인화한 나라에 속할 것입니다. 영화관에 가면 이미 키오스크가 많이 들어섰고 고속버스 터미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편의점도 무인 점포가 많고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가 서서히 퍼져 갑니다. 상황이 이러니 지금의 십대들이 알바 자리를 구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며(직접 피해를 보는 세대라는 뜻), 그래서 더욱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생기는 거죠. 나이 든 세대가 저런 곳에서 알바 자리를 구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또 어른들은 이미 직장 생활을 통해 자산을 많이 축적했으니 사회가 급변해도 당장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십대들은, 프로그래밍, 데이터 프로세싱 처럼, 미래에 더 많이 필요할 분야의 인력이 되게끔 노력해야 합니다. 키오스크가 치명적 오류에 빠지면 디버깅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스템과 망을 볼 줄 아는 기술자, 전문가가 되어야 미래에 오라는 데가 있습니다. 단순 노동, 사무 보조, 계산원 등은 점점 더 수요가 줄어듭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받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