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직원 대처법 - 오늘도 직원들의 문제행동에 시달린 상사를 위한 즉시 적용 해결책
이시카와 히로코 지음, 오성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회사 등 조직에서 상급자가 무조건 하급자를 찍어 누르는 강압적 태도가 문제였습니다만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부하를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부당한 지시를 일삼으며 아이디어와 공을 가로채는 한심한 유형은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불성실하게 업무에 임하며 조직의 기강도 어지럽히는 타입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러니 상사 입장에서 차라리 몬스터처럼 두렵게만 여겨지는 직원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 된 판입니다. 이런 추세나 행태는 한국뿐 아니라 세대간 의식 변화를 크게 겪는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p46에는 이른바 "바보 트위터" 이슈가 등장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조회수만 증가시키려는 의도로 자신의 바보 같은 행동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행위인데, 이 책에도 (가상인지 실제 사례의 변형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부만 가린 채 회식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보고 해당 직원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져서 과장이 거래처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국에서 이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어떨까요? 그런 사례가 아직은 안 나오는 것 같은데, 대신 특정 대리점이나 지점의 갑질, 추태, 막말로 체인점 전체가 피해를 보는 일은 있었습니다. 반대로 프랜차이즈 측의 경솔한 언행 때문에 애꿎은 지점이 날벼락을 맞는 경우도 있었죠.

회사도 사람이 모인 곳이라서, 앙심을 품은 직원이 상대에 대해 근거 없는 헛소문을 퍼뜨린다거나 해서 큰 소동을 일으키는 일이 있습니다. p83에는 자신을 찬 상대에 대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Y카와 이야기가 나오는데, 피해자가 여성인 R코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미치고 어이가 없어지는 상황이죠. 반대로 어떤 미친 여자가 남자한테 당치도 않은 헛소문을 퍼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헛소문도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를 해야 설득력을 가지는데, 저능한 머리의 소유자 답게 어디서 유치하고 터무니없는 헛소리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건 한번 혼이 나 봐야 지 부모가 안 가르친 버릇을 고쳐 놓게 된다는 걸 좀 가르쳐 줄 필요가 있습니다.

상사의 말을 듣지 않는 깡패 직원(p173)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 역시 부모가 버르장머리를 잘못 가르쳐서 어른이 되어서도 이모냥으로 사는 거죠. 군대에서도 소대장 길들이기라는 게 있는데, 이 사연에서 F시마라는 자는 U무라씨가 갓 부임한 공장장이라고 마구 무시하고 폭언, 망동을 일삼습니다. 이런 놈도 말을 시켜 보면 뭐 지가 억울하다는 둥 합리화를 합니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고 변명이고 나이에 걸맞지도 않는 자기 중심적 생각 일변도이죠. 그렇다고 동료 직원들하고나 잘 지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깡패가 괜히 깡패겠습니까. 동료들과 잘 지내고 상사와 불화한다면 오히려 그 상사가 무능한 건 아닌지, 그 부하가 리더십이 출중한 건 아닌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만 이런 놈들은 그렇지도 못합니다. 돈 만 원에 벌벌 떠는 아주 치사하고 구질구질한 유형이 대부분이죠.

"제멋대로인 부장 때문에 괴로워하는 신입(p227)" 사실 아직도 더 흔하게 발견되고 물의를 빚는 유형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여기서는 50대 후반의 나이에 아직도 부장인 Y다 씨가 대표로 등장합니다. 회사에서 아주 오래된 창업 멤버 격이나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새로 배치된 부서에서 적응 문제를 일으키는 거죠. 승진 문제에 대한 개인적 좌절감이 이처럼 부하직원에 대한 릴레이션십 이슈를 빚는 패턴입니다.

p261에는 비뚤어진 자기애를 지닌 부하 유형이 나옵니다. 저 위에 나온 F시마 같은 놈도 따지고 보면 자기애 과잉 타입입니다. 다만 여기서 다루는 유형은 그런 폭력배 타입이 아니라, 자기 껍질 안에서 빠져나오기를 거부하는 일부 미성숙한 여성들을 두고 주로 이르는 겁니다. 남자는 F시마 같은 게 문제고, 여자는 특히 조직에서 이런 비뚤어진 자기 중심 유형이 문제죠. 비극의 주인공을 자처한다는 게 코믹한 점입니다. 책에서는 혹시 여성 차별, 선입견 이슈를 우려했는지 바로 남자 문제로 전환합니다. ㅎㅎ 제가 말한 대로, 남자가 이렇게 미숙한 유형이라면 힘의 과시 문제를 반드시 일으킵니다. 힘을 가진 사람은 구태여 과시를 안 합니다. 제 스스로도 무기력한 걸 알기 때문에 찌질한 오버를 떠는 거죠.

회사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일 못해서 문제 빚는 사람, 주위 사람 괴롭혀서 시끄럽게 하는 사람, 정반대로 자신도 강해져서 적절히 받아치면 될 걸 괜히 기를 쓰고 피해자가 되어 자신도 비참해지고 주위도 피곤하게 하는 사람... 이런 다양한 유형을 다 감싸안을 줄 알아야 진정한 리더이며, 그래서 지금은 평사원이라도 언젠가 팀장이 되고 이사가 되려는 이라면 일찍부터 리더십을 키우고 상사의 입장에서 사태를, 조직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상사뿐 아니라 아직은 어린 직원들도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나는 혹시 몬스터 직원이 아닐까 하고 말이죠. 내 입장만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높은 자리까지 못 올라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