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에듀윌 테샛 TESAT 한권끝장 - 등급 예측 서비스, 특별시험 대비 가능, 기출문제 2세트+해설특강 무료제공
David Kim 지음 / 에듀윌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근 테샛 경향은 확실히 사고력을 요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경제학을 공부힐 때 단편적으로 사항 암기식으로 접근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뜻이죠. 우리 카페에도 매번 많은 질문이 올라오는 걸 봅니다만 이해를 어려워하시는 분들 특징은 A니까 B, B니까 C 하는 식으로 명제화를 한 후 이걸 그냥 외운다는 겁니다. 외워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자꾸 늘어나는데 이런 난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일단 좋은 기본서를 골라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교재에 맞는 인강을 선택해야 하겠고요.


David Kim 선생님은 책도 그렇고 인강도 그렇고, 최근 출제 경향에 철저히 맞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번 신판을 봐도, 설명은 더 깔끔해지면서도 뭐랄까, 핵심을 제대로 짚어 주기 때문에 암기가 아니라 이해 위주의 책이다, 이런 믿음을 갖고 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험서, 특히 한 권으로 끝내는 책일수록 설명이 앙상해서 결국은 인강에 의존하게 되던데, 이 책은 그렇지 않고 깔끔한 편집 속에 독자의 이해를 충분히 끌어내 주는 식의 설명이 좋았습니다.


이런 책에서 또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기출 문제 해설입니다. 어떤 시험이든 결국은 기출을 완벽히 정복해야 하는데 어떤 책은 해설이 틀린 게 있습니다. David Kim 쌤 책은 해설이 믿음직하다는 게 또 좋습니다. 답만 맞고 해설이 틀리면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선 이치에 맞지도 않는 걸 억지로 끼워맞춰가며 납득을 해야 하는데 공부할 때는 이런 게 제일 죽을 지경이죠. 그런 불안을 처음부터 떨고 갈 수 있을 만큼 David Kim 쌤 책은 해설이 알차고 직관적이라서 좋습니다. 해설은 일단 상식과 보편 논리에 맞아야 독자가 이해할 수 있으니 말이죠. "다른 데는 안 맞지만 경제학에만 통하는 논리" 같은 건 없습니다. 


p404의 이 문제는 난이도 최고로 ? ? ?(별 세 개)입니다. 이 문제에서는 교역 조건, 즉 A국과 B국이 얼마의 비율로 교환하는지는 안 나와 있고 알 필요도 없지만, 문제를 풀다 보면 그것까지도 결국 나오게 됩니다. 비교우위 관련 문제에서 결국 각국은 자국이 유리한 재화에 올인해서 생산해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A국이든 B국이든 최대한 자원을 다 투입하여 생산 가능한 게 X재 100단위, 또 Y재 100단위이며, 이걸로 자국 수요를 충당하고 타국에 수출한다는 소리이므로 (소비)+(수출, 즉 타국소비)=100이 항상 맞아야만 합니다. 이 점에만 착안하면 문제는 비교적 쉽게 풀립니다. 괜히 "어, 상대가격이 얼마였지?"에 정신을 뺏기면(그래도 답은 나오겠으나)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이 문제는 GDP의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아느냐를 묻습니다(이 문제에 별표 표시는 없으나 S등급 고난도라고 따로 분류되었으며,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문제 안에 이미 답이 들어 있다고 봐야 하는데, 국내 총생산 지표에 잡히는 경제활동이 있고, 그렇지 않으며 단지 역내(域內) 복리 증진에만 기여하는 활동이 따로 있다는 거죠. 해설을 보면 쉽게 납득이 되겠으나 그에 그치지 말고, 이 문제를 통해 새로운 개념 하나를 배운다고 여겨야 할 겁니다. 또, 해설을 보면 친절하게도 "여가활동은 아예 D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아예 생산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 D에 포함되는 건 어떤 활동일까요? 아마 지하경제라든가, 불법적인 경제활동일 것입니다(마약 생산, 밀거래 등).


p367의 이 문제는 필립스 곡선 문제입니다. 이 주제는 자주 출제되므로 이 책에서 별도의 단원으로 뽑아 설명도 자세히 적고 문제도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①은 틀린 것이, 기대와 실제가 같다는 건 장기, 혹은 최대 효율이 다 달성되었을 때에나 가능하죠. 그런데 B는 단기라고 했으므로 틀린 것입니다. ②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입니다. 같은 실업률 하에서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아야(따라서 생산량도 더 늘어야) 하기 때문이죠. ③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같은 전혀 새로운 현상은 곡선상의 이동이 아니라 곡선 자체의 이동이라야 가능합니다. ④는 적응적 기대라는 게 단기에서밖에 영향을 못 미치므로 장기, 즉 최적화 지점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합리적 기대라야 가능). 그래서 ④가 답이겠죠. ⑤는 C가 아니라 B라야 맞습니다. 어떤 분은 합리적 기대에서 예측 못 할 게 없으므로 ⑤가 틀렸다고 하던데 이 책에 합리적 기대의 정확한 개념이 잘 설명되어 있으므로 다시 공부해야 하겠죠.


위 사진에서 보듯 이 책에는 최신 시사 이슈를 간략하게(꼭 간략하지만도 않아요) 소개함으로써 신경향 신주제 문제가 갑자기 출제될 경우까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본문 설명도 참 충실합니다. 위 사진은 해당 이론이 타당하기 위해 전제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인데 알쏭달쏭해서 잘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③에서 이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미분가능한 함수가 만들어져 해석, 논증이 가능해지기 때문인데 테샛 레벨에서는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겠죠. 연속이라고 다 미분가능은 아니지만 미분가능이려면 연속 조건이 먼저 만족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서 규모의 경제는 "대량 생산"이란 말에 나와 있습니다. 판매서비스의 차별화는 "어린이 놀이 시설" 등에서 알 수 있고요. DIY 자체가 일종의 "혁신"이므로 (라)도 맞습니다. (다)는 "인건비를 고객들에게 되돌려준다"는 말에 들어 있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있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 임금 인하와 인건비 섹터 제거는 아예 차원이 다르고, 이는 이미 혁신의 영역이라고 봐야 맞겠습니다. 


이 문제를 보시면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더라구요. 물론 책에 나오는 대로 답은 1억이 맞습니다. 혹시 공인회계사 준비하는 분이라면 세무회계에서 적립금, 준비금 개념 때문에 펀드 운용 수익 연 200만원을 매몰비용 비슷하게 착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펀드를 무슨 목적으로 애초에 운용했건 무관하게, 이 신규 강좌를 만약 개설하지 않았다면 그 200만원은 고스란히 수익으로 남는 겁니다. 따라서 200만원은 명시적 비용이 맞습니다. 다만 아쉬운 게 "사용했던 건물의 계약을 해지하고" 란 서술 부분입니다. 문맥상 자기 소유 건물을 그동안 임대해 주었던 걸 이제는 자가 사용하겠다는 뜻인데, 앞에 괜히 "사용했던"이란 말이 들어가서 지금까지 자기가 타인 건물을 임차했다는 뜻이 아닌지 착각을 잠시 유발합니다. 



이런 문제가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이고 수험서로 강점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일단 커피 가격을 3000으로 정하면 성국이는 사 먹지 않습니다. 또 토스트 가격을 1000으로 정하면 태희가 구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A) 문장은 정반대로 말한 거죠. 최대 매출액이 반드시 두 소비자가 모두 구매하게 해야만 얻어지는 건 아니지만, 상식적으로는 그래야만 하겠죠. 테샛에서 그런 문제는 잘 나오지 않으니까요. 만약에 설정을 극단적으로 잡아서 혹 태희가 10,000원이라도 커피를 사겠다는 의향이라면 성국이의 구매는 가게가 그냥 포기해도 최대 매출액이 나오겠습니다. 

이 문제도 독점의 뜻이 뭔지만 알면 그리 당황하지 않고 풀 수 있습니다. 핵심은 A음료의 시장과 B 시장이 확실히 나눠지느냐 아니냐입니다. 나눠지는 시장이라면 애초에 별개이므로 두 시장을 한 업체가 장악하는 거지 한 시장을 독점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도 한 업체가 다 먹는 거니까 나쁘지 않냐고 되묻는 분도 있던데, 우리는 지금 경제학에서 다루는 토픽에 대해 공부하는 거지 판사나 금융위 간부가 되어 무엇의 선악을 가르는 게 아닙니다. 그게 나쁘다고 해도 최소한 "독점"에서 다룰 문제는 아니죠. 독점은 어디까지나 단일 물품의 한 개 시장에만 주목하는 겁니다. ③은 두 재화가 대체재라는 뜻이므로 A와 B를 사실상 통합된 하나의 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시장의 기능에 그냥 맡겨야 할 것을 인위적으로 "캡"을 씌웠으므로 가격과 배분이 왜곡될 것이라는 점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해당 이슈를 잘 몰라도 ①②③⑤는 "긍정적인" 서술인 반면, ④는 부정적이므로 정답이 쉽게 짐작됩니다. 


11번을 보시면 ①은 정반대로 서술합니다. 문제의 그래프는 "최저"가 아니라 "최고" 가격제에 대한 것입니다. 어떤 분은 이 문제를 풀면서 "왜 가격을 통제하는데 밀 가격 하락이 일어나느냐? 사고 싶은 걸 억지로 가격 상한을 만들었으므로 암시장에서 거래되니까 오히려 가격이 오르지 않겠느냐?"고 묻던데, 그건 곡선 이동 전의 사정입니다. 이 문제에서 그런 사정은 "밀 가격 하락 전"으로 설명됩니다. 그런 생각도 맞는데, "밀 가격 하락 전"에만 적용시키라는 뜻입니다. 


"밀 가격 하락 후"란 무슨 뜻인가 하면, 밀 공급자들이 상황을 잘못 판단한 거죠.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수요를 잘못 계산해서, 너무 많은 양을 시장(암시장 포함)에 풀어 버린 겁니다. 이러니 초과 수요는 고사하고 오히려 초과 공급이 생긴 거고요. 문제가 한 가지 상황만 묻는 게 아니라, "가격 상승 전과 상승 후" 두 가지를 가정했으므로 그점에 유의해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언제나 이 문제처럼 밀 가격 하락이 발생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문제가 그런 사정을 가정하고 출제했으므로 사고를 거기 맞추어야 하겠습니다. 또 이 문제에서 알 수 있듯이, 최고가격제가 반드시 역효과만 내는 게 아니고 시장의 플레이어들 심리를 잘 파악한다면 이처럼 과잉 공급 효과를 유발하여 시장을 안정시키고 결과적으로 적정가에 수급을 맞출 수도 있는 거죠. 아주 좋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는 기존 교과서에서 설명을 잘 안 하기 때문에 아주 적절한 출제였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기 때문에 어느 고정된 명제, 원칙으로만 접근하면 큰 낭패를 보기 마련이고, 테샛 시험도 그렇습니다^^


이 7번도 최고 가격제의 개념만 잘 알면 어렵지 않게 해결 가능합니다. 


이 문제는 답이 ⑤인데, 수학을 공부하신 분은 해당 점에 접선을 그어 보십시오, 기울기가 점점 가팔라지므로 포기해야 하는 타 재화의 생산량(즉, 기회비용)도 커지는 게 맞습니다. 



이 문제에서 강선의 말, 즉 매출액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물론 있을 수 있지만 지문에서 "세전이익을 두 배로 늘렸다"란 말이 있으므로 틀렸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경제학 문제라기보다 PSAT, 혹은 수능 언어 영역에 가깝다고나 하겠습니다.


합리적 기대이론 파트가 최근 출제 경향에서 부쩍 심화되었으므로 책에선 이처럼 이론 설명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이 부분 설명이 쉽고 명쾌해서 좋았습니다. 


보통 교재와 달리 쪽지시험과 기출문제 정리를 이처럼 두 권의 별권분책으로 편집해서 수험생 입장에서 더 편해졌습니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성의가 돋보이는 교재였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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