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고의 선물, 세상법칙 사용설명서
김영철 외 지음 / 좋은땅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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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물론 이 말은 책의 저자가 우리 독자들을 가리켜, 참다운 자존과 긍정의 눈을 뜨라는 격려의 뜻에서 베푸는 찬사이겠습니다만, 우리 역시 주변에서 열심히 일하는 동료라든가, 그 의식에 허위의 거품이 끼지 않은 정상적인 경제 활동 인구를 향해 얼마든지 같은 말로 응원을 보낼 수 있지 싶습니다. 물론 지 허위 망상에 취해 멀미를 하는 자, 혹은 가짜 IT 전문가(실상은 초딩 코딩이 뭔지도 모르는 밑바닥) 따위는 선물은커녕 토사물에 가까운 해악이겠지만 말입니다.

요즘은 주부들을 상대로 등용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회사가 꽤 많습니다. CEO도 여성이고(약장수 같은 미친 수다쟁이가 아니라 진짜 프로그래머, 개발자 출신) 직원들도 80% 가까이가 여성인 견실한 어느 중소기업이라든지 말이죠(사명은 구태여 거론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회사에서 항상 강조하는 덕목이 "워라밸"입니다. 요즘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호처럼 되었습니다만, 여성들이 특히 많이 근무하는 회사의 경우 육아, 가사 문제를 아무래도 직원들이 신경 안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회사는 창업 초기부터 이 문제를 대단히 정책적으로 고려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을 잘 둘러 보면 요란하게 생색이나 내듯 표어를 만들어 내기 이전, 이미 조직 성장과 생존의 문제로 이를 인식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경영을 솔선수범한 중견 기업이 여럿 있습니다.

동화세상 에듀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지금도 주부 인력을 대상으로 양질의 연수 과정을 통해, 돈도 벌고 젊은 시절 못다한 자아 실현도 마저 이루는 등 이른바 사회와 소통하며 상생의 기회를 제공해 왔으며, 이제는 바인그룹이라는 거대한 사업체를 이뤄 더 큰 규모로 사회에 봉사하고 있습니다.

"흙수저가 절대 금수저가 될 수 없다고, 계층 사다리는 이미 붕괴된 지 오래." 어쩌면 이 말은 맞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타임머신이라도 개발되어 1960년대쯤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 봅시다. 그 시절에는 그럼 계급 간의 장벽이 없고 차별이 없고 부조리가 없었을까요? 지금은 누구누구가 갑질한다며 하소연하거나 목소리를 모아 을들의 반란을 시도할 수나 있는 세상입니다. 어떤 밑바닥의 경우 말도안되는 헛소문이나 퍼뜨리고 자신의 비천한 현실이 떠넘긴 스트레스를 풀다 댓글 싹 지우고 회원 탈퇴나 한 걸로 과거가 다 씻겨 내려갔겠거니 또 특유의 자폐 망상에 잠겨 흐뭇해 하는 중입니다만 어디 그리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되겠습니까? 지은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죠. 멍청한 주제에 입만 살아 떠드는 인간은 범죄도 어설프게 저지르다 신세를 망치기 일쑤입니다.

여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것대로 모순과 한계가 있으며, 과거 역시 "와 저런 세상에선 죽어도 못 살겠다" 싶은 지긋지긋한 질곡이 따로 있기 마련입니다. 따지고 보면 어느 시대 사회에서나 흙수저가 신분 상승하는 일은 없거나 극히 드물었으며, 혹 있다 해도 지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가능했다는 게 진실에 가깝습니다. 당대에 무지 고생하고 그 과실을 맛보는 쪽은 그저 그 자녀들일 뿐입니다. 이들 역시 그 부모가 고생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아프거나 고생을 분담하니, 결국 세상에서 호강만 하고 마른 자리만 골라앉는 인생은 하나도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면 근본이 뻔한 한국 사회에서 집안 세탁 빼면 다 서민의 자식들이지 무슨 용가리 통뼈가 있겠나 이 말입니다. 손에 십억 백억을 쥔 사람은 그 십억 백억 만큼의 고뇌가 또 따르게 마련입니다. 반면 빈털털이 밑바닥은 시청료 오천원 삥땅하는 요령을 발견하고 무슨 천년 묵은 산삼이나 발견한 듯 희열에 벅차 개멀미를 하니 참으로 세상은 공평합니다. 가정은 파탄이 난 채 길거리를 헤매는 졸혼 늙은이한테 그 정도 낙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긍정의 힘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이렇게 긍정의 힘을 발휘하여 큰 재산이나 횡재를 노리겠다는 게 아니라(그런 건 멀미하는 밑바닥 인생이 자기합리화나 거짓말로 제 초라한 인생을 어설프게 위장할 때나 필요하죠)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의 소중한 지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채워 나갈 때 필요합니다.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라는 건데, 하긴 입만 벌리면 헛소리 거짓말인 범죄자 사기꾼들이 이 경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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