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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관리 및 활용 전략 - 일반 관리자를 위한
이춘열.황철현 지음 / 컴원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기업은 시장의 상황에도 밝고 자산(인적, 물적)도 많이 보유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데이터 없이 무작정 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그저 무모하다는 평판 이상을 받기 힘들 듯합니다. 데이터도 많이 확보해야 하며, 그 데이터로부터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가치를 발견하는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예전에는 지식 강국이라 하여, 사회나 국가가 고도의 산업 발전상을 구가하려면 먼저 지식 경제 단계로 진입을 해야한다고들 강조했습니다. 이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긴 하나, 요즘은 왠지 뜸하게 들리는 슬로건이 된 듯한 느낌도 듭니다. 이유는 그 "지식"의 원천이 되는 데이터의 수집과 정리가 훨씬 중요하다는 암묵적 컨센서스가, 최소한 업계에서는 이미 이뤄진 현실이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더이상 큰 효용이 없고, 오히려 신입 사원들은 회사에서 훨씬 많은 형식지와 암묵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미 지금도 회사, 특히 대기업은 이미 거대한 학교이며, 신입 사원들은 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따끈따끈한 지식을 활용하거나 회사에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회사로부터 무엇을 잔뜩 배워야 조직에 적응을 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도 제대로 정리 못 한 채 무슨 매사에 효율적인 매뉴얼이 정해져 있어 그대로 따라만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고 여기는 전근대적 선입견에 찌든 얼치기의 짬뽕 같은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세상이 이미 전개되고 있는 거죠.
종래 SQL로 대표되던 데이터 분석 언어는 이제 NOSQL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분석 대상이나 정제 목표는 관계형, 정형(定形) Db였다면, 요즘은 비정형,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단연 주목받습니다. NOSQL이란 말도, SQL을 넘어선 그 이상(not only)란 뜻을 속에 품고 있는 거죠. 틀에 박힌 자료들을, 프로그래머가 수동으로 점검, 정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그 방대한, 제멋대로의 자료들을 알아서 잘 추려 어느새 CEO가 그 결론만 간편하게 참조할 수 있도록, 어느 유능한 수행 비서도 못 하던 일을 대신하고 나선 겁니다.
기존의 BI도 놀랍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예를 들면 바이어나 사내 고위층에 프레젠테이션하던 큐브 분석 같은 것입니다. 큐브는 별 것이 아니고, 가로축에 시간, 세로축에 품목(라인업), 높이축에 도시(지역)을 배치하여, 언제 어디서 무엇이 얼마나 팔렸는지 입체적으로 한눈에 파악해 주는 분석 프레임입니다.
진화된 BI, 즉 BA(비즈니스 애널리틱스)는 이보다 더 앞서갑니다. 아무리 철저한 준비를 마친 발표자도, 전혀 예측 못한 질문을 고객이나 상급자가 던질 때는, pt 자료도 구비 못 했을 뿐 아니라 머리 속에 정리가 안 되어 있으므로 현장에서 당황하는 게 당연하죠. 그런데 MS 등에서 고안하여 기업에 판매하는 BA 모델은, 이른바 애드혹 쿼리(ad-hoc query)라고 해서, 가능한 질문들과 그에 대한 적실한 답을 이미 Db 수준에서 다 뽑아 놓고 있습니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의문을 먼저 해결해 놓았을 뿐 아니라, 마땅히 궁금해할 만한 걸 이미 준비해 두고 있으니 놀랄 밖에요.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는 "생각 많이 하고 사는 사람이 대접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헌데 지금은 BA가 CEO를 대신해서 이미 가능한 대부분의 시나리오를 다 준비해 두고 있으니, "컴퓨터 자주 들여다 보고 미래를 엿보는 습관이 잘 든 사람"이 대접 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