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 토익 950 최상위 문제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토익 실전 모의고사
유수연 지음 / 사람in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익의 LC에서는 대개 그리 어렵지 않은 단어, 문장, 대화들이 제시, 사용되므로 응시자들이 아주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발전 못하는 이들은 딱 거기서 멈추기 때문에 점수가 오르지를 못 합니다. "나도 좀 하는데?"같은 어설픈 자기 만족이 아니라, 못 푸는 문제는 왜 못 푸는지를 알고 좀 번거롭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부숴 나가야만 합니다. 이런 책을 누구한테 보여 주면, "이런 건 몰라도 돼."라든가, "실제 토익은 이렇게 안 나와(더 쉽게 나온다는 뜻)."라든가, 만점 맞을 생각 말고 딱 여기까지만 하라는 등, 아주 전형적인 중위권 그룹의 물귀신 멘트가 꼭 나옵니다. 그런 말 듣는 사람들도, 어차피 공부는 하기 싫고 자기 한계를 계속 마주치는 고통도 느끼기 싫고, 얼씨구나 하고 저런 싸구려 팁(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도통 그 점수에서 발전을 못하는 거죠. "껍질이 깨지는 아품 없이는" 그 어떤 성취도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확실히, 종래 자신이 계속 도전하다 미끄러지던 그 지점의 난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짚어서 보여 줍니다. "당신은 이 이유 때문에 900. 950점의 벽을 못 넘었던 것이다."라고나 하듯이요. 그 약점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극복의 방법까지, 혹은 지름길까지 가르쳐 줍니다. 유수연 시리즈만의 탁월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끔한 지적에 그치지 않고(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솔루션까지 반드시 제공된다는 게,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참 대단하십니다.

LC 테스트를 위한 음성 파일은 일단 http://www.saramin.com  에 가셔서, 페이지 왼쪽 아래 영어 자료실에 들어간 후 이 책 제목인 <유수연 토익 950....>을 클릭한 후, 압축 포맷을 받아야 하는데 회원 가입을 꼭 해야 합니다. 파일은 mp3 포맷 세 개인데, 책에 테스트가 세 개 세트이므로 그에 따라 나눠 놓았습니다. 따라서, LC 파트를 통으로 모두 진행해야 하며, 구간별(문항별) 분류가 없으므로 적절히 눈치껏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파일 하나 크기가 40Mb 후반대입니다.

실전처럼 LC가 다 나오고 RC 파트가 다 끝난 후, 답만 먼저 알려 주고 그 뒤에 해설이 실렸습니다. 제가 이 책 보면서 느낀 건, 답이 맞다고 해도 그걸로 만족하지 마시고, 뒤에 실린 해설을 꼭 읽어 보십시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풍성하고, 이런 고수의 팁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실력이 늡니다.

고난도 문제 엄선이라고 하나 모든 문제가 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 예로 TEST 1의 1번 같은 건 평이합니다. 해설을 보면 "포괄적인 설명이 대개 답이다." "그림에 없는 단어가 들리면 곧바로 소거하라"(사람이 안 보일 경우에)같은, 토익의 전통적인 팁이 여럿 실려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유수연 책이라고 해서 딱히 뭐가 다를 바 없죠.

4번에서 "조명기구가 설치 중이다"가 틀린 이유는, 현재 진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치는 이미 앞선 시제에 이뤄졌기에 현재완료 같은 게 무난하겠고, 만약 is being ~ed 같은 단어 하나하나가 명확히 안 들린다면 이걸 정답으로 잘못 고를 분들도 꽤 많을 듯합니다. 천장에 조명 기구가 있다는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 앞의 2번은, 반대로 be being ~ed가 언제나 정답이 되는 경우는 그럼 언제인지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근거가 확실하므로 듣기에만 그저 멋있는 설명이 아니라, 실전 문제 풀이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단 6번의 경우, 두 사람이 사진에 등장하는데 과연 등을 지고 걷는지, 얼굴을 보인 상태인지 좀 모호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7에서 31까지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올바른 걸 고르는 형식인데, 고난도 문항 pool이니만치, 처음에 다소 동문서답 같이 들려도 "우회적 답변"으로 볼 수 있는 걸 고르는 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우회적 답변에 포함될 만한 게 사실 무한정이겠으므로, 핵심은 명백한 오답을 먼저 제거해 나가는 겁니다. 이 유수연 시리즈는 "명백한 오답"울 소거하는 요령 제시가 아주 탁월합니다.

8번에서 사실 저렇게 짧은 답은 대개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통념의 허를 찌르는 출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질문은 현재 진행형인데 답이 과거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해설입니다. 그러나 많은 응시생들은 "일시 장애가 있었으나 지금은 해결되었다는 투로 답할 수 있지않을까?" 같은 의문을 가질 겁니다. 만약 그런 의도라면 but으로 연결되는 반대 사실 멘트가 아마 이어지겠습니다.

"신규 프로젝트 예산 건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나요?"
"이사님이 막 그것을 받았습니다."

이 역시 우회어법으로 정답이 되는 케이스인데, 일단 "이사님"이란 분이 "승인"의 주체입니다. 따라서 상황이 근접되고, 승인되었나 아니냐를 물었으나 책임자의 수중에서 지금 진행 중이라는 뜻의 답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따라서 답변의 비정형성을 원망할 게 아니라, 이런 유형에 마인드를 적응시켜야 옳겠습니다. 실무 영어에서도 예스 노 식의 초등학생 답변, 대화만 오가는 게 아니듯 말입니다. 우회어법에는 통상보다 좀 더 나아가서, "회피성 답변(테스트 1의 16번)"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반문 답변(27번 등)", "대안 제시(29번 등)"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동일 어휘가 그대로 들리면 일단 답이 아니다, 연상 어휘도 마찬가지이다, 발음이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일 때 일단 제외시켜야 한다, 등도 토익 수험가에서 많이들 지적해 왔던 팁들입니다. 그래도 유수연 책에서 보니까 뭔가 권위나 믿음이 느껴집니다.

테스트 1의 RC 149번에서 이 안내문이 발견될 만한 곳은 "공공장소"라고 나오는 게 답인데, 지문에는 시립 공원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장소 제시가 한 단계 위에서 포함될 만한 유개념을 고르는 게 포인트입니다. free of charge가 no admission fee와 단어 하나도 일치 않으면서 정확한 rephrasing이 되기에 답이 이것밖에 없다는 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테스트 2 RC에서 101번이 어렵습니다. 명사가 동명사보다 우선이란 점에서 losing보다는 losses가 와야 한다는 게 책의 해설입니다. 그러나 긍정문에서 "어떠한 ~라도"의 뜻인 any 뒤에, 이 문제의 보기(이며 정답)인 losses 같은 복수형이 올 수 있냐는 게 고민거리입니다. 이 때에는 "losses arising"을 하나의 명사어구로 보고, 전체를 단수 취급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원칙들이 충돌하는 경우이므로 우선 순위가 잘 납득 안되는 분들은 꽤 고민이 될 겁니다. 102번 같은 경우 few도 좋으나 수 일치가 안 되어서 오답입니다. 가능성이 최소라고 했지 전무한 게 아니지 않냐는 어느 수험생의 항변도 있던데, 문법이 의미보다 더 선순위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104번 같은 경우 참 어렵습니다. 형용사 앞에는 부사가 와서 annoyingly가 꼭 정답 같지만, rattling noise가 하나의 명사어구를 이루니 역시 형용사 annoying이 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걸 이해 못 하는분도 많습니다. "아니 왜 꼭 그렇게 파악해야 하는가?(평범하게 형+명으로 볼 수도 있지 않냐는 취지)" 이에 대한 답은 사실 없고, 원어민들의 감각이 더 우선이란 말 말곤 사실 논거가 없습니다. 그래도 (a)가 정답이라는 책의 태도는 백퍼센트 타당합니다. 105번에서 어떤 분은 "여자가 세상의 절반인데, 왜 primary인가? 절반이 바로 최우선이 되는가?" 같은 항변을 합니다. primary는 여기서 "중요한, 주요한, 무시 못 할" 정도로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test 2의 106번에서 본문 중 Jade will rapidly moved... 중 moved는 move로 고쳐져야 합니다. 뒤의 해설 파트에서는 바르게 move로 되어 있습니다.

test 2에서 rattling noise를 두고 이른바 "종류 형용사"로 규정하여, 이런 것은 다시 다른 형용사가 앞에서 수식할 수 있다는 명쾌한 설명이 나왔더랬습니다. test 3의 102번(물론 RC) 같은 것도, living relative에서 living이 "종류 형용사"이기 때문에 그 앞에는 sole이 아주 자연스럽게 위치합니다.

test 3 RC의 104번 같은 건, 일단 firm's board committee(혹은, 그 안에서의 변화)가 "약속"의 주체이지 객체가 될 수 없으므로 답은 능동태라야만 하겠습니다.

106번은 답이 (b)인 걸 쉽게 알 수 있으나, 압권인 건 그 뒤의 해설입니다. of 같은 건 앞의 section과 뒤의 division 모두 "부서"를 나타내므로 답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 설명이 혹 아니라도 이걸 답으로 고를 분은 거의 없겠으나, 이 전치사의 성격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는 계기가 분명 되었습니다. 이처럼 친절하고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건지요.

107번은 sinificance와 authoriry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꽤 될 겁니다. 저자는 collocation으로 접근하여, 뒤의 over라는 전치사가 전자와는 쉬이 안 어울린다고 설명합니다.

110번 같은 경우 목적어에 주목하라고 해설에서는 주문합니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estimate, verify 같은 동사를 두루 포괄하는 게 assess이므로 이걸 답으로 골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122번 해설을 보면 "허가로 책자에 있는 본문과 사진이 제공되었다"고 해석했으나, 저는 "사진과 본문이 제공된" 게 아니라, "사진과 본문에 허가가 제공되었다"고 해석해야 정확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말로는 그게 그거라고 여길지 모르나, 타 영어 시험이나 수업 시간에 에세이 쓸 때 이런 문법을 안 지키면 바로 감점이더라구요.

128번에서 "접속부사는 어디까지나 부사일 뿐 결코 접속사가 아니다" 같은 해설은 참으로 탁월합니다. 생긴 게 비슷하다고 하는 일까지 동일한 건 아니죠. 특히 문법적으로는요.

129번은 물론 답은 (a)지만, (d)가 혹 to the contrary였다면 이것 역시 답이 될 수 있었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