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의
LC에서는 대개 그리 어렵지 않은 단어, 문장, 대화들이 제시, 사용되므로 응시자들이 아주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발전 못하는 이들은 딱 거기서 멈추기 때문에 점수가 오르지를 못 합니다. "나도 좀 하는데?"같은 어설픈 자기
만족이 아니라, 못 푸는 문제는 왜 못 푸는지를 알고 좀 번거롭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부숴 나가야만 합니다. 이런 책을 누구한테
보여 주면, "이런 건 몰라도 돼."라든가, "실제 토익은 이렇게 안 나와(더 쉽게 나온다는 뜻)."라든가, 만점 맞을 생각 말고
딱 여기까지만 하라는 등, 아주 전형적인 중위권 그룹의 물귀신 멘트가 꼭 나옵니다. 그런 말 듣는 사람들도, 어차피 공부는 하기
싫고 자기 한계를 계속 마주치는 고통도 느끼기 싫고, 얼씨구나 하고 저런 싸구려 팁(만)을 수용하기 때문에 도통 그 점수에서
발전을 못하는 거죠. "껍질이 깨지는 아품 없이는" 그 어떤 성취도 이뤄질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확실히, 종래 자신이 계속 도전하다 미끄러지던 그 지점의 난점이 무엇인지 분명히 짚어서 보여 줍니다. "당신은 이 이유
때문에 900. 950점의 벽을 못 넘었던 것이다."라고나 하듯이요. 그 약점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이
책은 극복의 방법까지, 혹은 지름길까지 가르쳐 줍니다. 유수연 시리즈만의 탁월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끔한 지적에
그치지 않고(그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솔루션까지 반드시 제공된다는 게, 언제나 느끼는 바이지만 참 대단하십니다.LC 테스트를 위한 음성 파일은 일단 http://www.saramin.com 에 가셔서, 페이지 왼쪽 아래 영어 자료실에 들어간 후 이 책 제목인 <유수연 토익 950....>을 클릭한 후, 압축
포맷을 받아야 하는데 회원 가입을 꼭 해야 합니다. 파일은 mp3 포맷 세 개인데, 책에 테스트가 세 개 세트이므로 그에 따라
나눠 놓았습니다. 따라서, LC 파트를 통으로 모두 진행해야 하며, 구간별(문항별) 분류가 없으므로 적절히 눈치껏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파일 하나 크기가 40Mb 후반대입니다. 실전처럼
LC가 다 나오고 RC 파트가 다 끝난 후, 답만 먼저 알려 주고 그 뒤에 해설이 실렸습니다. 제가 이 책 보면서 느낀 건,
답이 맞다고 해도 그걸로 만족하지 마시고, 뒤에 실린 해설을 꼭 읽어 보십시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풍성하고, 이런 고수의 팁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실력이 늡니다. 고난도
문제 엄선이라고 하나 모든 문제가 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 예로 TEST 1의 1번 같은 건 평이합니다. 해설을 보면
"포괄적인 설명이 대개 답이다." "그림에 없는 단어가 들리면 곧바로 소거하라"(사람이 안 보일 경우에)같은, 토익의 전통적인
팁이 여럿 실려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유수연 책이라고 해서 딱히 뭐가 다를 바 없죠.4번에서
"조명기구가 설치 중이다"가 틀린 이유는, 현재 진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치는 이미 앞선 시제에 이뤄졌기에 현재완료 같은 게
무난하겠고, 만약 is being ~ed 같은 단어 하나하나가 명확히 안 들린다면 이걸 정답으로 잘못 고를 분들도 꽤 많을
듯합니다. 천장에 조명 기구가 있다는 자체는 사실이기 때문이죠. 그 앞의 2번은, 반대로 be being ~ed가 언제나 정답이
되는 경우는 그럼 언제인지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근거가 확실하므로 듣기에만 그저 멋있는 설명이 아니라, 실전 문제 풀이에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단 6번의 경우, 두 사람이 사진에 등장하는데 과연 등을 지고 걷는지, 얼굴을 보인 상태인지 좀 모호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7에서 31까지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가장 올바른 걸 고르는 형식인데, 고난도 문항 pool이니만치, 처음에 다소 동문서답 같이 들려도 "우회적 답변"으로 볼 수
있는 걸 고르는 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우회적 답변에 포함될 만한 게 사실 무한정이겠으므로, 핵심은 명백한 오답을 먼저
제거해 나가는 겁니다. 이 유수연 시리즈는 "명백한 오답"울 소거하는 요령 제시가 아주 탁월합니다. 8번에서
사실 저렇게 짧은 답은 대개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통념의 허를 찌르는 출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질문은 현재 진행형인데 답이
과거가 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해설입니다. 그러나 많은 응시생들은 "일시 장애가 있었으나 지금은 해결되었다는 투로 답할 수
있지않을까?" 같은 의문을 가질 겁니다. 만약 그런 의도라면 but으로 연결되는 반대 사실 멘트가 아마 이어지겠습니다. "신규 프로젝트 예산 건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나요?""이사님이 막 그것을 받았습니다."이
역시 우회어법으로 정답이 되는 케이스인데, 일단 "이사님"이란 분이 "승인"의 주체입니다. 따라서 상황이 근접되고, 승인되었나
아니냐를 물었으나 책임자의 수중에서 지금 진행 중이라는 뜻의 답변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따라서 답변의 비정형성을 원망할 게
아니라, 이런 유형에 마인드를 적응시켜야 옳겠습니다. 실무 영어에서도 예스 노 식의 초등학생 답변, 대화만 오가는 게 아니듯
말입니다. 우회어법에는 통상보다 좀 더 나아가서, "회피성 답변(테스트 1의 16번)"도 이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반문 답변(27번 등)", "대안 제시(29번 등)"도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동일
어휘가 그대로 들리면 일단 답이 아니다, 연상 어휘도 마찬가지이다, 발음이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일 때 일단 제외시켜야 한다,
등도 토익 수험가에서 많이들 지적해 왔던 팁들입니다. 그래도 유수연 책에서 보니까 뭔가 권위나 믿음이 느껴집니다.테스트
1의 RC 149번에서 이 안내문이 발견될 만한 곳은 "공공장소"라고 나오는 게 답인데, 지문에는 시립 공원이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인 장소 제시가 한 단계 위에서 포함될 만한 유개념을 고르는 게 포인트입니다. free of charge가 no
admission fee와 단어 하나도 일치 않으면서 정확한 rephrasing이 되기에 답이 이것밖에 없다는 점, 잊지
않아야겠습니다.테스트 2 RC에서 101번이
어렵습니다. 명사가 동명사보다 우선이란 점에서 losing보다는 losses가 와야 한다는 게 책의 해설입니다. 그러나 긍정문에서
"어떠한 ~라도"의 뜻인 any 뒤에, 이 문제의 보기(이며 정답)인 losses 같은 복수형이 올 수 있냐는 게
고민거리입니다. 이 때에는 "losses arising"을 하나의 명사어구로 보고, 전체를 단수 취급하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원칙들이 충돌하는 경우이므로 우선 순위가 잘 납득 안되는 분들은 꽤 고민이 될 겁니다. 102번 같은 경우 few도 좋으나 수
일치가 안 되어서 오답입니다. 가능성이 최소라고 했지 전무한 게 아니지 않냐는 어느 수험생의 항변도 있던데, 문법이 의미보다 더
선순위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104번 같은 경우
참 어렵습니다. 형용사 앞에는 부사가 와서 annoyingly가 꼭 정답 같지만, rattling noise가 하나의 명사어구를
이루니 역시 형용사 annoying이 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걸 이해 못 하는분도 많습니다. "아니 왜 꼭 그렇게 파악해야
하는가?(평범하게 형+명으로 볼 수도 있지 않냐는 취지)" 이에 대한 답은 사실 없고, 원어민들의 감각이 더 우선이란 말 말곤
사실 논거가 없습니다. 그래도 (a)가 정답이라는 책의 태도는 백퍼센트 타당합니다. 105번에서 어떤 분은 "여자가 세상의
절반인데, 왜 primary인가? 절반이 바로 최우선이 되는가?" 같은 항변을 합니다. primary는 여기서 "중요한, 주요한,
무시 못 할" 정도로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test 2의 106번에서 본문 중 Jade will rapidly moved... 중 moved는 move로 고쳐져야 합니다. 뒤의 해설 파트에서는 바르게 move로 되어 있습니다.
test 2에서 rattling noise를 두고 이른바 "종류 형용사"로 규정하여, 이런 것은 다시 다른 형용사가 앞에서 수식할 수 있다는 명쾌한 설명이 나왔더랬습니다. test 3의 102번(물론 RC) 같은 것도, living relative에서 living이 "종류 형용사"이기 때문에 그 앞에는 sole이 아주 자연스럽게 위치합니다.
test 3 RC의 104번 같은 건, 일단 firm's board committee(혹은, 그 안에서의 변화)가 "약속"의 주체이지 객체가 될 수 없으므로 답은 능동태라야만 하겠습니다.
106번은 답이 (b)인 걸 쉽게 알 수 있으나, 압권인 건 그 뒤의 해설입니다. of 같은 건 앞의 section과 뒤의 division 모두 "부서"를 나타내므로 답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 설명이 혹 아니라도 이걸 답으로 고를 분은 거의 없겠으나, 이 전치사의 성격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는 계기가 분명 되었습니다. 이처럼 친절하고 정확하고 자세한 설명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가 선행되어야 가능한 건지요.
107번은 sinificance와 authoriry 사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꽤 될 겁니다. 저자는 collocation으로 접근하여, 뒤의 over라는 전치사가 전자와는 쉬이 안 어울린다고 설명합니다.
110번 같은 경우 목적어에 주목하라고 해설에서는 주문합니다. 그러나 뒤에 나오는 estimate, verify 같은 동사를 두루 포괄하는 게 assess이므로 이걸 답으로 골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122번 해설을 보면 "허가로 책자에 있는 본문과 사진이 제공되었다"고 해석했으나, 저는 "사진과 본문이 제공된" 게 아니라, "사진과 본문에 허가가 제공되었다"고 해석해야 정확할 것 같았습니다. 우리말로는 그게 그거라고 여길지 모르나, 타 영어 시험이나 수업 시간에 에세이 쓸 때 이런 문법을 안 지키면 바로 감점이더라구요.
128번에서 "접속부사는 어디까지나 부사일 뿐 결코 접속사가 아니다" 같은 해설은 참으로 탁월합니다. 생긴 게 비슷하다고 하는 일까지 동일한 건 아니죠. 특히 문법적으로는요.
129번은 물론 답은 (a)지만, (d)가 혹 to the contrary였다면 이것 역시 답이 될 수 있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