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세상을 바꾼 신기한 생물들 -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식물 이야기
리버럴출판사 편집부 지음, 마쓰모토 마키 외 그림, 허영은 옮김, 이시다 히데키 감수 / 청어람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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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책은 제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아이랑 같이 보고 싶었어요.

옷이나 동물 털에 달라붙는 우엉씨의 원리가 이용되어 찍찍이(벨크로)가 발명된 건 많이들 아시죠? 이 책은 그런 케이스들을 총망라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생물의 다양한 특징들까지도 그림과 설명으로 포함되어 있어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거미줄로도 다양한 재료를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같은 두께의 강철보다 4배나 힘이 세고, 앞으로 부족해지며 환경 오염을 초래하는 석유와 같은 재료로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꼭 연구가 필요한 소재죠. 거미줄 말고도 다른 여러 생물들에서 친환경 소재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주제들을 담고 있어서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환경에 대한 태도도 배울 수 있답니다. 자연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는 일석이조가 가능한 책이에요.

게다가 요즘 너무나 많이 나오는 학습 만화의 형식이 아니어서 저는 더 좋았어요. 적당히는 괜찮지만 학습 만화에의 지나친 노출은 문해력 발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림이 많고 거기에 줄글도 적당히 많아서 초등 중저학년 연령대의 아이들이 줄글로 된 논픽션 도서를 접하기에 아주 적합한 책입니다.

육아서/교육서 좀 읽은 엄마로서 애들이 산책하다 길가에 핀 꽃이나 지나가는 참새라도 있으면 유심히 살펴볼 때 기다려주고는 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이들의 관찰력과 호기심을 위해서는 이 시간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혹시 아나요? 자연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우리 아이가 엄청난 발명을 할지? ㅋㅋ (김칫국 드링킹;;)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한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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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산이 빨라지는 인도 베다 수학 - 기적의 계산법 어린이 인도 베다 수학
인도수학연구회 지음, 장은정 옮김, 라니 산쿠 감수 / 바이킹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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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수학이 너무나 어려웠던 저는 계산 빠르고 시험 문제 쉽게 해결하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수학 머리는 타고 난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운 케이스죠. 수학을 잘 하는 이들은 수학 머리 없는 삶을 살아본 적이 없기에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말을 쉽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아이만큼은, 나를 많이 닮았을 내 아이는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느끼게 해주고 싶었어요. 연산이 일단 쉬워지면 초등 수학에서 반절은 이미 해결된 것이나 다름이 없고(물론 고학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그러한 훈련은 연습을 통해서 어느 정도 나아질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지요.

요즘은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질 날이 없고 너무나 쉬운 계산조차 계산기에 의존하게 된 것 같아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암산이 쉬워지면 쉬워질수록 계산기를 두드리며 낭비하는 시간도 줄어들 뿐더러 수학에서의 자신감도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거예요.

인도 베다 수학은 머릿말에 쓰여있듯이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교과서 수학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같은 방법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문제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출제되었을 때 더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풀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효율성과 수감각을 갖추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라고 하겠습니다.

활용법과 공부 계획표를 포함해 다양한 예시와 직접 풀어보며 연습하게 도와주는 문제들도 많이 있어요. 아이의 연령, 학년, 수준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부분을 복사하거나 발췌해 풀어보게끔 하시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도 베다수학의 주제어를 꼽자면 그건 바로 ‘효율성’이에요. 수포자 엄마가 아이에게 수학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선택할만한 교재라고 봅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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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킹 101 :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안우경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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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예전부터 제가 관심은 많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 했던 분야예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너무 깊이 파고 들면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그 안에서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지심리학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지칭하는데, 예를 들자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죠. 보통 우리는 생각을 그저 하기만 하고 흐름에 따라가기만 하고는 하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옳지 않은 행동이나 판단을 할 때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해요.

나 자신을 잘 알아야 육아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육아서나 교육서를 어느 정도 접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요 근래에 ‘메타인지’라는 분야가 급부상하기도 했고요. 왜냐하면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아이가 부모의 많은 것을 접하고 흡수하는데, 부모가 본인의 언행에 대해 재고 없이 아이를 대하다 보면 아이의 마음도 다치며 관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상황 자체가 사실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공식이죠.

내용 중에 저자가 다양한 편견들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는데, 특히 운전자들의 착각이 재미있었어요. 본인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의 비율이 무려 93퍼센트라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길에서 운전 센스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운전자들의 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저조차도 이 착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인데 이상하게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는..ㅋㅋ 실제로 책 속에는 이러한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가 많이 실려있어요.

다시 저의 최대 관심사인 육아로 돌아가보자면, 나의 생각에 대해 돌아보며 내 생각의 오류와 패턴을 깨닫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와 함께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더 나은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에서 나아가 나의 가정은 물론이고 저자의 의도대로 더 나은 사회가 된다는 것이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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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 이 땅의 수학에 책임 있는 어른들에게
조안호 지음 / 폴리버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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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작하기 전에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것에 칭찬을 보내고 싶어요. 들춰서 읽어보지 않고서는 못 베기게 만들겠는, 보통 딱히 궁금한 게 없는 삶이 일상인 저도 저항할 수 없었던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이라서요.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이 항상 옳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는 머리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 수학 교육만은 이렇게 예의 방식을 고수하는 걸까요? 그 방식으로 80%가 수포자인 이 상황에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합니다.

수포자인 제가 수학을 내 아이에게 가르치려니 사실 막막하고 옳은 방법도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이 책을 읽다 보니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경각심도 일더군요. 학교/학원 선생님이라도 무조건 그들의 말을 믿고 따르지 않기 위해 올바른 수학 교육 전문가의 기준을 주고 부모가 판단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요.

대치동에서 유명하다는 한 강사의 말을 들어보면 몇 년 선행은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그 강사가 좋은 대학에 보낸 아이들의 수가 많기도 하기 때문에 반박할 여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 방식은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일부 아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일까요? 같은 방식으로 내 아이를 교육해도 똑같이 명문에 진학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제가 생각해왔던 결론을 확인해주기도 해요.

수학 교육의 현실을 지구 온난화에 비교하고, 수학 전문가를 세수 전문가에 비교하는 다양한 비교 대조도 책이 쉽고 재미있게 읽혔던 것에 일조합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었는데 막상 부모인 나는 어떻게 실질적으로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깨끗하게 해결되지는 않은 것 같음에 아쉬움이 있어요. 바뀌어야 한다는 건 알겠는데 나는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제가 생각하는 수학 교육의 기본은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바탕이어야 하고 그래야 거기에 뭐라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그게 저에게는 제일 어려운 문제라서요. ‘연산의 도구화’를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들볶일지 생각하니 안타까움이 앞서네요.

부디 이 책을 읽은 부모님들이 내 아이를 기준으로 여기고 내 아이의 정서를 기본으로 삼아주기를 바라며 이 서평을 마칩니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한 견해를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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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기회 - 아이와 함께, 나로 잘 살 수 있는
이성아(그래) 지음, 김아연(아연) 엮음 / 한빛라이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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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시작하며 속된 말로 일단 까놓고 이야기해보자면, 저는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었다는 것을 밝힙니다. 실수와 부족함이 보여지면 그것을 지적 당하는 환경에서 자랐고 성별 조차도 내가 남자였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가지곤 했거든요. 그럼에도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렇게 아이를 둘이나 낳았고, 더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직장까지 그만두었어요. 다른 누군가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것보다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근자감 때문이었죠.

사춘기가 지난 건 아주 오래전인데 육아를 하다 보니 새로운 사춘기, 그러니까 오춘기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내 삶의 목적은 뭔지, 뭐가 행복인지 잘 모르겠고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내가 사는 이유가 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이 요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거든요. [부모라는 기회]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각종 도서와 영상 매체, 첨단 기기까지 동원하면서 육아가 참 쉽고 편해졌다고 연장자 분들께서 말씀하세요. 그런데도 내 육아는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내가 부모될 자격이 없어서인가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게 아니며, 육아는 원래 힘든 거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어요. 육아를 통해 내 부족한 점을 배우고 내 바닥까지 보게 되니 힘든 게 당연하다는 말이죠.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은 공감과 위로였던 거예요.

나 자신을 먼저 챙기고 내 마음을 돌보아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더 잘 해보고자 하면서 기준을 너무 높게 잡았던 것도 제가 그간 힘들었던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이 책을 계기로 제가 더 좋은 어른이 되고 더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부모인 나의 자존감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도서를 지원 받아 솔직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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