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은 예전부터 제가 관심은 많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지 못 했던 분야예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너무 깊이 파고 들면 이해하기가 어려워지더라고요. 그 안에서도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인지심리학은 인간이 생각하는 것에 대한 연구를 지칭하는데, 예를 들자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바로 그것이죠. 보통 우리는 생각을 그저 하기만 하고 흐름에 따라가기만 하고는 하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옳지 않은 행동이나 판단을 할 때에도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해요.나 자신을 잘 알아야 육아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육아서나 교육서를 어느 정도 접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요 근래에 ‘메타인지’라는 분야가 급부상하기도 했고요. 왜냐하면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아이가 부모의 많은 것을 접하고 흡수하는데, 부모가 본인의 언행에 대해 재고 없이 아이를 대하다 보면 아이의 마음도 다치며 관계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상황 자체가 사실 내가 나를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는 공식이죠.내용 중에 저자가 다양한 편견들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는데, 특히 운전자들의 착각이 재미있었어요. 본인의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의 비율이 무려 93퍼센트라고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길에서 운전 센스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운전자들의 수는 왜 이렇게 많은 것일까요? 저조차도 이 착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인데 이상하게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는..ㅋㅋ 실제로 책 속에는 이러한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재미있는 사례가 많이 실려있어요.다시 저의 최대 관심사인 육아로 돌아가보자면, 나의 생각에 대해 돌아보며 내 생각의 오류와 패턴을 깨닫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와 함께 하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더 나은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개인에서 나아가 나의 가정은 물론이고 저자의 의도대로 더 나은 사회가 된다는 것이 그저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한 의견을 바탕으로 쓰여진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