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효진 선생님의 초등 돈 공부 - 용돈 관리부터 주식 투자까지 집에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첫 경제 교육
옥효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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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를 더 일찍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처음 한 것은, 고백하건데 내가 내 신용카드 대금을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되기 직전이었다. 젊은 시절에 발급 받고 나의 수입을 고려하지 않은 채 써댔던 그 신용카드 말이다. 현금 대신 카드를 긁는 것에 대한 감이라는 게 전혀 없던 시절을 거친 후, 이제는 내 아이에게 돈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옥효진 선생님은 전작 ‘세금 내는 아이들’에서 교실 내 경제 교육을 전파하신 분으로 이미 유명하다. 아이들이 ‘미소’라는 화폐로 월급을 벌고 저축도 하고 사업도 해보며 작은 사회 구성원이 되어보게 되는 시스템이다. 내가 그 책을 읽은 이후로, 가정에서도 이런 체험을 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내 생각해왔다. 학창 시절의 경제는 지루한 암기 과목으로만 기억되는 상황이라 돈에 대해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만났다.

‘옥효진 선생님의 초등 돈 공부’는 돈 공부의 필요성을 독자가 납득하게 돕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돈의 기본을 가르치고 어떻게 직접 터득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해준다. 마지막으로 요즘 SNS에서 판을 치고 있는 금융 범죄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돈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룬다.

“이거 하면 얼마 주실 거예요?”
“돈 안 줘요? 그럼 안 할래요.”

보상으로 돈을 이용하거나, 잘못했을 때 벌금을 부과하는 것에는 매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한다. 돈 공부를 위해 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인데, 저자는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코브라를 잡기 위해 보상금 제도를 도입했다가 종국에는 오히려 개체 수가 훨씬 늘어버렸던 인도 정부의 이야기를 통해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함께 딸려오는 별책부록이다. 직접 쓸 수 있는 근로계약서는 물론이고 용돈 기입장도 들어있다. 근로계약서의 내용이 생각보다 자세한 부분까지 짚어주어 나중에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딴소리나 분쟁(?)을 막을 수 있게 고안되었다.

육아의 궁극적 목표는 독립이라 했다. 그 독립에서 금전적인 독립은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에는 아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사회에 나가기 전, 돈 공부를 가정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하고 싶다.

-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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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공부의 진짜 의미
조승우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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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솔직해져 보자.

나는 내 딸이 나보다는 더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 내가 생각한 가장 쉬운 길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고 돈 잘 버는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어릴 적에 공부를 더 잘했다면 차지했을 고지에 내 딸을 수월히 올려주고 싶다. 대리만족은 차치하고 아이의 창창한 미래에 최소한의 기반 정도는 만들어주고자 하는 마음이다.

‘뭣이 중헌디.’

양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이 질문이 내가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머리 속에서 맴돌았다. 공부를 잘한다는 건, 후에 여유롭게 살기 위해 필수는 아니더라도 유용한 요소들 중 하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양육자인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코 앞의 욕심에 눈이 멀어 자주 간과하게 된다. 지금은 불행해도 나중에는 행복해질 거라는 확실치도 않은 가정과 기대 때문에 말이다.

청소년을 독자로 삼은 책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떻게 대해주면 좋을지 양육자가 읽고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았다. 우리가 정작 중하게 여겨야 할 것은 성적과 등수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공부를 왜 하는가, 내 꿈은 무엇인가?’
‘꿈을 이루기 위해 내가 오늘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p.9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책이라 하기에는 그보다 더 큰 그림을 담고 있다. 삶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며 스스로 자주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데에 공부는 단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저자 본인의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을 비롯한 경험담과 연구 결과들을 통해 그가 주장하는 바를 탄탄히 뒷받침하며 독자를 수긍하게 한다. 저자가 고등 시절 자기 전에 한 시간씩 본인의 꿈과 할 일들에 대해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만들어낸 만다라트(p.120)를 보면 그 시절에 얼마나 목표에 진심이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유명하고 성공한 이들의 결과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그들이 얼마나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기억한다면, 한두 번의 시험 성적에 험한 말이 오고 가고 결국엔 아이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사태가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으리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리고 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p.281

나는 과연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아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할 수 있는 부모일까?

공부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자신감이 떨어져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를 비롯해 ‘게으른 완벽주의’를 극복해내는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집중해야 할 것을 알고 버릴 것은 버리는 용기와 결단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꿈의 단서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단서가 없어서가 아니라 단서를 접할 경험이 부족할 뿐이니까요.” p.139

‘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은 힘겨워하는 청소년에게 인생 선배가 직접 해주는 진심 어린 조언의 형식을 띄고 있다. 어떤 득이 되는 말을 해도 잔소리가 되어버릴 그런 말을 부모 대신 아이들에게 해줄 사람, 그런 멘토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만나보자. 아이들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공부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받아들일 부모의 열린 마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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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퇴근하겠습니다 - 시간 없는 세상에서 알뜰하게 나를 챙기는 법
최진경 지음 / 혜윰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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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경력 8년 차, 남편과 두 딸, 반려 식물과 함께 산다. 전공인 디자인을 천직으로 삼진 못했으나 일상 미학 추구에 야무지게 써먹고 있다.”

저자의 이력을 읽자마자 흠칫했다. 나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 그럼에도 즐거운 놀람은 아니었던 이유는, 이 사람은 8년 차에 책도 썼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가 하는, 오랜 시간 쪄들어있던 나의 열등감 때문이었다.

주부 업무라는 것에도 전문성이라는 게 있을까? 다 잘 해내서 집안이 깔끔하고 맛있는 음식을 식탁에 올리면 그건 기본. 그게 잘 안 되고 못한 티가 많이 나면 가족이라는 고객에게서 컴플레인이 오는 현실, 월급도 없고 승진도 없고 직장에서 잠도 자야 하는 고단함까지. 그럼에도 저자는 이 모든 것에 가치가 있다며 독자를 다독인다.

알차게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저자의 삶을 글로 읽으며 큰 공감을 느꼈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집안 청소와 운동, 저녁 메뉴 고민, 독서를 비롯해 나의 것과 매우 닮은 그의 일상이 너도 너의 삶을 챙기라며 나에게 전해오는 위로가 있었다. 의미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던 짜투리 시간들의 관리법과 의미를 찾는 과정의 아름다움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용기가 스물스물 올라왔다.

“경력 단절이 아니라 경력 ‘환승’이다.”

여태까지는 내가 먼저 세상에 신호를 보낸 적도 없는데 공허감을 느끼고 누군가 알아주길 바랐다. 저자 말대로 사실 나는 가만히 있었기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던 것인데 말이다. 목표를 만들어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에세이인 줄 알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계발서인 책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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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일 공부머리 대화법 - 스스로 질문하고 배우고 깨닫는 아이로 키우는 하루 한 문장 부모 대화의 비밀
김종원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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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이 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근본적인 면에서 부모의 변화가 먼저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케롤 드웩 교수의 ‘마인드셋’을 읽고 나서, 사람은 성장 마음가짐을 갖추면 발전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목구멍에 절절하게 걸쳐져 있는 부모의 마음을 말로 어떻게 일상 속에서 뱉어낼 수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라는 사실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나 역시 친정 부모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 경험이 거의 전무한 이유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에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부모는 왜 자식을 사랑하는 걸까?” p.22

‘66일 공부머리 대화법’에는 국내의 현실과 우리 문화에 맞추어진 대화법이 실려 있다. 잘못된 말투를 바로잡는 방법부터 시작해 책장마다 가득 담겨있는 다양한 예시들을 이용한다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가 후천적으로 길러진다는 것이다. 작가는 부모가 좋은 대화를 이끄는 기술을 터득하고 습관으로 만드는 데에 걸리는 시간을 66일로 제안한다.

“오늘은 어떤 실수를 했니?
매번 다른 실수를 하며 우리는
매번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p.275

각 장마다 11일씩 여섯 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인 대화 방법들을 눌러담았다. 1장과 2장에서는 자기주도를 위한 마인드를 키워주고, 3장과 4장에서는 기술적인 면들을 가르처주며, 5장과 6장에서는 사고력과 공부 근력을 훈련하고, 다방면에서 끈기 있고 탁월한 아이로 키워주고자 한다.

“더 많은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더 많이 즐겁게 노는 것도 중요해.” p.265

물론 이런 말들이 어느 날 갑자기 줄줄 새어나오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재촉하고, 비난하고, 비교하는 말투의 호수에 긴 시간 잠겨있었다면 더더욱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연습과 반복을 통해 변할 수 있고, 우리의 말이 이끄는 이 변화가 아이에게는 커다란 홍수가 되어 아이들 마음속의 가뭄을 뒤덮을 것이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것은 모든 부모의 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입시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요즘, 아이 삶의 평생에 걸쳐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줄 부모와의 대화 시간에 대한 실용적인 방법을 배우고자 한다면 추천할만한 부모교육서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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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는 10대를 위한 진로수업 -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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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을 이미 겪고 있거나 목전에 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아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곧 시행될 고교 학점제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아이의 진로에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는데 어떡하지? 아이는 과연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있는 걸까? 이미 먼저 아이를 키워본 선배 엄마들도 겁을 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부모의 이야기는 더이상 듣지 않는다고.

공부와 대학은 둘째 치고 삶의 목표라는 게 있다면 뭐라도 건실하게 준비할 수 있을 텐데, 하고 말해봐야 잔소리처럼 느껴질 것 같아 이런 이야기는 꿀꺽 삼킨지 오래다. 스스로 느끼는 게 있다면 좋겠지만 그 ‘스스로’라는 것은 대체 어떤 계기로 시작되는 건지 궁금하던 차에 도움 받고 싶은 책을 만났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아이들이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있을까? ‘꿈을 찾는 10대를 위한 진로 수업’ 도서에는 이 질문에 대해 직접 생각해볼 기회를 다각도로 제공한다. 성취를 이룬 훌륭한 인물들의 예시와 배경을 통해 의욕을 북돋아주고, 이어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나의 관심 분야는 어느 쪽인지 ‘진로 생각 실천 노트’에서 글로 써서 자신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 단지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단한 마인드셋 뿐만 아니라 지칠 때마다 마음을 재충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스스로 다루어보게 해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메타인지가 선행된다면 나이 들어서 갑자기 진로를 바꾸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 과정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며 엄청난 교훈을 얻을 수 있으리라. (물론 그게 공부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질문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본인에 대해 고찰하여 현명한 답을 실천 노트에 써내려갈 수 있으려면 적어도 초등 고학년 이상의 연령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도서를 제공 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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