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손해! 알아 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마이크 바필드 지음, 프란치스카 횔바허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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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

우리 집에는 5학년 판타지 덕후가 산다. 책을 좋아한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지만, 욕심 많은 엄마의 바람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가 비문학을 비롯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있다. 특히 수능 국어의 까다로운 지문들이 한자 어휘가 풍부한 지식 분야에서 출제된다는 걸 알기에 더 그렇다.

문제는, 이런 류의 지식책을 우리 집 아이가 자발적으로 집어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억지로 시키면 끝까지 안 읽고, 스스로 읽게 하려면 무엇보다 ‘재미있어 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난 책, [알아 두면 쓸데 많은 기발한 시작들]은 정말 완벽한 마중물이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바필드는 [이것저것들의 하루]로 이미 이름을 알린 작가다. 그 전작에서도 지식을 유쾌하게 풀어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이번 신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우리 주변의 익숙한 사물들—수세식 화장실, 롤러코스터, 그리고 자전거까지—이들이 어떻게 세상에 등장하고 발전해왔는지를 재치 있고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내용은 자전거의 역사였다. 자전거라면 처음부터 페달이 달려 있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1817년 독일에서 ‘페달 없는 목제 자전거’로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다른 발명가가 페달을 달았고, 우리가 아는 금속 자전거의 형태는 1880년대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이미 존재하는 물건이라 해도 꾸준한 개량과 발명을 통해 더 나은 형태로 발전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가 일상 속 불편한 점들을 떠올리며 ‘나라면 어떤 발명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한 꼭지도 길지 않아 집중이 어려운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창의적 아이디어의 씨앗을 심어줄 수도 있으리라.

지식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싶은 아이, 혹은 막연히 ‘무언가 발명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도서를 제공받아 정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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