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어
미우라 시온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무엇 때문에 이 한밤중에 깬걸까?

.

.

문득 장지문을 보니 환한 달빛이

방안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잠옷 바람으로 문을 열고 나가니 온 세상이

은빛으로 차오른 듯 환하다.

맨발에 닫는 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연못으로 향한다.

가을의 뜰은 이미 시든 화초와 잎을 떨군 나무들로

스산한 느낌이 더했으나 오늘밤은 왠지

은색으로 굳은 느낌이...

연못물은 미동조차 없어 마치 수은으로 가득찬 듯

달을 비추이고 있다.

달...

달이 지구 주위를 영원히 떠돌듯

나 역시 죄책감이란 사슬로 너를 내곁에

묶어두고 있다.

영원히 내곁을 떠돌도록...

이 연못의 깊은 물속처럼 혼자만 담아 두어야 하는 나의마음.

너를 잃을까 두려워 이 깊은 물속에...

 

갑자기 수면이 밀려 올라오듯 물 자체가 솟구쳤다.

달에 홀린듯 뛰어오른 물고기...

마치 달에서 솟아나온 듯 허공을 유영하고

미끄러지듯 소리조차 없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 책의 본문이 아니라 읽고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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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즐거움 - 절집공부를 통해 여섯 가지 즐거움을 배우다
보경 지음, 최재순 그림 / 뜰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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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우울증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권하는 책이 바로 이 책! -사는 즐거움.

보경 스님이 절집 공부를 하며 깨달은 여섯가지 즐거움이란 소 제목을  달고 있는데요.

일하는 즐거움, 공부하는 즐거움, 사람을 얻는 즐거움, 베푸는 즐거움, 비우는 즐거움, 함께 사는 즐거움

에 대해 논하고 계시죠.

 

우리가 불행하다 여기는 데에는 남과의 비교가

뒤따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누구나 자신의 집이 최고! 라고 생각하다가도 옆에 대궐같은 집이

들어서게 되면 자신의 집은 초라한 오두막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집이 좋다 하던 마음은 어디로 간 것 일까요?

어디로 간게 아니라 비교 대상이 생겨나서 저울질을 하게

되는 것이죠.

사물은 항시 흐르며 변합니다.

사람들은 집이나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고 생각 하지만

고정되어 있다 생각 했던 지층도 사실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지 꽤 되죠.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보면 현대를 풍자한 구절이 나옵니다.

'제자리에 있기 위해선 빨리 달려야 하며,

앞으로 가기 위해선 더 빨리 달려야 한다.'

그렇기에 마음은 더욱 조급해 지고, 모든것이 불만족 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를 좌지우지 하는것은 밖의 사물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임을 깨닫고, 고요히 사물을 바라 볼 수 있다면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은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마음의 움직임에 따른것임을 알게 되겠죠.

 

이런 종류의 책을 읽다보면 무거우면 쉽사리 책이 안넘어 가고,

가벼우면 경시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적절한 중심으로

재미있게 쓰인 글들을 읽으며 감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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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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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본의<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에서 대상을

수상한 <금단의 팬더>입니다.

솔직히 이 책은 미스터리로서는 조금 약합니다.

읽다보면 '음~이 사람이 범인 이겠군~'하고 답이 나온달까요?

하.지.만.

소설 자체의 매력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소설에서 놀라운 점은 미스터리가 아니라 요리 니까요!

사람의 감각중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 미각을 주제로

온갖 요리를 선보이는데 그 생생한 묘사가

마치 입안에 그 요리가 들어와 있는듯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더 구역질 날지도...ㅡㅅ ㅡ;;)

작가가 프랑스 요리경력이 7년이라니...그 경험이 생생히

녹아 들어가 있는거겠죠.

더군다나 팬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란~ㅋㅋㅋ

더 이상쓰면 흥미가 반감 될지도 모르니 이만~

요리와 미스터리의 신선한 만남을 한번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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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스바루 - 뉴욕 촌놈의 좌충우돌 에코 농장 프로젝트
덕 파인 지음, 김선형 옮김 / 사계절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21세기 초엽...

1주일간 남의 집을 봐주며 농촌 생활에 애정을 발견하고, 저자 덕 파인은

그 동안의 피자며 전기, 휘발유 를 사용하던 생활에서 벗어나

생활해 보기로 하지만 인터넷과 아이팟, 화장실 휴지, 아이스크림은 포기할 수 없다!!!

란 생각으로 , 농촌 생활을 하며, 그지역에서 나는 로컬푸드만 먹는 에코 농장 프로젝트를

의욕넘치게 시작 합니다.

알레스카에서도 살아 봤다지만, 도시 남자가 태양열을 얻기 좋다는 이유로 뉴 멕시코 남부 사막지역에서

자리를 잡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뭐~ 한국도 직장에서 지친 사람들이 '안돼면 시골가서 농사나 짓지~' 라는 말들을 하곤

하지만...농사란것이 그때그때 기후에 좌우되어 맘대로 안되는것을 알았을 땐 이미

늦듯..덕 역시 가자마자7년의 가뭄끝에 내린 폭우로 홍수를 당해 고립된 집에서

43일만에 활동 할 수 있게 되는 등...시행착오 먼저 겪지만 그일을 낙천적으로 받아 들이고,

전기는 태양열로...(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73년이 걸린 다지만...) 대체하기 시작하고,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해 닭과 염소를 키우기 시작.

사막에서 물을 대가며 농사도 짓죠.

사실 지구의 온난화며, 환경오염, 유전자 조작 식품은 알고는 있어도 피하기는 어렵죠.

저자는 어려운 문제를 자신의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며 중간중간 생각 해보게끔

화두도 삽입해 놓았습니다.

읽는 걸로 끝나지 말고 다시한번 지구를 돌아보길 원하는 마음이 배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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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서문에 보면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쓴것이지

범죄학 교과서가 아닙니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여기 소개된 범죄들이 악용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재미로 주위에 알려주니 너도나도 빌려 달라고...ㅡㅅ ㅡ;;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속에 아마도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듯...

 

사회가 빠르게 변해 갈 수록 상상할 수조차 없는 기이한

범죄들이 생겨나고 첨단 수사 기법들도 발전해 가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다 보니 검증안된 수사기법을 적용하기도 하여

오히려 수사를 망치는 경우도 생기고,

수사관들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범죄자도 생기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잔혹 하지만 세간에 잊혀진 사건들을 설명하며,

단서를 추적하는 수사관 양성의 중요성을,

증거가 있어도 그걸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웃에게 신망받는 사람이 사실은 부랑자들을 습격해

인육을 즐겨먹던 살인자 라던지,

그저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치던 도망자가 어떻게 의적으로

탈바꿈 되어 세간의 지지를 받게 되었는지...에서

그 유명한 O.J심슨 사건이 어떻게 뒤집히게 되었는지 까지...

흥미로운 사건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네요.

또한 수사기관들이 동조가 안될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독일 최대의 강간 살해사건까지...

증거만 찾다보면 그 안의 인간적 허점 때문에 사건의 본질을 못볼 우려가 있고,

사람에 촛점을 맞추다 보면 선입견에 진짜 범인은 못보는 경우가 생기죠.

 

범죄야 전문가 한테 맡기면 된다지만...

옆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는 아는, 조그마한 관심 정도는

있어야 하는게 아닐지...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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