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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어
미우라 시온 지음, 김기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무엇 때문에 이 한밤중에 깬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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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장지문을 보니 환한 달빛이
방안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잠옷 바람으로 문을 열고 나가니 온 세상이
은빛으로 차오른 듯 환하다.
맨발에 닫는 차가운 기운을 느끼며 연못으로 향한다.
가을의 뜰은 이미 시든 화초와 잎을 떨군 나무들로
스산한 느낌이 더했으나 오늘밤은 왠지
은색으로 굳은 느낌이...
연못물은 미동조차 없어 마치 수은으로 가득찬 듯
달을 비추이고 있다.
달...
달이 지구 주위를 영원히 떠돌듯
나 역시 죄책감이란 사슬로 너를 내곁에
묶어두고 있다.
영원히 내곁을 떠돌도록...
이 연못의 깊은 물속처럼 혼자만 담아 두어야 하는 나의마음.
너를 잃을까 두려워 이 깊은 물속에...
갑자기 수면이 밀려 올라오듯 물 자체가 솟구쳤다.
달에 홀린듯 뛰어오른 물고기...
마치 달에서 솟아나온 듯 허공을 유영하고
미끄러지듯 소리조차 없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 책의 본문이 아니라 읽고 느낌을 적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