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의 따뜻한 아침식사
리처드 르뮤 지음, 김화경 옮김 / 살림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집 없는 사람들에 대한 책을 기필코 완성하리라.

과연 내 글이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생각을 변화시켜 문을 열게 해서 길에 버려진

많은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더이상 길에서 살지 않아도 되게 할까?

어느 자동차 안, 담요 밑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웅크리고 있을 누군가에게 혹은 숲 속의

추위에 부들부들 떨고 있을 누군가에게 한 줄기 희망의 광선을 줄 수 있을까?

가난한 사람들을 지나칠 때, 두 번 쳐다보고 두 번 생각하게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배부른 자는 배고픈 자의 심정을 알 수 없으니까.

 

60대의 나이에 노숙자로 1년 6개월을 길거리를 방황하며

고장난 타이프로 완성한 <샐리의 따뜻한 아침식사>입니다.

잘 나가던 사업가에서 한 순간에 집과 가족에게서 버림받은

리처드 르뮤.

모든걸 잃은 상실감에 우울증으로 인한 기억 상실을 겪으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곁을 지켜준 애견 윌로우와

같은 노숙자들의 도움 이었습니다.

있는자들의 도움이 아닌...

르뮤씨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데에는 사람들이 노숙자를 마약환자나 알콜 중독증

취급해대며 더러운 물건 보듯 하는것이 슬펐기 때문 입니다.

세계를 여행하며 골프를 치던당시 그 역시

노숙자들을 보며 '차라리 일을 하지~쯧쯧~'하는 생각을

가졌었으니 까요.

하지만 노숙자 생활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듯,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떠도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보여줍니다.

또한 편견없이 베푸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역시...

 

책을 읽다보니

"희망을 품고 싶지 않아요. 희망을 품었다가  그 희망이 사라졌을 때

어디까지 무너질 지 모르니까요." 라는 한 노숙자의 말을 읽고 희망을 품는 것 조차

가망이 있는 사람들만이 꿈꿀 수 있는 감정일 수도 있겠더군요.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는 책 <샐리의 따뜻한 아침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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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오츠이치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오츠 이치의 책으로 처음 접한것은 <쓸쓸함의 주파수>에서 였다.

진짜 쓸쓸함을... 고독을... 느낄 때는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일상생활 중

작게 느끼는 쓸쓸함이 나중에 더 크게 다가온다는 내용을 읽으며 크게 공감을

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평은 '오츠 이치의 글 답지 않다.' '왠지 밋밋한게 예전

작품의 맛이 살지 않는다.' 라는...

왜 일까? 싶어 구입한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살인 자체를 웃으며 즐기는 듯한 이글을 17살에 써냈다니 놀랄 뿐이다.

어린아이답게 순간의 실수로 동급생을 죽인 9살 소녀...

웃으며 동생을 위해 게임하듯 사체를 숨겨주는 오빠.

나의 사체를...사체유기 과정을 담담히 서술하는 살해당한 소녀.

 

작품보다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적자면,

오츠이치는 한 작품이 끝날 때 마다 자살을 꿈꾼다고 한다.

아직 용기가 없어 실행 못하고 있지만,

대인기피증에 자살 충동증을 가진 작가...

그 작가의 내면에서 바라보는 세상에서 죽음은 당연하고,

자신의 쓸쓸함을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그런 느낌.

나는 <쓸쓸함의 주파수>나 <여름과 불꽃 나의 사체> 또한

주제는 다른사람에게 느끼게 하는 삭막함이 아닐까 생각 하는데...

작가를 보면 두 작품 모두 크게 공감이 간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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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눈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게리 D. 슈미트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에 인물과 정황을 작가의 상상으로 덧붙여

완성한 소설 입니다.

그렇기에 성장 소설임에도 어딘지 음울한 분위기가 그림자 처럼 아스라이

작품 전체를 떠돌며 슬픈 결말을 암시하죠...

 

터너 벅민스터는 핍스버그에 새로 목사로 부임하는 아버지를 따라 엄마와 같이 세 식구가

이사를 옵니다.

하지만 자신은 왠지 이곳과 동 떨어진 듯한 느낌을 받죠.

집사들이 목사의 양팔을 잡았고, 제일회중교회 소속 '바느질 봉사 부인회'의 회원들이 사모의 양팔을 잡았으며, 터너는 부두 끝에 홀로 서 있었다.

더구나 환영하기 위해 벌어진 야구 시합에서는 터너가 떠나온 보스턴과 다르게 똑바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높이 던져올리는 야구를 하는 것입니다.

자신들과 다른것은 알려고도 안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곳에서 터너는 터너 자신이 아니라 '목사의 아들'로서

존재 하기를 강요 당합니다.

갑갑한 생활 속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흑인 소녀 리지.

그녀는 흑인들이 모여사는 섬 말라가에 사는 소녀.

핍스버그의 주민들은 주민들을 위한다며 종교의 힘을 빌어 말라가에서 흑인들을 쫓아내려하고,

말라가 주민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버티지만 역부족 입니다.

 

터너의 아버지는 목사로서 주민들을 위해 하느님의 뜻이라며 말라가 주민을 내쫓는데 앞장을 서느냐,

종교적 신념에 의해 피부색은 다르지만 같은 인간임을 받아들이냐로 갈등하게 됩니다.

이에 처음에 터너에게 라틴어로 종교책만을 가르치다가 다윈의 '종의 기원'을 보여주는것이 목사의 내적

갈등을 의미하죠.비극적 사건을 겪으며 훌쩍 커버린 터너에게 고래의 눈은 무엇을 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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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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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갈릴레오 - 예지몽 - 용의자 X의 헌신 - 성녀의 구제로 이어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탄 <성녀의 구제> 입니다.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동창의 헌신적 사랑을 목격했던 '탐정 갈릴레오'로 불리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자신의 추리로 인해 처절한 사랑을 파헤치게 되며

수사를 돕기 거부하게 되지만 허수해(虛數解)사건을 빌미로 다시 돌아 옵니다.

누구도 풀 수 없는 성녀의 구제와 단죄 사건.

이번에도 인간심리의 극한을 드러내는 군요.

히가시노 게이고씨의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추리를 이용한 사람들의

사랑에 집착하는 면모를 그려내고 싶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극한까지 몰아 붙이는 사랑때문에 일어난 사건 이랄까요?

 

한 남자가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 납니다.

독살된 남자는 집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다 죽었고,

발견자는 그의 정부.

부인은 전날 친정에 간 상태고 피해자가 죽은 시각 정부는 학원에

있다라는 알리바이가 있는 상태.

아침까지 정부와 같이 커피를 마신 피해자는 어떤 방식으로

독살 당한건지 범인은 누구인지 미궁에 빠진사건에

유가와가 흥미를 느끼고 뛰어 듭니다.

하지만 이사건은 유가와로서도 심증과 추리만 할 뿐 증거를 대지

못하는 완전범죄라는 결과로 몰고 가는데...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다시한번 들여다 보니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나는

이미지네요~ㅋㅋㅋ

작가의 창의성에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인간의 극한 감정과 미스테리한 추리를 동시에 그려내기란 분명 쉽지 않은 일일텐데 말입니다.

 

"당신의 말이 내 마음을 죽였어.

그러니 당신도 죽어 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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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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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에게 나는 어떤 사람 이었니?

네가 시키는 데로만 하는 사람?

아니면 뒤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이야기 거리를 주는 사람?

나에게 항상 너는 친.구 라는 말로 나를 휘두르곤 했지...

그러면서 음험한 이야기를 퍼뜨려 나를 다른 아이들로 부터 고립시킨 너...

너는 그저 다른 아이들이 보고 즐길 익살스러운 광대가

필요 했는지도 몰라...

하지만 그거 아니?

광대들은 뒤에서 눈물 흘린다는 사실...

너가 나를 희생양 삼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나를 비웃고

괴롭히는 동안 나는 그 상처들이 아물 새 없어 곪고 피흘린 것을?

내가 할 수 있는것은 그저 태연한 얼굴을 가장하고 웃어 넘기는 것뿐...

이제 몇년을 나를 짓밟게 놔뒀으니 나도 뭔가를 해야겠지~?

난 내말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하기 싫은 공부도 열심히 했어,

사람들은 공부 잘 하는 애의 말을 믿으니까.

말 잘듣는 착한 애도 연기해야 했지,

못된애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

내가 항상 뜨던 빨간끈...너가 촌스러워 하던 그끈은

 나를 끝낼 나의 의지이며 너를 얽어맬 사슬이야~

이제 너는 평생 나를 잊을 수 없을거야.

나는 모든걸 포기 하지만

그럼 으로서 니 가슴속에 앙금으로 남을 테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아.하.게  너를 용서 해줄게~

너가 나에게 했던 말들

행동들,

눈빛들...

모두다....

나는 떠나지만 너는 남아서 내가 남긴 일들을 감수해야

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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