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면 요리
윤미영 지음 / 미디어윌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면요리 하면 간단하게 한끼 먹을 수 있는 요리죠.

어릴 때 반찬거리가 별로 없으면 엄마가 밀가루 반죽을 해서

잠시 놔두고 감자와 호박을 넣고 끓이며 홍두께로 반죽을 밀어

밀가루칠을 해 접어서 일정하게 썰어 칼국수를 끓여 주시곤 했습니다.

지금이야 시장이나 마트에서 각종 면들을 팔고 있지만

비오는 날 반죽을 밀어대는 어머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따끈한 칼국수를 먹겠구나~하는

설레임은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니까요.

이 책의 저자인 윤미영씨는 '면사랑'이라는 회사에 다니게 된것을 계기로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면요리를 만들고자 노력하며

조미료를 안쓴 면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맛있는 면요리는 신선한 면면, 좋은 국물, 좋은 양념장으로 가늠 됩니다.

간단한 것 같은 면요리지만 자칫 면을 삶는 시간이 짧거나 넘어 버리면

식감이 확 변해 버리죠.

더구나 간단해 보이는 육수도 시간과 정성을 포함해 깊은 맛을 품고 있습니다.

양념장은 각자의 기호에 따라 맛을 변화 시키기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고요.

이 책은 면 소개부터 시작해 저자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원래는 이렇지만 다른 재료를 쓰면 더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며 

변형된 요리법을 소개 하기도 합니다. 

다가오는 여름 잃기 쉬운 입맛을 가벼운 면요리로 다시금 되찾는건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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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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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토마토는 과일일까? 아니면 야채일까?

과거부터 수 많은 토론을 야기하는 주제죠~

책속에서도 니니 스레드굿 부인이 에벌린에게

요즘은 토마토를 과일이라고 한다면서요? 우리 때는 모두들 토마토를

야채로 알았는데, 지금도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튀겨내던 덜 익은 토마토만 생각하면

침이 고인다우~그 맛을 생각하면...토마토가 과일이라고 한다면

슬퍼질거라우~나에겐 그 어떤 요리보다 십시의 토마토 튀김이 가장 맛있었으니...」

라고 이야기 하는 대목이 나오죠.

이처럼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토마토 처럼.

이 책에서는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보이는 여자들의 위치와 사랑에 대한 책입니다.

우선 현대를 살아가는 에벌린과 니니스레드굿 부인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1920년대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이지와 루스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

그리고 1920년대 그 지역 신문기사로 주변 모두의 상황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옵니다.

깐깐한 시어머니가 계시는 양로원을 매주 방문하는 뚱뚱한 에벌린은

자신처럼 맛있는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니니스레드굿 노인을 만나

옛 이야기를 듣게 되면 매주 이 만남을 기약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지 와 루스 두여인

서로 사랑하며 카페를 운영하던 두 여인은 그시대 여성답지 않게

흑인들의 차별에 작으나 대항하고, 여자라 무시 받는것에 대항하고,

편견에 대항하며 살아갑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대의 에벌린도 서서히 변해가죠.

자신감 넘치고, 사회의 시선에 지지않는 여성으로...

 

사실 1992년에 영화로 나온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보고 그 잔잔한 내용에

감동을 받았던 터라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의외로 책은 영화와 달리 역동적이더군요. 활기차고.

영화에선 이지와 루스의 관계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조금 애매하게 표현 되었습니다만,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려는 영화사의 각본 이라더군요.

책은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 좀더 직접적으로 두사람을 보게 합니다.

모든 편견에 맞서 나가는 두여인을...

그리고 거기에 변해가는 에벌린을...

 

지금 토마토는 야채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조리되어 먹는 비율이 높으냐 그냥 먹는 비율이 높으냐로

야채와 과일로 규정 된다고 하는데,

사실 규정이 무슨 상관 일까요?

자신에게 맛있게 느껴지는 방법으로 먹으면 될 뿐.

무언가를 규정 지으려는 건 인간의 오만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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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시간들
델핀 드 비강 지음, 권지현 옮김 / 문예중앙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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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르 듯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 가는 듯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시간은 찾아 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개인적이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혼자 감내 하는새,

그 고통은 정신은 물론 육체까지 잠식해 점점 삶의 의욕을 잃게 되죠.

하루하루가 점점 깊은 진창으로 걸어들어 가는 느낌이고.

주위와의 감각은 멀어져 정신은 한없이 어두운 공간에 떠돌고 있는 상황.

어떻게든 이 상황이 깨어졌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도가도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기운의 한줌도 남아있지 않은...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다가도 그때까지 못견딜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초조하게 다가오죠.

<지하의 시간들>은 대도시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두 남녀의 이야기 입니다.

자신만만하고 야심있던 세아이의 엄마였던 마틸드는 어이없는 일을 계기로

직장상사의 계략에 빠져 갈데없이 망가져가고,

의사인 자크는 사랑없는 여자를 사랑한 죄로 혼자만의 세계에 몸부림 칩니다.

작가는 두사람이 소울 메이트인 듯 이야기 전개를 풀어 가지만우연히 만난 두사람은 서로를

의식하지 못하고, 더구나 자크는 마틸드의 수호 부적마져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죠.

이 처럼 작가는 이 거대한 도시에서 누구나 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던 회사 직원들도 어긋난다 싶으면 간단히

동료를 내버리고, 사랑하던 사람도 아니다 싶으면 물건 버리듯 버리고 가버리는

삭막한 요즘 도시의 사람들 말입니다.

사람은 의외로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사람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하죠.

이런 사람도 있는데...하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누군가 힘을 얻었으면 한게 아닐까요?

깊은 슬픔의 수렁에서 헤어나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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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3 :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3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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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영화로도 제작 될만큼 짜임새와 재미를 가진 소설

쇼퍼홀릭 시리즈 3번째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가 출간 되었습니다.

3편에서는 좀더 세련된 무대로 옮겨 패션의 도시 뉴욕에서 생활하며,

한층 세련되어진 레베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옷이나 번쩍이는 물건을 보면 정신 못차리고 사들이고,

그 명세표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도 미워하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나 꿈꾸기는 하지만 현실상 실현 못시키는 일들을

이 소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기 때문일까요?

그동안 낭비벽으로 독자들 마음을 졸이게 했던 레베카가 이제는 결혼식에 까지 문제들을 끌고 옵니다.

여전히 우유부단 하고, 자신이 처리 못하는 문제는 침대 밑으로 쑤셔 박기는 하지만,

사랑은 사람을 변화 시키는 법.

조금은 성숙되고, 이해심 많은 색다른 모습을 보여 주네요.

완벽주의자인 레베카의 피앙세 루크도 사실은 어머니의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에 스스로를 다그치는 거란 걸 알고,

차갑고 무뚝뚝한 시어머니지만 루크를 위해 둘을 화해시키는 모습과

친구의 출산을 위해 이리저리 뛰는 모습을 보며 흐믓한 미소를 짓게 됩니다.

과소비와 겉멋에 물든 현대 아가씨들을 꼬집는 주인공을 보며

작가는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서로 조금씩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네요.

대리만족과 정작 중요한게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는 소설

쇼퍼홀릭3-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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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스와 버질
얀 마텔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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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두 주인공 베아트리스와 버질은 단테의 <신곡>의 두 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아닌 당나귀와 원숭이죠.

이 책은 단테의 신곡이 그러하듯 독자를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안내로 지옥과

연옥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이 책의 놀라움은 우리시대 가장 끔직한 사건중 하나로 여겨지는 홀로코스트를

사실적이지 않은 세계에서 사실적이지 않은 두 주인공의 대화로

충분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글에 만족할 수 없었는지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첫 대화에

배를 묘사하는 장면을 집어넣어 자신의 불안감을 알립니다.

 

배를 먹어본 적도 본적도 없는 베아트리스를 위해 버질은 말로 배를 묘사 합니다.

(서양배 입니다)

바닥이 둥글고 넙적하지만 위로 갈 수록 가늘어져.

호리변 보다는 적고 훨씬 멋있어 거의 대칭적으로 가늘어져.위쪽 절반이 아래쪽 절반 위로

한가운데 똑바로 올려져 있다고 생각하면 돼.

.

.

.

이런식으로 9 페이지에 걸쳐 배를 묘사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한번 먹어본다면 좋을텐데~"로 끝맺음 맺습니다.

무언가를 말로 표현하려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다해도 100% 상대방에게 그것을

전달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는 걸 나타냅니다.

이 책을 그냥 우화적 소설로 읽을 수도 있지만, 그안에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그 장면을 생생히 묘사한다해도 제대로 전달될지 모른다는 거죠.

줄무늬 셔츠위를 헤매다니며 자신들에게 닥친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서로를 위로하는 두 짐승과 그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박제사가 

어떤 관계인지...

헨리가 모든것에서 홀로코스트를 읽어내는 시각이 무엇을 본것인지에 관한건

전적으로 독자가 판단해야 할 문제겠죠. 

읽는 내내 끊임없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가볍지만 결코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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