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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토마토는 과일일까? 아니면 야채일까?
과거부터 수 많은 토론을 야기하는 주제죠~
책속에서도 니니 스레드굿 부인이 에벌린에게
「 요즘은 토마토를 과일이라고 한다면서요? 우리 때는 모두들 토마토를
야채로 알았는데, 지금도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튀겨내던 덜 익은 토마토만 생각하면
침이 고인다우~그 맛을 생각하면...토마토가 과일이라고 한다면
슬퍼질거라우~나에겐 그 어떤 요리보다 십시의 토마토 튀김이 가장 맛있었으니...」
라고 이야기 하는 대목이 나오죠.
이처럼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토마토 처럼.
이 책에서는 정의하기에 따라 달라보이는 여자들의 위치와 사랑에 대한 책입니다.
우선 현대를 살아가는 에벌린과 니니스레드굿 부인의 나이를 초월한 우정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1920년대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던 이지와 루스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정.
그리고 1920년대 그 지역 신문기사로 주변 모두의 상황을 알게 해주는 이야기가
교차되어 나옵니다.
깐깐한 시어머니가 계시는 양로원을 매주 방문하는 뚱뚱한 에벌린은
자신처럼 맛있는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니니스레드굿 노인을 만나
옛 이야기를 듣게 되면 매주 이 만남을 기약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지 와 루스 두여인
서로 사랑하며 카페를 운영하던 두 여인은 그시대 여성답지 않게
흑인들의 차별에 작으나 대항하고, 여자라 무시 받는것에 대항하고,
편견에 대항하며 살아갑니다.
두 여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대의 에벌린도 서서히 변해가죠.
자신감 넘치고, 사회의 시선에 지지않는 여성으로...
사실 1992년에 영화로 나온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를 보고 그 잔잔한 내용에
감동을 받았던 터라 책을 읽게 됐습니다.
의외로 책은 영화와 달리 역동적이더군요. 활기차고.
영화에선 이지와 루스의 관계가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조금 애매하게 표현 되었습니다만,
영화를 대중적으로 만들려는 영화사의 각본 이라더군요.
책은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 좀더 직접적으로 두사람을 보게 합니다.
모든 편견에 맞서 나가는 두여인을...
그리고 거기에 변해가는 에벌린을...
지금 토마토는 야채로 규정되고 있습니다.
조리되어 먹는 비율이 높으냐 그냥 먹는 비율이 높으냐로
야채와 과일로 규정 된다고 하는데,
사실 규정이 무슨 상관 일까요?
자신에게 맛있게 느껴지는 방법으로 먹으면 될 뿐.
무언가를 규정 지으려는 건 인간의 오만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