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의 시간들
델핀 드 비강 지음, 권지현 옮김 / 문예중앙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물흐르 듯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흘러 가는 듯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시간은 찾아 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개인적이고, 초라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혼자 감내 하는새,

그 고통은 정신은 물론 육체까지 잠식해 점점 삶의 의욕을 잃게 되죠.

하루하루가 점점 깊은 진창으로 걸어들어 가는 느낌이고.

주위와의 감각은 멀어져 정신은 한없이 어두운 공간에 떠돌고 있는 상황.

어떻게든 이 상황이 깨어졌으면 하고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벅차 오도가도 못하는 현 상황을

타개할 기운의 한줌도 남아있지 않은...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다가도 그때까지 못견딜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초조하게 다가오죠.

<지하의 시간들>은 대도시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두 남녀의 이야기 입니다.

자신만만하고 야심있던 세아이의 엄마였던 마틸드는 어이없는 일을 계기로

직장상사의 계략에 빠져 갈데없이 망가져가고,

의사인 자크는 사랑없는 여자를 사랑한 죄로 혼자만의 세계에 몸부림 칩니다.

작가는 두사람이 소울 메이트인 듯 이야기 전개를 풀어 가지만우연히 만난 두사람은 서로를

의식하지 못하고, 더구나 자크는 마틸드의 수호 부적마져

쓰레기통에 버리고 말죠.

이 처럼 작가는 이 거대한 도시에서 누구나 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던 회사 직원들도 어긋난다 싶으면 간단히

동료를 내버리고, 사랑하던 사람도 아니다 싶으면 물건 버리듯 버리고 가버리는

삭막한 요즘 도시의 사람들 말입니다.

사람은 의외로 자신보다 더 열악한 환경의 사람을 보며 힘을 얻기도 하죠.

이런 사람도 있는데...하며

작가는 자신의 작품으로 누군가 힘을 얻었으면 한게 아닐까요?

깊은 슬픔의 수렁에서 헤어나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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