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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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OVE...

사랑...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엔 뭐가 있을까요?

몸짓?언어? 편지?아니면 분위기?다이아 반지?

사랑은 갑자기 오기도 하고, 서서히 만들어져 어느날 돌아보니 그 자리에 서 있기도 합니다.

누구의 사랑이 옳다 그르다 남이 판단 할 수 없는 것이고,

각자 다른 방식의 애정이 존재 하는 법입니다.

요즘은 모두들 쉽게 사랑을 말하고 쉽게 증오를 드러 내는듯 보이죠...

마음을 들여다 보기보다는 자존심을 내세우고...

그사람을 보기 보다는 주변의 여건들만이 보이기 때문은 아닌지...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있죠.

더군다나 변하고 쉽게 휘둘리기 쉬운 마음이야...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자신의 상황에 끼워 맞춰 상처주고 마음을 짓밟기

쉬운 법입니다.

나중에 후회의 감정으로 뒤돌아 봤을 땐 이미 먼길을 걸어온 후 인지라

오도가도 못하는 경우도 생기고... 

 

'마음가는 대로'는 총15통의 편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생을 간직한 비밀...손녀에게 전해야 하지만

죽은뒤에 봐주었으면 하는 인생의 살아가는 법...

무엇보다도 서로간의 표현하지 못한 사랑..

자신의 애정을...죽음을 예견한 할머니가 며칠에 걸쳐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쓰는 틈틈이 겨울의 추위로 황량해진

정원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어쩔 수 없는 흐름을 따라 살아 왔음에도 모든것을

자신의 탓으로 감싸 안고...손녀에게는 오직

앞으로 나아가기 만을 원하시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길 원하시는, 모든것으로 부터

한발 물러나 지켜보고 키워오신 할머님의

사랑이 묻어나는 소설 입니다.

 

현재 인터넷 메일이 편지의 자리를 대신 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분실될 위험도 없고, 급한 용건을 바로 확인할 수도 있고, 아무리 멀리 있어도

바로 배달이 되는 편리함 때문이겠죠...

하지만....

손으로 쓰는 글씨라는 것으로 전해지는 그사람만의 개성이라던가,

편지 쓰는 와중에 옆에 끼적이는 낙서들...그것을 전해주는 사람을 기다릴 때의

두근거림은 편지가 아니면 느낄 수 없죠....

가끔 새벽에 메신져를 켜고 앉아 누군가 들어오지 않을까...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외롭기도 하고, 누군가 나와같은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에서죠.

요즘의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에 익숙 하기에 느껴지는 상대적 외로움이 아닐지...

예전에 편지를 기다릴 때의 며칠씩 참고 견디던 마음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저도 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필요를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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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랄라
안니 M.G. 슈미트 지음, 아카보시 료에이 그림,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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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랄라~ 위플랄라~작은 꼬마 도깨비~♬

어렸을 때 누나가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읽고

책속의 꼬마 요술 쟁이에게 마음을 빼앗겨 어린 마음에 '와~나도 이런

작은 친구가 있었으면~'하고 생각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그때만 해도 순수했던...;;)

어린 마음에 꼬마 요정의 요술에 걸려 온 가족이 함께 여행 하던것이 어찌나

재미있게 느껴 지던지....

커가며 그런 감정은 잊고 생활에 쫓겨 바쁘게 살며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의 소개를 보는 순간 어릴 때 읽던 책 생각이 나며, 혹시 어렸을 때 내가 읽은

그 동화책이 아닐까? 싶었는데...몇장 읽다보니... 역시나 맞더군요.~^^

어린 시절 그느낌을 되 살려 가며 열심히 읽었습니다.

가끔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이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름다운 팔찌를 생일 선물로 받은 소녀의 이야기라던가, 작은 요정 위플랄라 이야기 ...

꼬마 모모...어린 마음에 각인될 만큼 좋은 작품들이란 얘기겠죠.

물론 책은 그때의 느낌과는 다른 좀 더 새련되게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천 조각을 자르고 꼬맨듯한 로고에...옛날 보았던 그 삽화가 표지에....

글자들도 알록달록하여 눈에 띄게끔 디자인 되고~

하지만 내용만큼은 몇십년이 지나서 읽어도 재미있다고 느낄 만큼 한결 같습니다.

 

어느날 브롬가족의 집안에 고양이에게 쫓겨 작은 요정이 모습을

드러 냅니다.

그 꼬마 요술쟁이의 이름은 위플랄라~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는 모조리 돌로 만들어 버리는 이 괴상한

요정은 요술에 서투른 나머지 동료들에게서 추방당한 왕따.

브롬 가족은 이 요정을 식구의 일환으로 받아 들여줍니다.

하지만 난처한 상황에 처한 브롬가족을 위해

위플랄라는 요술로 가족 전부를 손가락크기의 난쟁이로 만들게 되고...

요술을 풀 줄은 모르는 위플랄라로 인해

브롬 일가는 평범하게 돌아가기 위한 여행을 시작 합니다.

그러면서 가족과 평범하다는 사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

 

동화를 읽다보면 간결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따스함이 와닿습니다.

동화란 순수 하면서도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뭔가 전해 줄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시 잠깐의 재미를 위한 글이 아닌...가슴에 남는 그런글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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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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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의 초록색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표지...

금방이라도 쏴아~ 하는 바람소리가 들릴것 같은 봄내음 가득한 이미지대로

이 책은 자연속에서 치유되어가는 감성을 그린 작품 입니다.

사람은 앞만보고 달려가다가는 여기저기 부딪쳐 상처 투성이가 되기 십상이고,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하는 연약한 존재이니까요.

가끔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달까요.

우리의 근본은 무엇인지, 내안에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서 부터 오는지 말입니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요?

봄만되면 어딘가로 가야 할것만 같은 이 마음을 안은채 말입니다.

 

꿀벌들도 사람처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곤충 입니다.

일을 하고 애벌레를 키우고, 열심히 앞날을 위해

꿀을 저축해 가는...그러면서도 어려운 일에는 서로 협동하여 헤쳐나가는

인간과 닮은 곤충 입니다.

꿀벌의 집은 도쿄에서 사회생활에 적응못하고

시골 양봉장에 양봉조수로 내려간 리에가 주인공 입니다.

화려한 꽃들을 찾아 벌들이 꿀을 모으게끔 해주는 일이

주 입니다만...벌통을 들고 벌에 쏘여가며 일하고, 근육통에 시달리고...

연약한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이일에

리에는 점점 매력을 느껴 갑니다.

손목에 자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영자 기세씨,

폭주족 출신 이면서도 누구보다 벌을 아끼는 겐타,

거식증에서 회복 되어가는 중인 아케미...그외 여러사람을 만나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돌봐야 하는 벌들의 순진함에 반해서 말이죠.

혼자서는 작은 존재 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해나감으로 거대한 벌집이 생기고,

달콤한 꿀을 하나가득 모을 수 있다는 벌과 같은 인간관계를 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어딘가엔가 투영하여 바라보는 존재죠.

자연속에서는 자신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지만, 바쁜  사회의

일부로 남아 있을 때는 그런 기본적인 일조차 잊기 쉽습니다.

자기자신 조차 잃어버리기 쉬운 바쁜 생활속에 누군가를 돌아보기는 커녕

자신을 돌아 보기조차 힘들어 지니까요.

가끔은 봄바람처럼 시원하게 우리 마음을 씻어 줄만한 책한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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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 한다.

엄마를 잃어 버리다...

신경숙 씨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떤 상황이던 담담히 읊조리는 어조로

써 내려 가고 있다.

다른 작가들이 이런저런 방식을 실험해보는 것에 비해

신경숙 씨는 이게 내 글이다....는 주장을 확실히 한다.

그렇기에 항상 써오던 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라는

평도 받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상황을 이렇게 담담히

써 내릴 수 있는 필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구 울부짖고 통곡할 상황도

이것조차 삶의 일부구나...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만든달까...

이 소설이 조창인 씨의 소설이었다면 읽는 내내

울음을 감출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경숙 씨 특유의 어법으로 쓰인 이 책은

눈물대신 내 부모님을 다시한번 보게 만든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을 때...

내 부모님 만큼은 항상 내 곁에서 항상 날 짜증나게 만드실 꺼라는

막연한 자신은 어이없을 정도로 깨어지고...

내가 그 무서운병과 싸우는 아버지의 병 수발을 어머니와 들게 되었다.

항상 나보다 크고 벽과같이 든든하게만 느껴 지시던 분들이 사실은...세월앞에

초라하게 굽어들고 약해지시는 ...그런...

내 성격 탓으로 최선을 다했다 ~생각 되어 그런지

아버지 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후회는 안남지만,

홀로남은 어머니께는 최선을 다하고자 하면서도 ,가끔 짜증을 내고...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게 되는 내 자신이 보인다.

나에겐 엄마를 부탁할 자격이라도 있을지...ㅠ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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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진
시미즈 요시노리 지음, 오유리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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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씩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기억 한 채로 과거로 갈 수만 있다면....

하는 상상들을 가끔 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상상들은 영화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쳐서 '백투더 퓨처'나 '언니가 간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까지 많은 작품들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기억을 가진 채 과거로 간다는 것은 미래를 알고 있기에 충분히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매혹적인 소재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책 '이매진'은 그런 점에서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식상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가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책입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쓴 보람이 있네요.

그만큼 이책은 엉뚱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식상한 점도 있지만 상큼 합니다.

젊은 시절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을 배우고, 소련 스파이의 정보수집에 휘말리기도 하고

과거의 여인과 연애도 하는 등 많은 이야기가 등장 하네요.

 

아버지와의 불화로 따로 자취생활을 하던

스무살의 쇼고...

어느날 알 수 없는 현상에 휘말려 2003년에서 1980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됩니다.

돈이 달라 쓸 수도 없고 갈곳도 없던 쇼고는 아버지에게 들었던

얘기를 토대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찾아오게 됩니다.

다친 아버지를 도와주고 그 집에 얹혀살게 된 쇼고.

회사에 불만 투성이인 아버지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를 토대로 좋은 방향으로 일을 끌어가던 중

자신이 과거로 오게된 의의를 생각하게 되고...

비틀즈의 존 레논을 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일은 점점 어뚱하고 거대해져 가는 것입니다~ ^^.

시시각각 본래 시대로 돌아갈 징조가 보이기 시작 하는데

무사히 존 레논도 구하고 일본으로 돌아 올 수 있을지...?

 

이번 책 '이매진'은 분홍 겉표지의 촌스러움에 조금 불안 했습니다만...

출판사를 믿고 읽어 봤습니다.

독자들이 책을 살 때 작가의 이름을 보고 사는 경우가 있고, 책의 소재나

제목에 끌려 사는 경우, 출판사의 성격을 보고

생소한 작가 일지라도 출판사의 출판 스타일을 믿고 책을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폴라북스에서 출판하는 소설들은 주로 특이하면서도 상큼한 내용위주의 소설을

선별해 출판하는 듯해 책을 택 할 때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적어도 지루해 늘어지는 소설은 없는듯 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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