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집
가토 유키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다양한 모습의 초록색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표지...

금방이라도 쏴아~ 하는 바람소리가 들릴것 같은 봄내음 가득한 이미지대로

이 책은 자연속에서 치유되어가는 감성을 그린 작품 입니다.

사람은 앞만보고 달려가다가는 여기저기 부딪쳐 상처 투성이가 되기 십상이고,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이기도 하는 연약한 존재이니까요.

가끔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달까요.

우리의 근본은 무엇인지, 내안에 나를 지탱해주는 힘은 어디서 부터 오는지 말입니다.

사람은 자연을 떠나서 살 수 있을까요?

봄만되면 어딘가로 가야 할것만 같은 이 마음을 안은채 말입니다.

 

꿀벌들도 사람처럼 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곤충 입니다.

일을 하고 애벌레를 키우고, 열심히 앞날을 위해

꿀을 저축해 가는...그러면서도 어려운 일에는 서로 협동하여 헤쳐나가는

인간과 닮은 곤충 입니다.

꿀벌의 집은 도쿄에서 사회생활에 적응못하고

시골 양봉장에 양봉조수로 내려간 리에가 주인공 입니다.

화려한 꽃들을 찾아 벌들이 꿀을 모으게끔 해주는 일이

주 입니다만...벌통을 들고 벌에 쏘여가며 일하고, 근육통에 시달리고...

연약한 여자가 하기에는 힘든 이일에

리에는 점점 매력을 느껴 갑니다.

손목에 자살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영자 기세씨,

폭주족 출신 이면서도 누구보다 벌을 아끼는 겐타,

거식증에서 회복 되어가는 중인 아케미...그외 여러사람을 만나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자신이 돌봐야 하는 벌들의 순진함에 반해서 말이죠.

혼자서는 작은 존재 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해나감으로 거대한 벌집이 생기고,

달콤한 꿀을 하나가득 모을 수 있다는 벌과 같은 인간관계를 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어딘가엔가 투영하여 바라보는 존재죠.

자연속에서는 자신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게 되지만, 바쁜  사회의

일부로 남아 있을 때는 그런 기본적인 일조차 잊기 쉽습니다.

자기자신 조차 잃어버리기 쉬운 바쁜 생활속에 누군가를 돌아보기는 커녕

자신을 돌아 보기조차 힘들어 지니까요.

가끔은 봄바람처럼 시원하게 우리 마음을 씻어 줄만한 책한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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