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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이 소설은 이렇게 시작 한다.

엄마를 잃어 버리다...

신경숙 씨의 글을 읽다 보면 어떤 상황이던 담담히 읊조리는 어조로

써 내려 가고 있다.

다른 작가들이 이런저런 방식을 실험해보는 것에 비해

신경숙 씨는 이게 내 글이다....는 주장을 확실히 한다.

그렇기에 항상 써오던 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소설...이라는

평도 받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상황을 이렇게 담담히

써 내릴 수 있는 필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구 울부짖고 통곡할 상황도

이것조차 삶의 일부구나...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끔 만든달까...

이 소설이 조창인 씨의 소설이었다면 읽는 내내

울음을 감출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신경숙 씨 특유의 어법으로 쓰인 이 책은

눈물대신 내 부모님을 다시한번 보게 만든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쓰러지셨을 때...

내 부모님 만큼은 항상 내 곁에서 항상 날 짜증나게 만드실 꺼라는

막연한 자신은 어이없을 정도로 깨어지고...

내가 그 무서운병과 싸우는 아버지의 병 수발을 어머니와 들게 되었다.

항상 나보다 크고 벽과같이 든든하게만 느껴 지시던 분들이 사실은...세월앞에

초라하게 굽어들고 약해지시는 ...그런...

내 성격 탓으로 최선을 다했다 ~생각 되어 그런지

아버지 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후회는 안남지만,

홀로남은 어머니께는 최선을 다하고자 하면서도 ,가끔 짜증을 내고...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게 되는 내 자신이 보인다.

나에겐 엄마를 부탁할 자격이라도 있을지...ㅠ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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