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사본사 - Novel Engine POP 오리에란트 시리즈 1
이누이시 토모코 지음, R.알니람 그림, 주원일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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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느새 가을이 성큼온걸 느끼는게 아침,저녁과 낮의 기온차도 

있지만 해가 짧아져서 7시가 되기도 전에 어두컴컴해 지기 시작 했습니다.

밤이 길어지면 어릴적 할머니를 졸라 듣곤했던 옛날 이야기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밤의 사본사는 할머니가 해주시던 옛이야기와는 거리가 있지만

누군가 "옛날 이 땅은 마도사들의 지배를 받았었지~'라고 시작 할법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월석을, 왼손에는 흑요석, 입에 진주를 물고 태어난 카류도,

근처에 살던 여마도사 에일랴는 부모에게 입단속을 시킨 후 

이 아이를 데려와 자신이 키웁니다.

어느날 그곳에 마도사들의 우두머리 안지스트가 찾아오고 

카류도는 자신의 운명에 밀려 복수의 어둠을 끌어안고 다른 나라를 전전하게 되는데...

자신이 가지고 태어날 돌들의 의미와 자신이 짊어진 어둠까지

의미와 해결을 찾아 많은 마법들을 전전하게 되는 카류도...


이 책에는 마도사들의 대결이 주 인만큼 많은 마법이 등장 합니다.

짐승을 조종하는 위치다스 마법,

인형에 주술을 걸어 사람에게 마법을 행하는 간디르주법, 인간의 어둠을 사용하는 마도라주법,

책을 이용하는 기데스딘마법

이런 마법들을 읽는것도 흥미진진 한데

이 책은 더 나아가 남성과 여성의 차별적 시선을 넘은 화합.

환생을 거듭하며 쌓아온 원한을 넘어서는 포용심까지

마법같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네요.

어둠이 깊어가는 가을밤.

더 어둡고 은밀한 마법의 세계를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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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먹는 나무
프랜시스 하딩 지음, 박산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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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표지부터 음습한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식물의 초록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림자처럼 검은 나무.

구불구불 기괴하게 구부러지고 늘어져 서로 뒤엉킨 가지들 틈에 엉성히 나있는 이파리들...

뿌리는 화분에서 벗어나 땅바닥을 엉기듯 가로지르고,

그 옆에 어두운 실루엣으로 조용히 서있는 소녀의 모습.

표지만으로 이책의 분위기를 더이상 훌륭하게 그려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진화론이 거두되던 근 현대.

자연과학자이자 목사인 에라스무스 가족은 네피림의 화석을 발굴한것이 가짜로 판명되어

베일섬으로 도피행을 결정 합니다.

때마침 그곳에서는 화석발굴이 한창 이어서 자문역으로 

에라스무스 목사를 초빙한 것.

속은 아버지의 자연과학책을 모두 독파하고 지적 열망에 가득 차 있으나

여자는 순종적이어야 하고,똑똑하면 피곤하다는 사회 통념상 

수줍은 소녀모습을 한 페이스는 아버지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괴로워 합니다.

섬에 도착해 안도한 것도 잠시 아버지의 추문은 이미 섬에 다다르고,

다음날 에라스무스 목사는 시체로 발견 되고 맙니다.

다들 자살로 결론내린 마당에 한밤중 아버지의 행동을 알고있던 페이스는 

아버지가 동굴안에 숨겨놓은 괴상한 식물을 발견 합니다.

아버지의 일기에서 그것이 거짓말을 먹는대신 진실을 보여주는

열매를 맺는 나무라는 것을 알게되고 페이스는 거짓말을 섬에 퍼뜨리기 시작 합니다.

섬 전체를 폭력과 광기로 몰아넣을 거짓말을...


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짓말을 먹는 나무의 묘사는 흡사 거짓말 그자체 입니다.

빛을 보면 발화해 버리고 어둡고 습한 곳에서 자라며

덩굴처럼 서로 어우러져 자랍니다.

찐득찐득한 액으로 덮인 잎은 중간에 갈라져 뱀의 혀처럼 날카로운 두개의

끝을 가지고 있죠.

나무의 존재는 지옥에서 온 선악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뜩하게 그려집니다.

여기에 사춘기소녀인 페이스 역시 순진한 얼굴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거짓과 냉혹함을 갑옷처럼 두르고 

모두를 광기와 폭력으로 몰아넣는 것이 고딕 호러를 읽는듯

긴장과 흥미진진함으로 단숨에 소설을 끝까지 일게 만드네요.

영화화가 확정 되었다던데 영상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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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 법의학 교실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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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의인 마코토는 연수과정을 더하기 위해 우라와 의대 법의학 

교실에 합류합니다.

시체로 얽힌 사건 풀기를 좋아하는 괴짜의사 캐시,

그리고 누구보다 괴팍하지만 솜씨만은 세계적인 미쓰자키교수와

교수에게 부하처럼 휘둘리는 고테카와 형사를 만나 생활하며

진정한 의사로서의 마음가짐과 윤리에 대해 서서히 깨달아가는 마코토.

무리하게 수많은 시신들을 해부해가는 미쓰자키 교수의 비밀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도 의료계의 문제중 하나로 점점 줄어드는 신생아덕에 

산부인과 의사자리는 외면하고 전부 성형외과만 지원해

산부인과 찾기가 힘들어 졌다는 말이 있죠.

사람들은 돈만 쫓아간다며 의사들을 욕하지만 그 어렵다는 

의학서적과 기나긴 연수생활끝에 얻는것이 아파서 울부짖는 환자들과

잘못된 진단으로 환자를 더 아프거나 죽게 만들 수 있다는 중압감에

시달려야 한다는 거라면 편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당연할지 모릅니다.

사람을 치료 한다는 근본목적, 그리고 환자를 가리지 않겠다는 숭고한 정신이

필요한 직업인 의사.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 시대에는 좀더 자신이 나아가는 길에 대해 돌아보고 

그것을 좀더 존중해주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제도도 필요 하다고 봅니다만...

솔직히 작가는 신경 안쓰고 읽었는데 '안녕, 드뷔시'의 작가 셨네요.

데뷔 소설부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받은 작가인지라

전혀 연관없는 다섯구의 시체를 연결짓는데 무리없이 메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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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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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짜임새를 가진 소설을  

써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제인 하퍼'가 그런 사람인 듯 합니다.

노련한 스릴러 작가가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이리저리 사건들을

짜맞춰 나가듯 시종일관 긴장감을 더해주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죽음에 끼어 허덕이는 주인공이 유능한 경찰임에도 상처받기 쉬운

소년처럼 느끼게 만드는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출간작이란것을 알았을 때 놀람이란~!


'루크는 거짓말을 했어, 너도 거짓말을 했지. 장례식에 와라'

친구 루크의 비극적 소식을 접하고 유능한 금융범죄 수사관이된 에런은 

20년만에 고향에 돌아 옵니다.사인은 자살 같은데 루크의 아버지는 에런에게 

개인적으로 수사해 줄것을 의뢰하고,마지못해 시작한 수사에서 에런은 20년전 

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직감을 느낍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런은 수사내용이 TV에 나올 정도로 유능한 수사관임에도 불구하고

고향에서는 배척받는 범죄자 취급을 받습니다.

모두가 비협조적이고, 모든 정황이 의심스러운 가운데

사상최악의 이상고온까지 겹쳐 흉흉한 인심.

주인공은 알비노로 보일 정도로 색이 엷은 사람으로 묘사되어 

햇빛과 마을사람들의 증오의 불길에 녹아 없어지는건 아닌지 염려되는데도,

천천히 진실을 향해 나아갑니다.

뜨거운 불길을 차가운 이성으로 버텨내는 주인공을 보자면

올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휴가를 보내며 읽기에 딱인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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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지음, 이다희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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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의 저자 j.m배리가 휴가를 보내며 소설을 집필했던 저택. 

낡고 거대한 그 저택을 호텔로 개조하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영국에 온 미국의 건축가 조이.

조깅을 하던중 한겨울 연못물안에 있는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용감히

뛰어 들었지만 그분은 수영을 하고 계셨던 것.

매일 수영을 하며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우정을 유지하고 있던

다섯 할머니들에게 다가가며 조이는 자신이 그동안 성공을 위해

팽개쳐둔 것, 남에게 상처 받고도 괜찮다며 애써 무덤덤히 지나간 것들이

지닌 의미들을 받아들여 갑니다.

더불어 저택의 관리인인 이언을 부인과의 사별의 후유증에서

끄집어 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위해 노력 합니다.


사실 생활 패턴이라는 것은 굴러가기 시작하면 탄성이 붙어서

왠만하면 그 방향을 바꾸기가 쉽지 않죠.

뭔가 해야겠다 생각 하면서도, 돈 때문에, 시간 때문에라는 핑계를 만들어 갑니다.

사실 그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몸이 피곤해지고, 일에 지장이 생길까봐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란 걸 잘 알지만요.

소설속 노인분들 처럼 매일 자신에게 살아가는 의미와 자극을 주기위해 한겨울 얼음을 깨 가면서

수영을 계속할 배짱은 없습니다만,

작은 자극만으로 나태한 생활을 깨버릴 수 있게 계속 나를 자극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겠죠.

소설속 조이가 여성수영클럽에게 자극 받았 듯 노인분들 역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조이에게 자극을 받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걸 보며

저 역시 사랑은 무리지만 날도 따뜻해 졌고 이 기회에 운동이나 시작 할까 합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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