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바람 그리고 사막> 김영주 작가와의 만남

저희 집은 15층입니다. 제 방엔 큰 창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고 싶은 날 그 창 앞에 가만히 쪼그려 앉아 밖을 보면 산에서 행글라이더를 탄 사람들이 날아다닙니다. 

그걸 보고 다시 살아야지. 그래 이렇게 죽을 순 없지. 아직 저들처럼 하늘을 날아보지도 않았잖아. 

이렇게 말하며 다시 천천히 그러나 빨리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는 하루하루의 일상속 가끔 나는 짬들은 참 고마운 겁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행글라이더를 타는 그들을 동경하다 지난 겨울 모두가 미쳤다고 말하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인도에서 이란으로 이란에서 다시 남미로. 모두들 '정말로 너 미쳤구나' 라고 했지만 혼자서만은 달랐습니다. 

이제 살아갈 수 있겠다. 혼자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가서도 다시 살아갈 수 있겠다. 

겁에 질려 떨던 사람이 아닌 당당한 여인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행글라이더를 탄 자들을 동경합니다. 그걸 탈 용기는 없는 거겠지요. 

그래서 다시 떠나고 싶지만 얼마전 자리잡은 직장을 그만 둘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그리고 제 무모하고 방항심가득하던 여행길에 항상 힘이되던 겁많은 친구에게도 그녀의 여행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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