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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가 있던 자리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5월
평점 :
[해나가 있던 자리 ] 작가 오소희님은 여행가 이기도 하다, 지구촌 곳곳을 누빈 내공과 감성이 고스란이 이책을 통해 느껴져 온다. 표지가 강렬한 오렌지색인 것과 당당함이 묻어 나는 자신감있는 작가의 프로필 사진이 우선 반가웁다.
중간 중간 특색 있는 삽화는 이책 이야기의 전개 상상력을 배가 시켜 주는 주요한 요소로 작용 해서 묘한 환상적인 모습에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있다.
아이잃은 엄마의 적도 방황기 ? 혹은 어느날 갑자기 닥친 불행에 대처하는 현대인의 자화상 ? 물론 소설적인 이유여서 그동안 쌓아 왓던 모든 것을 내던지고 , 어쩌면 자신의 가지고 있던 마지막 희망의 보루 살아 가는데 힘이 되어준 어린 자식의 죽음은 엄마에게 있어 어떤 방식으로도 보상이 되어 줄수 없는 현싱에 좌절 하고 마는 인간의 나약한 모습에서 우리들의 거울 속에 비틴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
정처 없이 떠난 이국에서 마음의 상처를치유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또다른 갈등과 상황 , 인생은 어쩌면 처음부터 문제 투성이로부터 시작 된 것인지도 모를 것이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하나 하나 놓아 버리는 과정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떠나 보낸 아들에 대한 공감대 또한 그대로 평상심을 유지 하면 지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현실속의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상실감을 어떤 식으로 치유가 가능 할까 이책을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이책 소설속의 주제 이기는 하지만 아이가 하나인 경우고 남편도 이런 저런 이유로 별거나 이혼한 상태 라면 , 혼자만의 행동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약간의 플롯을 바꿔서 생각을 보면 다른 아이들이 있거나 남편이 있고 그러한 가계지만 여의치 않는 경우에는 계속에서 일자릴 유지 하여야 하는 것이 매우 사실적인 현질의 모습일 터이다.
왜냐면 , 나로 인해 생계를 이어 갈수 없다면 죽은 아이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더한 생활의 고통이 밀려 오기 때문이다.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간간이 아오는 생계가 어려워서 목숨을 끊은 일들이 결코 먼나라의 이야기가 아닌것이다. 아이가 죽더라도 나머지 가족들을 위해서 생활을 이어져 와야만 했던 처절함이 오히려 더 소설 보다 더한 소설일 수도 있겠다.
다행이 전반적인 책의 구성은 이러한 강한 현실성의 압박에서는 좀더 벗어나 아이와의 관계성에서 벌어지는 상실감과 박탈감에 대한 세상사에 대한 원망과 집착에서 홀가분하게 떠난 모처의 여행지에서의 마음 다스리기로 다시 한번 현실 세상에로의 희귀가 가능 하였다라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고통은 영원 하지도 행복 또한 영원 하지도 않을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간접으로나마 해나와 재인의 영속성에서 그 부분을 나타내어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억의 숲에 혹은 망각의 거울에 하나하나 그러한 기억들이 켜켜이 쌓여 갈때 우리네 인생은 되돌아 보아 벌써 10년 혹은 20년전의 바스러짐으로 빛 바랜 녹색 황동 거울 속의 주름 마냥 서로의 기억들을 부둥켜 안고만 있었을 뿐일 지도 모를 일이다.
갑자기 그 예전에 아무도 모르게 바닷가 에서 하늘로 떠나버린 어떤 시인의 추억이 떠올라 잠시 상념에 잠기게한 책이기도 합니다. 올해 여름 막바지에도 매년 어김없이 서쪽 해안가 월미도에서는 그분의 추도식이 열리겠지요 ,, 누군가의 해어짐과 만남을 아직도 기억하듯이 말입니다.... < 책력거9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