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 -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건강한 식습관
박민수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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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온라인으로 전환됐던 업무들이 오프라인으로 하나둘 복귀하면서 몸은 바빠지고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는 더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저녁에 혹은 주말에 한 그릇 먹을 밥을 반 공기쯤 더 먹거나 안 하던 군것질까지 늘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2년 넘게 집콕에 회사콕만 하다 보니 먹는 족족 살이 붙어 성지순례를 떠나지 않아도 될 만큼 넉넉한 뱃살을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어쩐다... ㅡㅡ;


이러다 비만에 성인병이 한꺼번에 올지도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었는데, <먹는 순서만 바꿔도 살이 빠진다>를 읽어 보니 조금은 희망이 보인다.


p.25

지금까지 내가 해 봤거나 알고 있는 모든 다이어트 방법을 다시 한번 낱낱이 따져 봐야 합니다. 개중에는 건강을 해치지 않거나 건강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건강을 담보로 잡는 악성 다이어트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악성 다이어트들은 오래갈 수 없을뿐더러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 단기간 살을 조금 뺀다고 해도 금세 요요 현상을 겪거나 더욱 체중 조절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p.31

Checklist '내 다이어트 강박 정도는?'


밥 먹은 직후 단 몇백 그램이라도 살이 찌면 우울하고 화가 난다.

거울을 볼 때 살이 쪘는지부터 살핀다.

살이 찐 것처럼 느껴지면 일단 굶는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다.

몸무게가 늘었다 줄기를 반복한다.

식사 규칙을 잘 지키다가 어느 순간 폭식한다.

몸무게를 하루에도 여러 번 잰다.

살이 찐 것처럼 느껴지면 사람들과의 약속도 꺼리고, 외출도 하지 않는다.

차라리 음식을 안 먹는 것이 속이 편하다고 느낀다.

폭식을 하고 나면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책의 저자도 40대 때 비만과 심각한 건강 이상이 찾아왔다고 한다. 효과 없이 몸만 더 축나는 다이어트와 요요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나서야 자신의 식습관을 돌아보게 됐다는데...


식습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저자가 생각해낸 방법이란 젓가락을 주로 사용해 식사 시간을 늦추고, 채소부터 먹음으로써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거꾸로 식사법'에 있다. 식사법을 바꾼 후 살이 빠짐과 동시에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거꾸로 식사법은 간단하다. 반찬을 2가지로 분류해 채소 반찬과 비(非) 채소 반찬으로 나눠 이 2가지 반찬을 밥보다 먼저 먹고, 그다음에 밥을 먹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일 수 있고, 차츰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 건강한 입맛으로 바뀌면서 살이 저절로 빠진다는 것이다.


p.61

책은 천천히 읽어도 좋으니 당장 식탁에 채소 놓기부터 실천하기 바랍니다. 자동차의 시동 걸기처럼 반드시 필요한 시작점입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를 힘들게 하는 점 가운데 하나가 해야 할 일과 참고 견뎌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중략) 처음에는 단순하게 채소 사기와 먹기 이 두 가지에만 집중해 주세요.


p.106

우리가 느끼는 배고픔은 항상 일정하지 않습니다. 정상 체중을 꾸준히 잘 유지하는 사람조차 매 순간 느끼는 배고픔이 들쭉날쭉할 수 있습니다. 체중이 줄어든다고 해서 우리의 위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사람의 위 크기는 살이 많이 찐 사람이나 체중이 적게 나가는 사람이나 차이가 없이 일정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식단에 흰쌀, 흰 밀가루, 흰 면 대신 현미나 통밀, 잡곡으로 탄수화물 종류를 바꾸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난 밥부터 먹고 반찬을 먹거나 국과 함께 먹는 식사를 즐겨 왔는데, 생각해 보니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식사법을 유지해 온 셈이다. 거기다 스트레스를 푼답시고 반 공기를 더 먹었으니 배둘레햄은 당연지사 아닌가.


저가가 설파 중인 거꾸로 식사법을 지속하게 되면 입맛을 바꾸고 살이 빠지는 것은 물론 장 건강이 좋아지면서 변비나 설사가 사라지고 피부가 맑아지며 잠도 잘 자고 활력이 넘치는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당장 실천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은 물론 이미 이런 증상이 있다면 완화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식사를 굶으면 몸의 균형이 깨져 오히려 잔병 치레를 할 수 있다.


p.120

다음의 5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하기

7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하기

천천히 꼭꼭 씹어서 렙틴이 분비될 때까지 식사하기

과식·폭식 금지, 간식 최대한 제한하기

아침 거르지 않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세끼 모두 일정량 식사하기


p.139

다이어트를 할 때 생각지 못하게 큰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1. 아침에 먹는 달걀 한 개

2. 오후 간식으로 먹는 오렌지 한 개

3. 저녁 주메뉴로 도토리묵 무침 한 접시ㅇ

4. 저녁에 먹는 매운 고추 두 개

5. 저녁 한 끼로 안성맞춤인 연어샐러드 한 접시



역시 건강한 식사법도 습관을 잘 들여야 하니 이 책에서 제시하는 가이드를 따라 적극적으로 실천해 볼 생각이다. 이 책에서 알게 된 것 중에 한국인이 주식으로 먹는 밥과 반찬 중심의 식사법이 사실은 우리를 살찌우는 큰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사법으로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를 막기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알코올 중독, 니코틴 중독, 스마트폰 중독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 중독 혹은 탄수화물 과잉 섭취가 우리를 질병이 걸리게 하고 사망에도 이르게 할 수 있다고 하니 꼭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다어어트의 가장 문제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인데,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배고픔을 억지로 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거꾸로 식사법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으므로 다이어트 이후 요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니 일단 믿고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특히 식사량을 과하게 줄이지도 않고 운동을 무리하게 할 필요도 없으니 힘들 일은 아니다. 따라서 힘들지 않게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거꾸로 식사법을 당장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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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
최정원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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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공하는 참신한 식물 키우기 아이디어를 참고삼아 장미허브가 아닌 다른 허브들도 키워 볼 생각이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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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
최정원 지음 / 싸이프레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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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잘 자라고 있는 식물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장미허브다. 꽃 가게에서 1000원 주고 산 것과 식목일에 나눠준 것 2개를 10년 정도 키우면서 분갈이만 10번도 넘게 했고, 지금은 대형 화분에서 무럭무럭 잘 지내고 있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물 주고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두었을 뿐인데도 별탈 없이 잘 크고 있어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참고로 장미허브는 꽃잎이 장미꽃 모양으로 피고, 꽃잎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주면 박하향 같은 알싸한 냄새가 난다.


<정원놀이의 식물 디자인 레시피>의 저자는 이처럼 물만 줘도 잘 자랄 것 같은 쉬운 정원을 가꾸기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특히 저자가 이름 붙인 '정원놀이'만의 감성 가득한 디자인 가이드를 통해 동물을 키우듯 식물을 기르는데 포인트를 두고 있다.


p.23

식물을 들이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식물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닌 살아있는 존재라는 점이에요. 식물을 기르는 일에는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요구되며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합니다. 조금 귀찮은 일이 될 수 있지만 식물이 주는 공간의 변화와 기쁨이 그만한 보상이 되어줄 거예요. 공간에 맞는 식물을 선택할 때는 식물이 좋아하는 광량과 습도, 온도 등을 고려합니다.


p.29

식물군별로 좋아하는 환경이 다르고 식재하는 방법도 차이가 있습니다. 뿌리가 예민하고 물을 좋아하는 관엽식물의 경우, 가볍고 공기가 잘 통하는 배합흙을 사용합니다. 흙으로 고정한 뒤에 손으로 꾹꾹 누르지 않고, 물을 듬뿍 주면서 자연스럽게 흙이 다져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의 설명에 따르면 ‘식물 디자인’은 단순히 식물에 어울리는 화분을 고르고, 수형을 잡는 시각적인 작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자랄 수 있도록 식물이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많은 식물을 키워 본 건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주고 가끔 흙을 갈아엎어 주는 것으로 분갈이를 하고 시든 잎을 따주는 정도만 해왔던 내겐 다소 생소한 내용들도 많았다. 이 책에는 관엽식물, 다육식물, 선인장, 난과 이끼 등 다양한 식물의 종류에 맞게 어떤 흙을 선택해야 하는지, 식재 방법, 관리법 등이 초보자도 잘 알 수 있도록 원리부터 응용 방법까지 상세하게 담겨 있다.


또한 디자인 파트에서는 테라리움, 이끼볼, 액자 정원, 합식 등 요즘 인기 있는 식물 작품의 디자인 과정도 상세하게 사진과 함께 수록해 나처럼 식물 디자인에 초보인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p.54

물주기가 긴 식물을 합식한 디자인입니다. 타원형의 잎이 매력적인 멕시코소철과 흘러내리는 수형의 타라를 투 톤의 도자기 화분에 함께 식재했습니다. 두 식물의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채도의 초록색을 띠어서 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p.55

식물 디자인을 할 때 너무 많은 양의 재료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simple is the best'라는 말도 있듯이 '힘 빼기의 기술'이 더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려면 나머지는 힘을 싹 배야 하니까요.




저자는 식물과 화분의 조합, 용토와 식재 방법, 식물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라는 세 가지를 모두 살펴야 하기 때문에 식물 디자인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식물에 따라 선호하는 흙이 다르고, 물을 주는 양이나 습도, 온도 등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식물이 좋아하는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러 가지 식물을 조화롭게 심는 합식과 관엽식물 수경재배, 액자 속에 식물을 배치해 미니 정원을 만드는 액자 정원 등 요즘 인기 있는 식물 디자인 레시피를 한 권에 담아 어떤 식물을 집에 들이면 좋을지 참조할 수 있다.


이외에도 와인 잔, 프라이팬, 반찬통 같은 일상용품부터 요거트 병이나 종이 상자처럼 재활용 제품들을 이용해 리사이클한 작품까지 화분의 편견을 깨는 재미있는 작품들도 다수 수록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평범한 식물이 요리를 하듯 디자인 레시피를 통해 감각적인 정원놀이 작품으로 변신하는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


p.132

멘도사는 해가 잘 드는 실내의 양지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로 물을 자주 주지 않으며, 물을 준 후에는 통풍에 신경 써서 흑을 잘 말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철에는 관수 횟수를 더욱 줄여서 쪼글쪼글한 느낌이 들 때 흠뻑 줍니다.


p.154

다육식물이나 선인장은 공중 습도가 너무 높을 경우 무를 수 있기 때문에 공중 습도를 건조하게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부피가 작아졌거나 만져봤을 때 말랑거린다면 물을 줄 때랍니다. 테라리움은 식물에 직접 물을 뿌리기보다는 유리 안쪽 벽면으로 분무를 하여 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줍니다. 광량이 적당하고 통풍이 잘 되는 실내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있다 보니 눈의 피로도 덜고 공기 정화에도 좋은, 무엇보다 보면 보면 예쁘고 향기도 좋은 가정용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이번에 읽어 본 정원놀이가 제공하는 참신한 식물 키우기 아이디어를 참고삼아 장미허브가 아닌 다른 허브들도 키워 볼 생각이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이도 좋겠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 특히 사람들이 머무는 집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걸 추천한다. 다만 동물을 키울 때처럼 식물도 정성과 사랑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들여서 살펴보고 애정을 주어야 꽃도 피우고 시들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당신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싸이프레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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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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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절체절명의 전쟁에 휩싸인 사람들이 어두운 시대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특히 암울한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던 문학의 힘이 이루어낸 기적을 사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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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마지막 서점
매들린 마틴 지음, 김미선 옮김 / 문학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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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장편소설 한 권이 인상적이다. <런던의 마지막 서점>은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던 1939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 매들린 마틴은 독일군의 런던 대공습(THE BLITZ)으로 인해 살고 있던 삶의 터전에서 전쟁의 참상을 맞닥뜨린 런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로 담아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두 달 반이 지나고 있다.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시대를 뛰어넘어 전쟁으로 인한 상실, 사랑. 그리고 문학의 영속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전쟁에 휩싸인 사람들이 어두운 시대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특히 암울한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던 문학의 힘이 이루어낸 기적을 사실감 있게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p.53

종소리가 잦아들자 무거운 침묵이 비좁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그레이스는 남자가 일찍부터 서점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알고 있다. 드레이튼에 있는 가게였다면 몇 개 추천도 하며 남자를 도우려 했을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가 그레이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모양새다.


p.119

저녁을 먹으며 그레이스는 콜린의 얼굴을 다시 한번 살폈다. 참 좋은 사람이며 예의 바르고 진실로 착했다.

그는 다 쓴 전구를 교체하는 일부터 소소한 수리까지 집 안의 모든 잡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롯의 동물들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의 주요 관심사는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도록 하는 것이었다.


p.163

그레이스는 속이 쥐어짜는 느낌이 들자 조지가 준 책을 손으로 꼭 쥐었다. 그래야 혼돈에 빠진 감정을 어떻게든 다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히틀러가 무력으로 유럽 전역을 휩쓸자 런던은 전쟁 준비에 돌입한다. 그레이스 베넷은 절친인 비브와 함께 웨더포드 아주머니가 살고 있는 브리튼가에 도착한다. 그녀는 도시에서 살게 될 날만을 꿈꿔 왔지만, 현실 속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습 대피소와 등화관제 커튼뿐이었다.


대공습이 점차 격렬해지며 등화관제와 공습에 시달리는 동안, 그레이스는 런던의 중심부에 위치한 먼지 자욱한 책방인 프림로즈 힐 서점에서 일하게 된다. 1939년, 유럽을 강타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저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바랐던 런던 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해야 할 곳에 무차별 폭탄이 떨어지는 참혹한 시절을 겪게 된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를 한데 묶어주는 이야기의 힘을 발견하게 되면서 전쟁으로 인한 어두운 시기를 이겨내게 되는데, 바로 전쟁 중에도 문을 열었던 서점이 있었고, 책을 읽어주는 여인과 책을 찾는 독자들이었다.


p.213

그렇다. 이따금 공습경보가 울리기는 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울렸다. 같은 편 비행기를 독일 전투기나 그 비슷한 것으로 잘못 판별하여 일어나기도 했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제 방공호로 가지도 않았다. 가서 뭐해?


p.263

그레이스가 재빨리 말했다.

"자네가 할 수 있다는 거 나도 알지."

그는 손을 뻗어 그레이스의 어깨를 잡으며 애정을 담은 손길로 토닥였다.

"자기 자신도 잘 돌보도록 해, 응?"

"그럴게요."

그레이스가 약속했다.


p.293

그날 밤 공습경보를 업무를 준비하는 데에는 엄청난 용단이 필요했다. 옷깃에 핀을 꽂을 때에도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무엇보다 그날 밤에는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단코 알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오천 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수많은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해 낸 세월들이 있다. 1950년 시작된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땅에서 7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세계인들이 우러러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일궈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전쟁에 공포가 얼마나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희망으로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려는 의지와 열망 등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해가는 그레이스의 심경의 변화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힘을 합쳐 딛고 일어날 수 있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잔혹한 전쟁의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 <런던의 마지막 서점>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문학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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