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징비록 -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1
류성룡 지음, 장준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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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름휴가 기간 동안 영화 [한산]을 봤다. 한산 바다에서 학익진 전술로 일본의 수군을 격파시킨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그렸다. 김한민 감독이 영화 [명량]에 이어 두 번째로 이순신을 조명한 작품으로 굉장히 재밌게 봤다.


[명량] 때보다 등장인물의 배역 설정이나 스토리 전개, CG/VFX 등이 잘 맞아떨어져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 중심공간으로 떠오른 '광화문광장'도 8월 6일 재개장하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상징 중 하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다. 새롭게 조성된 광장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기점으로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광화문 입구에 이르는 세종문화회관과 지상으로 연결시켜 사람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 동산 앞에는 명량 분수가 설치됐고, 바닥분수 양쪽으로 이순신 장군의 승전비가 설치되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안하게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점에 북이십일의 문학 브랜드 '아르테(arte)'에서 새롭게 출간된 <징비록>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젊은 학자들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클래식 아고라'의 첫 번째 시리즈로 선보였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징비록(懲毖錄)]은 서애 유성룡이 임진왜란(壬辰倭亂) 이후 전란에 대한 반성과 함께 앞날에 대한 경계와 충고 등을 담은 7년의 기록물이다.


p.11

신숙주가 임종할 때, 성종이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라고 물으니, 그는 "바라건대 일본과 평화로운 관계를 잃지 마십시오."라고 대답했다. 그 말에 감동한 성종은 부제학 이형원과 서장관 김흔을 일본에 파견하여 화목을 도모하게 했다.


p.12

히데요시는 병력을 사용하여 여러 섬을 평정하고 일본 내 66주를 하나로 통합한 다음 드디어 외국을 침략하려고 했다. 그는 말하기를 "우리 사신이 늘 조선에 가는데도 조선 사신은 오지 않으니 우리를 얕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야스히로를 조선으로 보내 통신사 파견을 요구했는데 그 서신의 말이 매우 거만하였으니 "이제 천하가 나의 한 손아귀에 들어올 것이다"라는 말까지 있었다.



당시 좌의정과 병조판서, 영의정을 역임했던 유성룡은 임진왜란 동안 겪었던 일들을 기록으로 남겼고, 16권 7책으로 된 목판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성룡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원인과 전황 등을 치밀하고 입체적으로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69년 11월 7일 국보 제132호로 지정됐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영화 [한산]이나 광화문광장의 재개장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징비록]은 유성룡이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을 나름대로 재해석해 구성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임진왜란에 대해 유성룡의 생각을 정리한 기록서라고 할 수 있다.


역사의 기록에 따르면 유성룡은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직전에 군관이었던 이순신을 천거해 선조로 하여금 전라좌수사로 임명하도록 한 인물이다. 그는 이순신으로 하여금 임진왜란 당시 열세였던 조선의 전세를 역전시키는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했고, 자신은 임진왜란에 4도 도제찰사, 영의정으로 어려운 조선 조정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조선을 망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꼽는 탕파 싸움이 이때도 각 진영에서 치열하게 전개됐다. 정인홍, 이이첨 등 북인의 상소로 노량해전이 벌어진 날 유성룡은 영의정에서 관직삭탈 당한다. 그는 안동으로 내려갔고, 선조의 부름에도 다시 한양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겪었던 후회와 교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징비록>을 쓰게 됐다고 하니, 한 번쯤 시간을 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p.31

15일 일본군은 동래로 진격해왔다. 송상현은 동래성 남문으로 올라가 군사들에게 싸움을 독려했으나 성은 반나절 만에 함락되었다. 송상현은 태연하게 그 자리에서 일본군의 칼을 받고 죽었다. 일본인은 그의 죽음을 가상하게 여겨 관을 마련하여 성 밖에 매장하고 묘표를 세워 다른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지 각 군과 현은 풍문만 듣고도 도망하여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p.81

임금의 행차가 평양을 떠난 뒤로 인심이 무너졌다. 난민들이 지나는 곳마다 창고에 들어가 곡물을 약탈했다. 순안, 숙천, 안주, 영변, 박천 등의 고을 창고가 차례로 모두 약탈당했다. 이날 임금의 행차가 가산을 떠났을 때, 군순 심신겸이 나에게 "이 고을에는 곡식이 매우 넉넉하여 관청에도 쌀이 1천 석이나 있어, 명나라 구원병을 먹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징비록>을 읽어보면 임진왜란 이전의 일본과 조선의 관계를 분석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조선 전기에는 일본 파견이 18회였고, 일본 국왕사의 조선 파견은 71회에 달했다. 하지만 조선 중기까지 조선 땅에 평화가 지속되면서 일본과의 왕래는 점차 끊어졌다. 이로 인해 조선 중기 때는 일본에 대해 무지했고, 군 양성도 미흡했다.


유성룡도 <징비록>에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면서 나라 백성들은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분열되었던 일본을 통일하며 권력을 한데 모을 수 있었고, 내부에 쌓인 불만을 임진왜란을 일으킴으로써 조선을 발판 삼아 명나라까지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도요토미는 끊임없이 조선에 스파이를 보내 조선의 정세를 두루두루 살피며 침략의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조선은 동인과 서인으로 나뉘어 정쟁만 일삼았다. 이때부터 당파 싸움이 본격화되었는데, 양반도 돈을 주고 사거나 병역을 돈으로 대체하는 등 당시 조선에서는 실질적인 군대 양성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일본은 대군을 이끌고 부산 동래를 시작으로 충주를 거쳐 한양, 평양까지 20여 일 만에 진군할 수 있었다. 당시 일본군은 신무기인 조총으로 무장했고, 내전을 통해 쌓은 실전 전투 경험과 조선에 스파이를 보내 얻은 정보력으로 조선군을 앞서고 있었다.


군사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조선군은 파죽지세로 밀렸다. 거기에 백성을 챙겨야 할 선조는 서둘러 도망치기에 바빴다. 의주까지 도망친 선조는 명나라로 망명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백성을 버리고 몰래 도망간 임금에 대한 분노는 결국 경복궁을 불태우기에 이른다.


p.128

나는 종사관 신경진을 보내 제독 이여송을 보고 군사를 물리면 안 될 이유 다섯 가지를 설명하게 했다.

첫째, 선왕의 분묘가 다 경기 안에 있는데, 지금 왜적들이 있는 곳에 있으므로 신이나 사람이나 수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니 차마 버리고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둘째, 경기도 이남에 있는 백성들은 날마다 구원병이 오기를 바라고 있는데, 갑자기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다시 굳게 지킬 뜻이 없어져서 서로 거느리고 왜적에게 귀의할 것입니다.


p.167

원균이 칠천량에서 일본군에게 패전했다는 보고가 조정에 도착하자, 조정과 민간이 다 크게 놀랐다. 임금께서 비변사의 여러 신하들을 불러 모으시고 계책을 물었으나, 여러 신하들은 두렵고 당황하여 대답을 하지 못했다. 경림군 김명원과 병조판서 이항복은 조용히 "이것은 원균의 죄이니 마땅히 이순신을 기용하여 통제사로 삼는 길뿐입니다"라고 하니, 임금도 이 말을 따랐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피난길을 함께하며 전시 내각을 책임진 총책임자였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벼슬길에서 물러나 '지난 일의 잘못을 징계하여 환난이 없도록 조심하자'라는 취지로 임진왜란 7년의 기록을 담은 <징비록>을 썼다고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부터 31년(1598년)까지 일본이 조선을 두 차례 걸쳐 침략하면서 7년간 계속됐다. 이로 인해 조선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쟁 초반에는 일본이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점령하며 승세를 올렸지만 이후 이순신, 권율을 비롯해 조선군과 의병들의 활약으로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졌다.


그는 <징비록> 서문에서 임진왜란은 실로 참혹했다고 기록했다. 수십 일 만에 한양, 개성, 평양을 잃었고, 팔도가 산산이 부서졌다고 썼다고 남겼다. 임금이 전란을 피해 한양을 떠났음에도 조선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보존하라는 하늘의 뜻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징비록>은 조선시대 씌여진 책이라 원문을 그대로 읽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을 내용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어를 풍부하게 사용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씌여졌다. 또한 책 뒤편에 박제된 <징비록>과 유성룡이란 제목의 해설집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전란의 소용돌이를 겪으면서 위정자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함께 후손들이 임진왜란 같은 비극을 다시는 겪지 않기를 바랐던 유성룡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포스팅은 북이십일 아르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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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늘도 책 쓰기를 꿈꾼다 - 세상 모든 엄마는 작가다
이건우 지음 / 일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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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좀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한 권 쓰고 싶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오늘도 남들이 쓴 책만 열심히 읽고 있진 않으신지? 그런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어떨까? 어렸을 적에 문학소녀를 꿈꾸진 않았어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육아일기를 비롯해 에세이, 소설 등 엄마들도 뭔가를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엄마는 오늘도 책쓰기를 꿈꾼다>는 엄마들도 쉽게 책을 쓸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일리출판사 이건우 대표는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작가라고 이야기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경력도 단절되기도 하지만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로서 할 말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블로그 이웃이나 독서카페에도 샘맘, 뽀야맘, 둥이둥둥맘 등 누구누구 엄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유치원이나 학교에 아이를 보내도 자신의 이름 대신 아이 이름을 따라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p.15

아이들은 가끔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묻는다. 엄마는 꿈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여긴다. 엄마는 꿈과 크게 상관없을 거로 생각한다. 꿈? 사실은 엄마도 낯설다. 꿈이란 말을 들어본 게 언제 적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p.19

에세이는 문학의 한 영역이지만, 자유롭게 쓸 수 있어, 보통 엄마가 접근하기 가장 쉬운 분야로 꼽힌다. 자신의 생활과 삶을 진솔하게 표현해내기만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많은 엄마가 도전하고 있다. 재테크, 육아, 독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려 책을 쓴 엄마 작가도 많다.


p.47

에세이는 주제와 소재, 분야, 영역, 형식의 한계나 틀이 없다. 글을 쓰고 책을 내겠다는 의지만 굳건하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이야기로 책을 낼 수 있다. 에세이는 엄마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분야다. 오늘 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하지만 블로그, 카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포스팅을 남기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꾸준히 한다면 충분히 작가로 데뷔할 수 있을 만큼 문장력이 탁월한 분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저자는 많은 엄마들이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점에 주목하고 막막한 엄마들을 위해 도전 의욕과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책을 기획하는 법을 비롯해 주제를 선정하고 제목은 어떻게 지을지, 목차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등 실질적인 글쓰기 가이드를 꼼꼼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한 마련됐다. 왜 엄마가 책을 써야 하는지, 엄마라는 타이틀 하나만 있는데도 괜찮은지, 글을 쓴다면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p.65

책을 써야 하는 동기가 정리되면, 책을 쓰겠다는 의지가 굳어지면, 그때부터는 머리와 손발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어떤 주제를 어떤 형식과 논리로 풀어낼지 결정해야 한다. 엄마들은 보통 경험에 바탕을 둔 글을 많이 쓴다.


p.85

콘셉트는 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새로운 주제를 찾기는 참으로 힘들다. 정말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새로운 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의 주제를 어떻게 비틀어 달리 표현하느냐, 어떻게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게 '변주'하느냐, 어떤 콘셉트를 개발하고 적용해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p.121

자비출판은 콘텐츠에 문제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여건과 상황에 따른 선택일 뿐이다. 비하하거나 폄훼할 일은 아니다. 콘텐츠 특성상 출판 시장이 수용할 수 없지만, 책이란 매체로 기록을 남기려 할 때 많이 활용한다. 따져 올라가면 출판은 원래 자비출판의 성격이 강했다.



저자는 지금은 책 쓰기를 권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개인이든, 조직이든 스스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야 할 때라는 것이다. 내 책 한 권 있으면 개인의 가치를 증명해 주고, 퍼스널 브랜드로서도 이만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라고 권하고 있다. 글을 쓰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병이 치유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글을 쓰면 삶도 마음도 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엄마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우리는 늘 뭔가를 하려고 하면 시간이 없다. 장소가 마땅치 않다. 이 나이에 뭘 할 수 있어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책 쓰기를 하면 좀 더 많은 걸 깨닫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을 위해, 왜 살아가고 있는지, 좀 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p.127

출판기획서는 투자제안서다. 무엇보다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팩트로 편집자 또는 기획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팩트로 편집자 또는 기획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기획자는 직업적으로 훈련된 전문가이어서 어떤 원고가 '물건'이 될지 한눈에 알아본다.


p.150

크고 작은, 여러 출판사로부터 계약 요청을 받는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큰 출판사와 손잡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게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출판사는 피하라고 충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은 출판사는 무조건 외면해야 할까? 기회가 닿으면 큰 출판사를 선택하되, 작다고 무작정 무시하지는 말아야 한다. 이게 정답이다.


p.177

글쓰기 하는 목적에 충실하면 덜 힘들고, 덜 어렵다. 글은 의사소통 수단이다. 뜻을 전하려고 글을 쓴다. 말하기와 마찬가지다. 문자로 뜻을 전할 때는 글쓰기를 한다. 음성으로 의사를 표현할 때는 말을 한다. 글과 말은 같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말은 잘하는데 글쓰기는 힘들어한다. "말하듯이 쓰라"는 충고는 그래서 나왔다.



저자는 차근차근 준비하면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나 몰래 간직해 온 자신만의 이야기 퍼즐을 조각보처럼 이어 붙여 한 권의 책으로 이야기를 엮어보자. 이 책은 엄마들이 책 쓰기라는 꿈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일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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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동산의 미래 - 인천의 미래 가치를 선점하라
김학렬(빠숑)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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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인천을 비롯해 경기도 일대와 부산 등 다른 도시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졌다. 다시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여전히 높지만 일반 직장인들이 평균 10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 아파트 대신 다른 지역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인천이다.


그렇다면 인천은 무엇을 어떻게 살펴봐야 할 것인가?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 새로 나왔다. 부동산 인플루언서 '빠숑'이 소개하는 인천광역시 8개 구의 지역별 핵심 투자 전략을 완전히 분석해 공개한 <인천 부동산의 미래>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마트튜브 김학렬 소장은 투자처로서 인천 지역을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그는 4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8시마다 '빠숑의 세상 답사기' 유튜브에서 부동산 뉴스를 진행해 오고 있다. 이 책에는 특히 인천 8개 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부동산'이라는 주제에 맞춰 지역별로 나눠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p.27

6개 광역시 중 광역시 자체 수요만으로 움직이는 광역시는 부산이 유일할 듯하고, 대구가 그다음, 광주와 울산이 뒤를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과 대전은 철저하게 수도권 움직임, 수도권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특히 서울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결국 대전과 인천은 서울의 움직임에 따라서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이 말은 즉 대전과 인천은 서울에서 수요를 나눠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p.84

영종도와 청라는 이미 송도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청라 오른쪽에 계양이 있는데, 지하철 역세권이자 계양신도시입니다. 예전에는 김포였다고 하는 검단, 여기도 검단신도시가 있습니다. 동인천은 동구, 이런 계획들이 발표되며 최근 가격이 좀 오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천에서도 10여 년 전에 투자 광풍이 분 적이 있는데 송도, 청라, 영종 지역의 개발 초기 때라고 말했다. 또한 검단을 비롯해 구도심 정비사업 이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관심 밖으로 밀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2021년 인천 부동산이 다시 뜨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후 인천이 어떻게 변모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천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며, 3대 신도시는 어느 정도 활성화되었고, 구도심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2021년에는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에서 가장 높은 시세 상승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 대해 소개하는 한편 안정적인 투자 수요를 가진 지역으로 인천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p.134

인천에서 사업체가 제일 많은 곳은 남동구입니다. 앞서 남동공단을 이야기하면서 제조업이 제일 많다고 했죠. 종사자 수도 23만 5천 명으로 제일 많습니다. 남동구가 아직까지도 저력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거죠.

연수구는 1만 9천 개의 기업체가 있고 종사자 수는 11만 9천 명입니다. 송도 1동과 송도 3동 순으로 종사자 수, 즉 일자리가 제일 많습니다. 송도가 일자리도 제일 많고 사람도 제일 많고 교통도 제일 편리합니다.


p.167

송도는 우리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겁니다. 언제까지? 2030년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 눈여겨보세요. 조정을 당한다 싶으면 들어가고, 분양을 하면 들어가세요. 송도는 절대 놓치면 안 됩니다. 인천에서 제일 좋다고 하는 연수구에서도 제일 좋다고 하는 곳이 송도입니다. 송도에 있는 11개 공구의 움직임, 시세 변화, 물량을 반드시 체크하세요.




인천 지역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저자는 2022~2023년 인천의 입주 물량이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인구는 1/3도 안 되는데 입주 물량은 서울보다 무려 두 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저자는 인천을 인천만의 시장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과 경기도의 시장으로 본다면 인천의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0년, 2021년의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정책의 부작용 때문이라며, 전국의 모든 지역이 상승했는데 특히 2021년에 가장 주목을 받은 지역이 인천이라고 이야기했다.


인천이 크게 오른 이유로 일자리가 많아졌고 일자리와 연결된 교통망이 좋아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선호하고 거주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새 아파트가 많아진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즉 새 아파트라는 호재가 있었기 때문에 인천 지역을 다시 새롭게 주목하게 됐다는 것이다.


p.224

남동구는 굉장히 재미있는 지역입니다. 일단 이름의 어원이 재밌습니다. 남동쪽에 있어서 남동구일까요? 물론 위치는 인천의 남동쪽이 맞는데, 한자가 남쪽과 동쪽이 아니에요. 남자는 남녘 남이 맞는데 동자는 동쪽 동이 아니라 마을 동자입니다. 남동구는 남촌면과 조동면에서 한 글자씩 따서 만든 이름입니다. 남천면과 조동면을 통합해서 남동구라고 했던 것입니다. 저는 남동구를 인천의 진짜 중심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p.251

남동구의 3가지 호재

일자리, 교통, 새 주거시설로 호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남동구의 개발 호재들은 아까 말씀드린 간석, 석남아파트 재개발 정비구역이 하나 있고요. 간석초교 주변 다복마을, 그리고 논현동 힘찬병원 신축공사가 있습니다. 인천에는 길병원 외에 큰 병원이 없어 병원이 확장하거나 새롭게 들어오는 것은 큰 호재가 됩니다.




이처럼 <인천 부동산의 미래>는 여러 부동산 호재 지역 중에서도 인천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에 관심 있고 인천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살펴봐야 한다. 저자는 인천 자체 수요지로서, 서울 대체 수요지로서 송도를 비롯해 청라, 영종도 3대 신도시의 활성화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구도심의 정비사업 등 향후 20년 동안 인천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부동산 투자자의 관점에서 꼼꼼하게 분석해 소개했다. 하지만 이 책은 450페이지가 넘는다. 따라서 한 번에 쭈욱 훑어 보긴 어렵다. 관심 있는 지역을 살펴볼 때 참고서처럼 옆에 두고 그때그때 펼쳐보시기 바란다.


이 책의 특별 부록에 소개된 ‘인천광역시 아파트 가치 투자 지도’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특히 양질의 가성비 높은 아파트 상품을 공급하는 입지로서 인천을 눈여겨보고 있다면 이 책이 좋은 가이드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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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 - 은유와 재치로 가득한 세상
카타리나 몽네메리 지음, 안현모 옮김 / 가디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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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북유럽 어디든지 가보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지난 7월 말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책 읽기도 잠시 손을 놓게 되는데, <마음을 전할 땐 스칸디나비아처럼>은 그림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귀엽고 푸근한 파스텔톤 색감의 일러스트에 은유와 재치를 담은 문구로 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스칸디나비아라고 하면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나라들을 말한다. 이들 나라의 문화는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와 같은 판타지물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매혹적이면서도 재미난 표현을 담고 있는 스칸디나비아 관용구 50문장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의미를 재미난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p.14

황금과 푸른 숲을 약속해


많은 사람들이 '달과 별'에 빗대어 터무니없는 약속을 맺곤 합니다. 하지만 겸손한 스칸디나비아인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들을 약속하죠. 그들은 달과 별을 대신해 '황금과 푸른 숲'을 말합니다.


p.33

내가 일찍이 장군풀을 올려두었어


호텔 수영장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한 쟁탈전은 국가를 불문하고 매우 치열하죠. 하지만 스웨덴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이른 아침부터 수건 따위를 선베드에 올려놓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은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대상 위에다가 '장군풀(루바브)'을 올려둘 거예요.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신맛 사과 베어 물기'는 백설 공주에서처럼 사과를 베어 무는 것이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고. 우리말의 '울며 겨자 먹기'처럼 내키지 않는 상황을 마주해야 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더 재미난 건 덴마크에서는 신 사과를 먹는 것보다 낙타를 삼켜야 할 만큼 힘든 상황과 마주할 수도 있다고 하니 어느 나라든 표현력이 대단하다.


먹는 표현 하나 더 소개하자면, 덴마크에서는 청어를 대단히 고귀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프러포즈라도 할 때면 '나의 맛있는 청어'라고 하면 말로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이라고 하니 문화적인 차이를 넘기가 다소 버겁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며시 미소를 짓게 된다.


스웨덴 고양이들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트밀 주변을 최대한 오랫동안 살금살금 걸어 다닌다고 한다. 왜? 죽이 식기를 기다리는 거라고 하는데... '뜨거운 죽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란 표현은 누군가 일부러 시간을 끌면서 난감한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니 재미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p.50

버터 눈의 한가운데


버터의 눈 한가운데에 있다는 건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식구들이 큼지막한 공동 사발에 죽을 담아 함께 나눠 먹곤 했었는데, 버터 조각이 그 사발 정중앙에 놓여 있었거든요.


p.74

가문비나무로 탐내다가 노간주나무로 자빠진다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노간주나무의 위상이 다른 어떠한 식물보다도 높습니다. 이 나무의 열매는 가장 영국다운 숲이라 불리는 '진'을 생산하는 데 꼭 필요한 재료이기 때문이죠. 반대로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전 세계 역전돼 가문비나무가 위상을 떨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스웨덴 출신으로 영국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카타리나 몽네메리로, 그녀는 자신이 태어난 스칸디나비아 문화가 매우 특별한 감성을 지녔다는 사실을 깨닫고, 묘하고 매력적인 북유럽의 관용어들을 모아 그 말이 탄생한 배경과 진짜 의미를 담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번역가이자 동시통역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안현모 씨가 익숙함과 위로감을 주는 언어의 힘이 어떤 것인지 따뜻한 감성을 담은 해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서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낯설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스칸디나비아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한류 열풍으로 동양권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의 문화에 관심을 갖는 유럽인들이 많아졌다. 반대로 우리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유럽 나라들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혹독한 날씨 속에서도 자연 친화적인 생활과 유쾌함을 잃지 않는 북유럽에 가보고 싶은 동경심은 더 커지고 있다. 바로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들의 문화 속으로 풍덩 빠져 보고 싶다.



이 포스팅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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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은 권력이다 - 퍼스널 스타일링 전략가가 알려주는 휴먼 스타일링의 모든 것
이언영 지음 / 라온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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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회들을 포착하고 새로워지는 미디어와 트렌드를 따라가기 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스타일은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할 때다.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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