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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과 하이킥 - 정치인에게 배우는 마케팅 전략
심우진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8월
평점 :

지난 16대 대선에서는 윤석열의 어퍼컷과 이재명의 발차기 세리머니가 크게 회자된 바 있는데, 이러한 정치인의 말과 행동 분석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새로 나왔다.
<어퍼컷과 하이킥>은 정치인이 던지는 말 한마디, 억양, 말투, 행동, 옷차림 등에서 일반인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고민과 분석으로 치밀하게 기획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숨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16명의 유명 정치인들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마케팅 이론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의 다양한 사례로 마케팅 이론과 전략을 설명하는데 신기하게도 딱딱 잘 맞아 떨어진다.
p.15
류호정은 21대 국회의원 중 국민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 중 하나입니다. 선출 과정과 의정 활동에서 다양한 논란이 있었지만, '부고를 빼고 언론에 나오는 건 다 좋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정치인의 언론 노출 생리를 본다면 21대 국회에서 가장 성공한 초선의원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여러 정치인들이 다양한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만 류호정처럼 순식간에 등장하여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데뷔를 한 정치인은 흔치 않습니다.
p.45
여러분들은 우리나라 역대 국토교통부 또는 건설교통부장관 중에서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나요? 추정컨대 한 사람을 댈 수 있다면 김현미 전 장관일 것이고, 여러 이름을 댈 수 있다고 해도 '김현미'라는 이름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김현미는 문재인 정부 각료 중에서도 가장 높은 국민들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감도와는 별개로 말이지요.

이 책의 저자는 마케팅 전략은 기업 경영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유명 정치인이야말로 누구보다 노련한 마케터들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기업의 경영 전략과 마케팅에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의 행적을 짚어보면 수많은 마케팅 이론과 실전을 좀 더 쉽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적인 이슈가 터질 때마다 뉴스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을 정도다.
특정 대상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는가를 마케팅에서는 '관여도'라고 하는데, 소비자가 구매 전에 다양한 정보들을 취합하여 제품 구입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이는 선거때마다 등장하는 캠페인 전략과도 닮아 있다.
p.71
관여도는 제품보다 소비자의 구매력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소중한 용돈 천 원으로 아이스크림을 신중하게 고르는 초등학생이라면 고관여 소비이고, 십억 원짜리 스포츠카라도 충동구매를 하는 재벌 회장이 있다면 이는 저관여 소비입니다.
p.103
박근혜는 1998년 재보궐선거로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선거에서 져본 적이 없습니다. 소속 정당의 지지율이 낮아질 때마다 등판하여 당을 살려내고 선거에 이겼습니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이 어려움에 처하면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우는 '박근혜 마케팅'은 보수당의 운명을 개척하는 불패의 신화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치인들의 언행과 선거 캠페인, 다양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 전략들이 마케팅 이론과 전략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국민을 위한 정책과 성실한 의정활동이 전부가 아니라 자신과 정당이 만들고 싶은 세상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있어야 비로소 정치 행위가 완성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선거 캠프나 의원 사무실, 기관 내에 대규모 홍보·소통 조직을 운영하며 유능한 마케터를 영입하여 국민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이 사용하는 단어나 옷차림, 바디 사인, 헤어스타일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마케터의 손을 거쳐 유권자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든다고 설명했다.
마치 특정 제품을 홍보에 할인쿠폰을 제공하거나 1+1으로, 혹은 상담 전화만 예약하라며 각종 판매 전략과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높이고 있는 홈쇼핑 채널의 홍보 전략과도 유사해 보인다.
p.135
2016년 총선 또한 선거 전까지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얼마나 크게 이기느냐로 예상이 달랐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분위기를 뒤집고 문재인이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합니다. 이 선거는 우리 현대사에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이 총선에서 민주당이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대로 패배했다면 당시 대통령 박근혜는 탄핵되지 않았을 것이고, 22세기 한국현대사는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입니다. 문재인은 어려운 시기에 등장하여 당을 승리로 이끌었던 성과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p.156
유권자가 대통령을 뽑는 행위를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요소들에 대입시켜 생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뛰어난 품질과 최신 기술을 기대하며 요모조모 따져보고 조금 더 비싼 값을 주고 구매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좋지는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는 제품이라면 고민 없이 구매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저자는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사람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보다 더 화급한 분야가 바로 정치라는 짚었다.
이 책에는 한국 현대사에 등장하는 정치인 혹은 정치적 집단이 등장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한 정치인의 말 한마디, 행동들이 어떤 목적으로 진행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마케팅 행동과 연관지어 분석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대한 이해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마케팅 초보자를 비롯해 관련 과목을 이수하고 있는 대학생, 그리고 시험이나 자격증, 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또한 초보 마케터를 비롯해 정치 마케팅이나 정치 컨설팅에 관심 있는 단체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청년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