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 - 도쿄의대 노년내과 의사가 알려주는 인생 후반을 위한 현실 조언
가마타 미노루 지음, 지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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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에게 보험상담을 부탁했었는데, 까먹었는지 한 달이 넘도록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에 다른 보험설계사를 소개받아서 상담을 받았는데, 그 지인한테 왠지 무시당한 것 같아서 씁쓸한 마음을 담아두고 있다가 결국 카톡을 보냈다.


살다 보면 아니 일하다 보면 개인적 일이든 업무적일이든 피치 못할 사정들이 생기기 마련인데, 어떤 일에는 꽁한 채 오래갈 때도 있다. 그 일들로 인해 상대방과 불편한 관계가 되어도 어떤 때는 쉽사리 마음의 문을 열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별거 아닌 일에 괜스레 맘 상해 하고 있거나 그 상태가 오래간다면 이 책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를 읽어보시기 바란다. 생각보다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했구나 하는 생각을 바로 하게 될 것이다.


p.49

혼자만의 힘을 단련하기 위한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상대의 영역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무엇이든 혼자서 해보는 것입니다.


p.84

적당한 간식으로 부족한 영양을 보충하자.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풍족해진다.



이 책은 75세의 노년내과 전문의 가마타 미노루 씨가 행복한 인생 후반을 위해서는 잊어도 상관없는 것들이 많다며, '잊는 힘'이야말로 인생 후반에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나이대가 50대를 넘어서고 있다면 이제 웬만한 일에는 무던해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살아가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 타인의 평가 등으로 자신의 처지나 상태를 저울질해 볼 때가 많다. 또 필요 이상으로 의무감을 느끼거나 잘못된 인간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생각들과 상념들을 홀가분하게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몸무게를 달아보고 체중이 많이 나가 걱정이라고 생각하거나, 매일 혈압을 체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따져가며 음식을 섭취하는 등 끊임없이 소모전으로 매달리고 있는 건강 관리법도 과감히 잊어라고 주문했다. 당신은 과연 그럴 수 있나?


p.111

바른 자세가 의욕을 낳는다.

자세가 좋으면 외모도 젊어 보이고

활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기분이 울적할 때일수록 가슴을 활짝 펴자.


p.118

질 좋은 수면을 손에 넣으려면 침실 밖으로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특히 다음의 여섯 가지를 실천하는데 집중합시다


① 아침에는 햇볕을 쬔다.

② 침식사를 든든히 챙긴다.

③ 해가 떠 있는 동안 열심히 운동한다.

④ 낮잠은 20분 이내로 제한한다

⑤ 주말 취침 시간은 두 시간 이상 늦어지지 않게 한다

⑥ 밤에는 조명 밝기를 낮추고 휴식을 취한다



지난해 난 컨디션 난조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컨디션을 극복하고 전보다 텐션을 좀 더 높여서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뒤로 미루던 버릇을 하나씩 과감하게 고치고 있다. 평소에도 주변의 시선 따윈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엔 내 모습을 좀 더 좋게 보이기 위해 열심이다.


내면은 물론 외면도 갈고닦는 중인데, 그러다 보니 자신감 넘치는 어투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그동안 소원하게 지냈던 사람들과도 먼저 만나자고 전화를 하며 미팅 날짜를 잡고 하나둘 만나고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니 내가 요즘 하는 생각과 행동이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고령의 환자들을 돌보며 지내온 저자가 인생의 후반전을 사는 사람들에게 더 복된 삶을 누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온전히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살날이 더 많을지 남보다 더 빨리 세상을 뜰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오늘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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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생 수업 메이트북스 클래식 18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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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사상은 인간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재해석하게 해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한 그의 사상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그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니체는 19세기 독일의 철학자로, 서구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의 주요 사상은 ▲신의 죽음, ▲초인(Übermensch), ▲영원회귀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니체는 기독교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봤다. 그는 "신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며, 인간이 자신의 가치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체는 또 인간이 자신의 의지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보편적 가치를 초월할 수 있는 존재, 즉 초인(Übermensch)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니체는 우주의 모든 사건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영원회귀 사상을 제시했다. 이는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니체의 사상을 다시 한번 만끽할 수 있는 책이 새로 나왔다. <니체의 인생수업>은 바그너와 쇼펜하우어의 영향에서 벗어나 특유의 철학 세계를 구축하며, 독창적인 문장가이자 진정한 사상가로 탄생한 니체의 글들을 묶어서 펴낸 편역서이다.



<니체의 인생 수업>은 니체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꼽히며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6권의 책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978)』 『여러 의견들과 잠언들(1879)』 『방랑자와 그의 그림자(1880)』 『아침놀(1881)』 『즐거운 지식(1882)』 『선악의 저편(1886)』에서 현대인들의 삶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엄선해 소개했다.


니체의 철학과 사상이 오늘날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 니체가 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초인의 개념을 들고나온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1885)는 니체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니체는 이 책에서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발휘하여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체의 책을 직접 읽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책을 넘겨 보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니체의 인생 수업>은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찾기 위한 인생 수업,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한 인생 수업, ▲삶의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한 인생 수업, ▲삶과 인간의 본질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 ▲우정과 사랑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까지 6장 체제의 목차로 새롭게 구성하는 한편, 현대사회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서에는 없던 칼럼 제목들을 일일이 새롭게 달아 이해도를 높였다.



코로나19 이후 생성형 AI까지 등장하면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 채널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혹은 자신의 부와 성공, 아름다움과 건강 등을 무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 어떻게 자신을 볼 것인지에 더 관심을 쏟으며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자기 자신으로 살라’며, 자존감을 강조했던 니체의 철학과 사상은 살아 숨쉬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만들었다.


특히 신은 죽었다, 운명의 아모르파티, 초인 등 니체가 제시한 인생의 개념들은 자기 정체성을 상실해가는 현대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 자신으로서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산다는 것은 즐거움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등이자 나침반이 되어 주고 있다. <니체의 인생 수업>은 거기에 좀 더 쉽게 그의 사상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썼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포스팅은 메이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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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서 영원을 - 인생의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한 당신에게 선물하는 명시와 명언 그리고 사진
김태균 엮음, 이해선 사진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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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러스킨, 윌리엄 워즈워스, 정지용, 김소월, 이해인, 도종환, 한용운, 헨리 무어, 메리 헤스켈, 정채봉, 유치환, 나태주, 마틴 루터 킹 등 유명한 분들의 명언과 명시와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시간을 내서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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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에서 영원을 - 인생의 아름다운 계절을 맞이한 당신에게 선물하는 명시와 명언 그리고 사진
김태균 엮음, 이해선 사진 / 해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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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만 더 분발해야지 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기도 하지만 도돌이표처럼 반복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게 쉽지 않을 때,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참 막연해서 더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 때 누군가 보듬어 주고 위로해 주었으면 했던 때가 있을 거다.


롤플레잉 게임에서 주인공이 되어 한 단계씩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만 보스를 만나기도 전에 죽게 될 경우가 많다. 그럼 스테이지 처음부터 혹은 죽은 바로 자리에서 부활해 게임을 계속 클리어해 나가야 한다. 왜? 보스를 만나야 하니까.


이처럼 파란만장한 내 인생 로또 맞은 것처럼 다시 리부트 되고 재생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무엇보다 당장 누군가로부터 위로의 말 한마디 듣고 싶을 때, 맘껏 목놓아 울고 싶을 때 이 책 한번 보시기 바란다.


해냄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한 <순간에서 영원을>이란 제목의 이 책은 '무릎의사'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교수이자, 티케이(TK) 정형외과 대표원장인 김태균 박사가 130여 편의 시와 명언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시선집이다.


p.34

세상을 보는 방법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면, 당신이 바라보는 사물 자체가 변한다.


- 웨인 다이어


p.61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마음을 다해 돕는다면,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기부여 강사로 활동한 지그 지글러의 명언입니다. "당신의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적성이 아니라 태도다". "시작할 때 위대할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기 위해서는 시작해야 한다" 등의 명언을 남겼다.




여기에 그의 지혜롭고 감성적인 멘트가 해설로 담겼고, 포토그래퍼 이해선 작가의 사진까지 곁들여지니 자꾸만 책으로 손이 간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 봐도 좋을 내용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김 원장이 모은 명시와 명언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소개하는 한편 그가 어떤 삶의 태도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 명시, 명언에 연결 지어 설명했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고치고 낫게 해주는데 힘쓰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편으로 환자의 마음까지 챙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김 원장은 의료적인 돌봄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건강한 몸에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 살아갈 수 있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꼬인 인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나이대가 20~30대라면 몇 번의 실패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겠지만 나이가 40~50대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60~70대로 넘어갔다면 재기를 꿈꾸기란 정말 쉽지 않다.


100세 시대에 60대도 한창이라며 맘먹기에 따라 언제든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로는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진짜 현실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이 책에서 소개한 각각의 시와 명언에는 '시공간 너머 잃어버린 것들의 아름다움을 포착하여 사진으로 기록하는'이라는 이해선 작가의 작품도 함께 실려 있다.


p.158

초행

고두현


처음 아닌 길 어디 있던가


당신 만나러 가던 그날처럼.



p.224

단풍나무 아래서

이해인


사랑하는 이를 생각하다

문득 그가 보고 싶을 적엔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마음 속에 가득 찬 말들이

잘 표현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단풍나무 아래로 오세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저절로 기도가 되는

단풍나무 아래서

하늘을 보면 행복합니다

별을 닮은 단풍잎들이

황홀한 웃음에 취해

나의 남은 세월 모두가

사랑으로 물드는 기쁨이여.




'세상에 꼭 필요한 병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태균 원장. 그는 언제부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한편 아픈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과 직원 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에 명시와 명언을 이해선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누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나눈 글과 사진을 모아 3년 전에는 <새롭게 또 새롭게>를 출간하여 환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건넸다. 이 책 <순간에서 영원을>이란 책은 이후에 함께 읽고 나누어온 글과 사진을 모아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은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어쩌다 보니 IT 기자로 경력을 쌓았고 지금은 마케팅과 영업의 어중간한 자리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취재를 했던 경험과 지식들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가끔 신입기자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난 지금이 좋다.


존 러스킨, 윌리엄 워즈워스, 정지용, 김소월, 이해인, 도종환, 한용운, 헨리 무어, 메리 헤스켈, 정채봉, 유치환, 나태주, 마틴 루터 킹 등 유명한 분들의 명언과 명시와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시간을 내서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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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들의 죽음 - 소크라테스에서 붓다까지 EBS CLASS ⓔ
고미숙 지음 / EBS BOOKS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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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해방되어야 삶 또한 충만할 수 있다!'


철학적이면서도 현학적인 이 말을 곱씹어 읽어 보고 생각해 보니, 광화문광장에서 칼을 타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순신 장군이 떠오른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때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必死則生 必生則死)'라는 말을 좌우명처럼 여기고 살았는데, 승전보를 올리기 위해 병사들을 독려할 때 이 말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산다는 건 뭘까?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생각의 늪에 빠져서 잠 못 이뤘던 때에 이런 말들이 떠오르며 무수히도 많은 공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다. 지난해 삶의 끈을 그만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었던 때가 있다. 모든 것들이 의미 없고 산다는 건 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에 <현자들의 죽음>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바빴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었던 때에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죽음을 모르면 삶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분리될 수 없는 법이라며, 고로 생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동서양의 고전이 수천 년간 이어온 진리인 이 말의 뜻을 저자는 그 지혜와 방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소크라테스, 장자, 마하트마 간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사리뿟따, 붓다까지. 총 8명의 현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딱히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란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 8명은 죽음을 두려운 존재로 마주하는 대신, 벗으로 동반자로 때로는 생의 이면으로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죽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멋진 패러독스라며, 자신처럼 60대에 들어섰다면 인생 3막을 청년기, 중년기 못지않은 시간을 살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자들의 죽음>은 8명의 선인들을 통해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아냈다. 이 책은 고대와 현대의 철학자들과 현자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했다는 점에서 50~60대라면 필수로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물론 30~40대들도 죽음은 나랑 상관없다고 방관하지 말고 이참에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현재를 좀 더 의미 있게 살길 바란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에서 해방되어야 삶 또한 충만해질 수 있다며, 죽음에 대해 명랑하면서도 심오한 탐구 결과를 소개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5가지 주제를 통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보길 희망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철학, ▲지혜의 전수, ▲인간의 본질 탐구, ▲역사와 철학의 연관성, 그리고 ▲삶의 가치 재정립이다. 이 5가지 주제에 대해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보고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죽음과 마주할 것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EBS BOOKS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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