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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은퇴 준비 프로젝트
한동욱 지음 / 빈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7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빈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조직에서의 조기퇴직이 일반화되면서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에도 도태)’, ‘육이오(62세도 어려움)’ 같은 은퇴 관련 은어들이 사회에 퍼졌다. 이는 은퇴가 더 이상 특정 나이대의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쳐올 현실임을 반영한 표현이었다.
이제 나에게도 은퇴가 멀지 않은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머잖아 ‘은퇴’라는 말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기에, 준비가 절실하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려 하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막막함이 앞선다. 그럴 때 참고할 만한 책이 새로 출간되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은퇴 준비 프로젝트》는 퇴직 이후 20~30년에 걸친 삶을 안정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 가이드다. 단순히 직장을 떠나는 사건으로 은퇴를 정의하지 않고, 100세 시대 속 제2의 생활 방식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지금, 50~60세 전후 은퇴 이후의 20~30년은 사소한 시기가 아니다.

저자는 ‘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분명히 짚으며, 적극적인 자산 관리와 재무 전략을 강조한다. 은퇴 준비를 단순한 돈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실행 가능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 계산: 막연하게 돈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지출 구조를 세밀히 파악해 얼마가 필요한가에서 출발한다.
■ 연금 활용법: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을 어떻게 조합하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 알려준다.
■ 투자와 자산 배분: 은퇴 이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만 가기보다, 물가 상승과 수명 연장을 고려해 일정 부분은 성장 자산에 투자할 필요성을 설명한다.
■ 리스크 관리: 의료비, 돌발 사고, 경기 변동 등에 대비해 보험과 비상자금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저자는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례를 통해 경기 변동이 개인 자산을 얼마나 쉽게 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안정적인 소득원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위기가 곧바로 생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노후의 삶은 단지 생활비만 충당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돈은 필수적이지만 건강, 주거, 사회적 관계, 삶의 만족감 같은 요소들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은퇴가 가능하다. 결국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삶의 형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