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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은퇴공부 - 손쓸 새 없이 퇴직을 맞게 될 우리를 위한 현실적인 솔루션
단희쌤(이의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2023년 기준). OECD 평균 14.2%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일본(20.0%), 미국(23.1%)보다도 현저히 높다. 평균 수명은 83세를 넘어섰지만, 정작 은퇴 후 삶을 제대로 준비한 사람은 많지 않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최소 생활비조차 충당하기 어렵고, 퇴직금은 평균 2~3년이면 바닥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55~64세 고용률은 71.4%지만, 65세 이상은 36.2%로 급감한다. 은퇴 후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대부분 저임금·단순 노무직이 현실이다.
미국은 401(k) 제도를 통해 조기 은퇴 준비를 제도화했고, 독일은 국가·기업·개인의 3층 연금 체계로 노후를 보장한다. 일본은 ‘생애현역사회’를 표방하며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 은퇴자들이 마주한 현실은 그만큼 혹독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출간된 《최소한의 은퇴공부》는 50대 예비 은퇴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자 이의상, 즉 ‘단희쌤’은 유튜브 채널 ‘단희TV’를 운영하며, 한국전력공사에서 퇴직한 뒤 사업 실패와 재도전을 거쳐 터득한 은퇴 생존법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화려한 재테크 성공담이 아닌, 퇴직 후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현금 흐름의 단절, 생활비 부족, 주거 문제, 사회적 관계의 상실 등 실제 은퇴자들이 겪는 고민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퇴직 이후의 삶을 현실적으로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퇴직 직전과 직후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2부는 연금·부동산·지출 관리 등 재무 전략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3부는 ‘평생 현역’으로 살기 위한 일과 노동의 지속 가능성을 제시하며, 4부는 돈을 넘어 관계·건강·정신적 충만을 포함한 삶의 균형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거창한 목표 대신, 작은 준비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거대한 목표 금액보다 일상 속 습관과 계획을 먼저 점검하라는 것이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예방주사형 은퇴 공부’는 실천 가능한 작은 준비로 위기를 예방하는 접근법이다.
저자는 돈 중심이 아닌 ‘삶 중심’으로 접근한다. 재무적 성공 그 자체보다 퇴직 후의 전체 삶—관계 유지, 건강 관리, 자기 정체성 회복—을 아우르는 설계를 강조한다. 또한 ‘성공담’보다 ‘실수 방지’에 초점을 맞춘다. 준비 없는 창업의 위험, IRP(개인형 퇴직연금) 활용법, 부동산의 유동성 함정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은퇴자들이 마주할 주요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월 생활비 목표 설정’이다. “얼마를 쓰며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재무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목표가 명확해야 연금 수령 시기, 지출 통제, 투자 배분의 방향이 잡힌다.

《최소한의 은퇴공부》는 IRP와 퇴직연금의 절세 효과, 국민연금 조기·연기 수령의 손익 분석 등 실질적인 금융 정보를 자세히 다룬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현금수익성’과 ‘유동성’을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다. “부동산 부자, 현금 거지”라는 표현을 통해 소득 없는 자산 의존의 위험을 경고하며, 다운사이징과 임대 수익형 주거 전환 전략을 소개한다.
이 책은 40~60대 직장인 중 은퇴 준비를 시작했지만 재무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또한 은퇴를 ‘휴식’이 아닌 ‘새로운 일과 활동의 시기’로 인식하는 사람, 돈보다 건강·관계·의미 있는 일의 균형을 중시하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은 예비 은퇴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저자는 ‘한 번에 인생을 바꾸는 비법’ 대신, 점진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은퇴 후 20~30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50대 초중반이라면 지금 당장 이 질문에 답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