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 - 정신과 문을 여는 게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나해인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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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앤의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새해 소망으로 가장 많이 비는 것이 돈 많이 벌어 부자고 싶고,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원하는 자격증을 따고 싶고,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등 성공을 꿈꾼다. 개인적으로는 새해가 되면,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을 때 "별이 없냐?"는 말을 건넨다.


2023년 봄, 갑작스러운 우울증과 심한 불안 증세로 밤을 꼬박 새우고 회사에서도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해 병가를 낼까 퇴사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는 게 좋지 않겠냐는 친구와 지인들의 조언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정신과 병원이 집이나 회사 주변에 어디 있는지 찾아봤다.


우울증이나 불안과 초조가 극심하면 번아웃이 오는 경우가 있다. 한때 정말 극한 상황까지 경험했던 나로서는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숨을 쉬고 걷거나 뛰는 등, 일상의 평온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그때 깨달았다. 다행히 정신과 병원 진료의 도움을 받지 않고 꽤 힘든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스스로 극복했다. 마음의 문제를 풀기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바꿔 나갔다.


지금은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느라 새벽부터 일어나 활동할 만큼 활동적으로 변했는데,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신과 문을 여는 게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는 부제가 달린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은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나해인 박사가 들려주는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다.


그는 "아파보니 누군가 나를 위해 간절히 빌어주는 것만큼 값진 일이 없더라. 그렇게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이 책을 당신께 보낸다"라고 서두에서 밝히며, 정신과 치료를 고민하는 사람을 비롯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사람,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 불안을 느낄 때마다 옆에서 응원해 주는 정신과 의사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p.61

우리는 항상 어느 정도는 우울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누구나 힘들고 괴롭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하는 우울감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지 판단하기 어려워한다. 슬픔이나 우울함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기에, '이 정도로 병원을 찾는 게 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 빠진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은 정신과 치료의 필요성과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독자들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눠져 있다.


A파트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정신과에 대한 모든 것'을 주제로, 정신과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확산된 불안들을 바로잡기 위해 정신과 치료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B파트 '정신과, 이런 마음의 일들을 다룹니다'에서는 우울, 불안, 번아웃, 성인 ADHD, 강박, 수면 문제, 중독, 트라우마 등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의 증상과 치료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나의 상황이 어떤지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C파트 '그렇다고 아무 데나 가지 마세요, 골라 가세요!'에서는 정신과에 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종합병원 정신과, 정신과의원,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센터 등 도대체 어디를 가야 할지 궁금했던 사항들을 조목조목 짚어 주고, 나에게 맞는 의사 찾기, 첫 방문에서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에 대해 알려준다.


D파트 '똑똑똑, 정신과 문을 연 당신이 알아야 할 A To Z'에서는 부작용이 있어도 약을 먹어야 할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서, 정신과 치료는 어디까지 받아야 할지 등 정신과 상담 과정에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에 답해 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p.166

트라우마는 우리 삶에 깊은 상처와 흔적을 남긴다. 그 누구도 인생에서 작은 트라우마까지 피하면서 살긴 어렵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은 트라우마와 극복의 경험으로 조각되는 건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우리의 삶은 트라우마와 극복의 경험으로 조각되는 건지도 모른다.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이 생겨난다. 그러나 반대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정신과 상담을 권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태의 사람들이 많이 있다. 평소에는 대화에도 잘 못 끼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180도 돌변해서 마구 날뛰는 사람이 있다. 또 술을 마시고 나서도 한두 잔은 괜찮다며 운전대를 잡고 집으로 가려는 사람들이다. 친구들과 혹은 지인들과 한두 잔 건네면서 마시는 술은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고 우울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지나치면 약도 없다.


이 책의 저자인 이해인 박사는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으니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말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난 이 말에 100퍼센트 공감한다. 그는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데 튼튼한 집에 살고 있다고 마음먹는 바보는 없다"라며, "무너진 건물을 다시 세우는 것보다 작은 균열을 보수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에 우리도 취약한 스위치를 찾아 다독이고 채우며 살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전문의가 알려주는 정신과 사용법>은 부담 없이 읽으라고 권하긴 힘든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게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의 힘들었던 상황이 다시 오지 말란 법이 없다는 걸 잘 안다. 따라서 아프지 않을 때, 혹은 더 아프기 전에 우리가 안고 있는 마음의 병들을 하나씩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천천히 의미 있게 읽어보시길 권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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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쌤과 함께 처음 시작하는 SNS 디자인캔바
써니쌤 강성은 지음 / 시원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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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시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디자인 스킬이 부족해도 생성형 AI 툴을 이용해 자신이 생각한 아이디어를 텍스트 입력만으로 원하는 그래픽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 중에서 요즘 많이 활용되고 있는 캔바(Canva)는 그래픽 디자인을 위한 올인원 온라인 도구이다. 전문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손쉽게 다양한 시각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웹 기반 플랫폼으로, 간단한 드래그 앤 드롭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이 특징이다.


<써니쌤과 함께 처음 시작하는 SNS 디자인 캔바>는 SNS 콘텐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나 같은 초보 디자이너(?)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기획력은 있지만 디자인 스킬이 떨어진다면 이 책으로 캔바의 기본 기능부터 다양한 실습 에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캔바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자.


이 책은 한마디로 '캔바 실용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SNS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필수적인 디자인 노하우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따라서 초보자도 예제를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캔바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써니쌤과 함께 처음 시작하는 SNS 디자인 캔바>는 캔바의 기본 기능부터 고급 활용법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디자인 경험이 없더라도 좀 더 쉽게 디자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같은 다양한 SNS 플랫폼의 특성과 요구에 맞춘 디자인 요소(크기, 배치, 스타일 등)를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시각적인 실습 예제를 통해 디자인되어 가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고,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캔바의 기초적인 사용법뿐만 아니라 템플릿, 이미지 편집, 텍스트 추가 등 캔바의 주요 기능을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관된 색상, 로고, 서체 등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는 방법을 비롯해 대비, 정렬, 반복, 근접성 등의 원리 같은 디자인의 기초 원리를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 디자인 기본 원칙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팁도 포함하고 있고, 디자인 속도를 높이고 창의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워크플로우 전략을 제시해 준다.



따라서 <써니쌤과 함께 처음 시작하는 SNS 디자인 캔바>는 캔바를 활용해 효과적인 SNS 콘텐츠를 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이다. 디자인을 딱히 해본 적이 없어도 SNS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한 이 책은 자체적으로 브랜드의 SNS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소규모 비즈니스 운영자를 비롯해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유용한 디자인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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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
현장 과학수사관 28명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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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고즈넉이엔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특히 살인사건이나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들을 즐겨 읽었다. 그중에서도 셜록 홈스를 주인공으로 한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은 사건의 복잡성과 함께 해결 과정의 논리적 구조가 탁월해 흥미롭게 봤다.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범인이 누군인지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고, 예측 불가능한 반전에 치밀한 플롯이 인상적이었다.


애니메이션 <명탐정코난> 시리즈는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살인 사건, 도난 사건, 음모가 등장해 범인이 누군인지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함께 추리해 보게 되는데, 사건 해결 과정에서 논리적 접근과 주인공 코난의 천재적인 추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과학수사를 중심으로 한 범죄 드라마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시리즈는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는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며, 복잡한 범죄의 배후를 밝혀가는 스토리가 강렬한 몰입감을 주었다.


이처럼 책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범죄가 발생한다. 그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는 과정의 스토리는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나 볼 것 같았던 사건 사고들은 뉴스의 전파를 타고 일상으로 파고들 때가 많다. 빠르게 사건들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어떤 사건은 미해결로 남아 오래도록 사건이 종료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 범죄의 윤곽이 흐려질 때면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 읽게 된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은 다양한 사건사고 현장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애써온 과학수사관 28명이 저자로 참여해 죽음의 현장에서의 경험과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사건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을 반영해 과학수사관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감정들을 솔직하게 풀어놨다. 또한 과학적 사실 이면에 있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해주고 있다.


살인 사건도 그렇지만 성범죄로 인한 피해자와 피의자가 발생하면, 하나의 진실에 대해 두 개의 상반된 이야기가 대립하게 된다. CCTV 영상이나 과학수사를 통해 결정적 증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피해자에게는 힘들고 지난한 싸움이 계속되고, 언론과 대중의 무분별한 관심으로 인해 가짜 뉴스 같은 2차 폭력이 가해지기도 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골목마다 CCTV가 설치되었고, 휴대전화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고 과학수사의 기법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미제 사건들도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됨으로써 더는 완벽한 범죄가 불가능해져 더 이상 범죄자가 숨을 곳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사건은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과학수사관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이 책에서 한 과학수사관은 성범죄 피해자와 만나 얘기를 듣다 보면 물에 젖어 드는 것처럼 그들의 마음속 상처를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절절한 고백이 끝나고 그 자체로 진실처럼 느껴지더라도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는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피해자의 가슴 아픈 고백을 들으면서도 수사관으로서 그것을 계속 의심하고 검토해야 하고, 그로 인한 진실의 무게를 견뎌내야 한다고 그동안 잘 몰랐던 수사관들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영화의 한 장면에만 나오지만>은 검시 조사, 지문 감정, 영상 분석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과학수사관들이 비극적인 사건 현장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에세이집이다. 참혹한 장면에서도 단서를 찾아 사건 해결을 위한 희망의 조각을 발견하는 한편,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수사관들은 고된 업무와 심리적 고통 속에서도 유가족의 감사와 삶의 사소한 행복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수사관들의 고뇌와 인간다움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삶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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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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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자음과모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전문 번역가의 삶은 어떨까? 영어를 좀 더 잘 해볼 생각으로 영어 번역가를 잠시 꿈꿨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고, 취재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번역 일에 몰두할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 더욱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새롭게 창작해야 하는 영역으로 확대된 번역가의 길은 나와는 멀어 보였다.


최근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다가, 노벨문학상을 받는데 큰 변수가 되었던 번역서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The Vegetarian>을 구매해서 읽고 있다. 원작과 번역서는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는데, 어떤 단락은 한글판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번역은 또 다른 창작이라고 했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는 번역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임영희 번역가는 프랑스에 정착한지 30년이 넘었고, 20년 넘게 프랑스에서 한국문학을 알리는 전도사로 살아오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어떻게 프랑스에 가서 번역 일을 하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고, 누구와 만났는지 등에 대해 소소한 일상 속에 녹여 냈다.


p.42

처음이라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막상 해보니 할만했다. 통역에 대한 교육은 전혀 받지 못해서 동시통역은 어려웠지만 번역가로서 작품 내용을 꿰뚫고 있으니 순차 통역은 가능했다. 하다 보니 점차 재미까지 느끼게 되었다. 작가들과 친해지는 계기는 물론이거니와 신문 기자, 독자, 여러 출판 관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고독한 번역 작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계의 경험을 맛보았던 것이다.



그녀는 교육자의 길을 걷는 대신 번역가의 삶을 선택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니 번역가의 길로 들어선 것에 감사와 행복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의 삶이 그랬듯이, 출구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다며, 그것이 자신의 삶을 전진하게 만든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매력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해온 경험들을 공유해 왔는데, 지난해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프랑스에서도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이미 많은 작품들이 프랑스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나는 파리의 한국 문학전도사>는 한국 문학이 어떻게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지, 그리고 프랑스 독자들에게 얼마나 깊은 감동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강 작가 외에도 정유정, 김영하, 신경숙 작가 등의 작품이 프랑스에서 번역되면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p.141

책상 앞에 앉아 아무리 생각을 가다듬어도 첫 문장이 쉽게 쓰이지 않았다. 나는 당시 읽고 있던 쟝 피아제의 <구조주의>와 <발생론적 인식론>, 두 권의 프랑스어 원서를 여러 차례 이 잡듯이 뒤지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대체해 넣을 수 있는 적절한 프랑스어 문장들을 찾아내어 한 문장 한 문장 엮어나가기 시작했다.



임영희 번역가는 "모든 예술 분야가 그러하듯, 문학번역 역시 열정으로 하는 작업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한 나라의 문화 사회적인 이해와 시각을 다른 나라의 언어로 옮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특히 단어나 문장 표현의 반복을 싫어하는 몰리에르의 언어로 매끄럽게 옮기는 일이란 여간 까다롭고 섬세한 작업이 아니다"라고 말해 번역가의 길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김진경 <고양이 학교>, 김탁환 <방각본 살인사건>, 반디 <고발>, 공지영 <도가니>, 정유정 <완전한 행복>,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등을 프랑스에 번역해 소개하며 한국문학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이 책에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역사, 그리고 한 시대를 반영했던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프랑스에 전파해온 번역가의 이야기 속에서 무엇이 좋은 번역인지, 번역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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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초조한 당신을 위한 마음 치유 심리학 - 삶의 불안 속 평온한 길을 찾는 단단한 내면의 힘
판쥔쥐안 지음, 유연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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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이든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살다 보면 괜스레 불안하고 초조해질 때가 있다. 불안과 초조는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돕기 위해 발달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의 신경계와 뇌 구조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데 생존, 불확실성, 사회적 비교, 과거 경험, 신경계 자극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되어 발생한다. 불안과 초조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종종 과도하게 나타나 삶을 힘들게 만든다.


<늘 초조한 당신을 위한 마음 치유 심리학>의 저자이자, 심리상담사 판쥔쥐안은 10년간 1만 시간 이상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불안과 초조함을 해소하고 내면의 평온을 찾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녀는 살면서 많은 문제와 마주하게 될 때, 먼저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라고 이야기했다. 그 문제들은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나에게 세상이 주는 선물이라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불안과 초조함으로 인해 두려움에 빠져 도망치고 거짓말을 하면서 회피만 한다면 결국 남는 건 '무기력한 변명'과 '가짜 가면'뿐이라고 말했다.


p.48

어떤 감정이 마음속에서 솟구칠 때 이렇게 말해 보자!

내 마음속에 사는 작은 괴물아 내 마음을 알려줘서 고마워.

네가 나를 지켜주고 있어서 나는 외롭지 않아.

걱정 마, 나는 나를 잘 돌볼 수 있어.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을 용감하게 마주하는 사람들은 문제 자체에 빠져 허덕이지 않고, 그 문제를 통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위한 노력으로 '내면 수련' 등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해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늘 초조한 당신을 위한 마음 치유 심리학>은 꾸준한 운동이 근육을 키우듯,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돕고 있다. 또한 나를 소모시키는 5가지 원인과 26가지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내면과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다년간의 심리 상담 경험을 통해 수집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공감하고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한편, 각 주제의 글이 끝날 때마다 마음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주문을 제시하고, 부록으로는 내면 역량을 셀프 테스트할 수 있는 표도 제공한다.


p.131

억울한 마음이 들 때 이렇게 말해 보자!

· 울고 싶을 때는 울어도 돼. 나는 울 권리가 있어. 나한테도 울고 싶은 날이 있어.

· 이 공간은 안전해. 그러니까 마음껏 내 감정을 꺼내도 돼.

· 어떤 감정이든 나는 다 받아들일 수 있어.

· 나는 서서히 내 마음을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로 만들 수 있어. 나는 이런 내가 좋아.




무엇보다 이 책은 불안, 초조, 긴장감 대신 내면의 평온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건강하고 적극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복잡스럽고 다변하는 세상에서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초조와 긴장감을 내려놓으므로써 홀가분한 마음으로 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실용적인 심리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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