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부수기 -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 수업
에번 카마이클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맵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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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와이즈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새해에 목표로 세웠던 책 쓰기 프로젝트를 비롯해 아이패드에 그림 그리기, 통기타 연습 등 하고 싶었던 것들은 많은데 책 읽고 서평 쓰고, 종이접기로 숏츠 영상을 만들다 보니 아직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뭐가 됐든 그 일을 해내려면 일단 시작해야 하는데, 그 시작이란 단어를 원할 때마다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는 일이 꽤나 힘들다. 어떻게 시작은 했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도 많다.


그런데, 이 책 흥미롭다. '지금 당장 이불을 박차고 나오라'라고 외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실행력에 초점을 맞춘 자기계발서 <침대 부수기>는 실행력의 산증인 에번 카마이클이 실행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공으로 가는 길을 제시한 책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라고 외치는 이 책에서 저자는 실행형 인간이 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은 남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거창한 계획과 지나친 준비는 실행을 방해하고 성공을 미룰 뿐이다"라고 말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금 당장 행동하는 실행력’에 있다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원대한 목표가 아니라, 매일 작은 첫걸음을 내딛는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에번 자신의 경험에서 체득한 통찰력과 명료한 지침들이 담겨 있다.


p.51

우리가 주저하는 첫 번째 이유는 두려움입니다. 실패 그 자체가 두려운 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실패하는 게 두려운 거죠. 사람들의 비판이 두려운 겁니다. 비판을 견딜 수 있도록 예방주사를 놓는 건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p.111

영감을 주는 소셜 미디어 계정과 친구를 맺자. 자신감을 북돋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자극하는 책을 읽자. 긍정적인 신념을 심어주는 채널을 구독하자. 사는 곳 주변이나 인터넷상에서 열리는 행사 중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게 있는지 알아보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하자.



그는 우리가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나머지 결국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며 가장 중요한 건 계획을 멈추고, 생각을 멈추고, 완벽해지려고 애쓰길 멈추고, 첫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것', '가장 작은 것에 집중하라'는 바로 이것이 실행력의 요점이라며, 일단 첫걸음을 내디뎌 보라고 주문했다. 그 첫걸음은 더 큰 용기와 담대함을 불어넣고, 머릿속 걱정에서 벗어나 당장 움직일 '실행력'을 줄 것이라는 말이다.


<침대 부수기>에는 실행력을 높이는 4단계 전략이 소개되어 있다.


첫째, 아침마다 되새기는 7가지 다짐에서는 아침을 시작하는 방식이 하루 전체를 결정한다며, 저자는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한 7가지 다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작은 다짐이 삶의 변화를 이끈다고 말했다.


둘째, 침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행동에서는 우리가 종종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다 지쳐버린다며, 중요한 것은 즉시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7가지 실천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셋째, 잠드는 순간까지 지킬 7가지 습관에서는 매일 밤, ‘베개 테스트’를 통해 하루를 돌아보라고 이야기했다. 오늘 하루 의미 있게 보냈는가? 스스로에게 당당한 삶을 살았는가?처럼 저자는 이러한 습관이 시간의 밀도를 높이고 실행력을 강화한다고 말다.


넷째, 실행형 인간을 위한 7가지 전략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전략은 뻔한 자기계발서의 법칙과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이 장에서는 강자들만이 아는 특별한 실행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이 전략을 익히면, 침대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하루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p.177

작은 이유에 눈을 돌리면 우리가 추구하는 원대한 사명을 잠시 잊고 오늘 실행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작은 승리를 맛보면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가 있고, 그러니 계속해야 한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당신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는 작은 이유가 있는가?


p.228

사람들에게 위로가 필요할 때 의지하는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핵심은 그런 대상이 가져다주는 편안함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것들이 주는 편안함을 극복하고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실행력을 죽이는 원흉이 있으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의견이라고 꼬집었다. 남들이 어떻게 보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한, 뭔가 선택할 때 소심해질 수박에 없다며, 세상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했다.


매년 새해 목표를 세우지만, 91%의 사람들이 이를 이루지 못한다. 우리는 늘 다이어트, 재테크, 자기계발, 미라클 모닝을 계획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실패의 원인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실행 부족’에 있다.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당신에게 부족한 건 실행력뿐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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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한유라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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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계엄이 해제되기까지 6시간 동안 매우 급박한 일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당시 일찍 잠이 들었다가 아내가 TV 좀 보라고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서 무슨 일인가 보다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날의 기억을 다시 되돌리고 싶진 않지만 2025년 1월 30일 현재, 현직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협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그때로 시간을 되돌려보고 뭐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고자 신분으로 뒤바뀐 윤석열 씨의 말처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의 저자 한유라 교사는 그날 밤, 우리는 한순간에 자유를 박탈당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박탈, 언론 및 출판 통제, 모든 의료인 미복귀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등 포고령의 문구는 지금 다시 들여다봐도 섬뜩하다. 이게 정말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가?




이 책은 12.3 계엄령 선포 후 해제까지의 6시간을 기록한 최초의 르포르타주로 12.3 계엄령을 다룬 첫 번째 책으로 기록됐다. 저자는 그날 벌어졌던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담아 그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자료를 정리해 소개했다.


저자는 계엄령이 해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계엄령을 다룬 수업자료를 최초로 배포했다며, 올바른 역사를 향한 열망으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를 복귀해 보면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을 비롯해 국회 진입을 막아선 경찰, 국회 담을 넘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간 야당 의원들이 있었다.


또한 국회의원을 국회에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국회 진입을 막은 경찰들에게 큰소리만 치다 결국 들어가지 못한(?), 아니 들어가지 않은(!) 국회의원도 있었다. 그리고 아예 다른 곳에서 그들만의 모임을 가졌던 여당 국회의원들까지 계엄령 이후 우리 사회는 심각한 진영 간의 대립으로 나라가 반쪽이 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저자는 "역사는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길 뻔했던 12.3 사태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실린 그날의 기록들을 보다 보면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계엄령 선포 후 2차 탄핵안 가결까지 매일 거리를 지킨 사람들을 비롯해 일터에서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들여다본 사람들, 담을 넘고 목소리를 높이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역사를 지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계엄은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반면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지난해 12월 3일에 겪은 계엄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내란 사건에 대한 기록물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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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혼밥 메뉴는 뇌과학 정식 -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상담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21
정지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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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씽크스마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 삶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우울증 1년 유병률은 8.5%, 평생 유병률은 27.8%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유병률은 평균 3.8%로 보고되었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수의 환자들이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초기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의 약 70~80%가 2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울증 환자 중 약 1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보고가 있다. 우울증은 면역 체계의 약화, 심장 질환 및 뇌졸중 위험 증가 등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10월까지 나도 심한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심리적인 마음의 상처나 자괴감 등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알기 쉽지 않다. 안다고 해도 뭘 그런 것 같고 그러냐며 소주 한잔하고 푹 자면 좋아질 거라고 주술 같은 힘에 의존하라고 한다. 하지만 마음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오늘의 혼밥 메뉴는 뇌과학 정식>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정지영 저자가 복잡한 뇌과학 지식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과 정신 건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저자는 뇌과학의 복잡한 이론을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하며, 마음의 건강이 어떻게 뇌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혼밥'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와 뇌과학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 설명했다.


저자는 마음은 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상태, 감정, 생각은 모두 뇌의 작용에서 비롯된다며, 뇌를 이해하면 마음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뇌는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뇌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적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나쁜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마음 건강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는 식습관,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적인 습관이 뇌와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특히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뇌과학을 접하게 되면서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유의미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내담자들과 나눈 경험들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 책은 마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복잡한 뇌과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뇌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 뇌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2023년 3월 어느 날 새벽 2~3시쯤 가슴이 답답해서 잠에서 깬 뒤로,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 뒤로 거의 8~9개월 정도는 밤에 거의 잠을 못 잤다. 깨어 있어도 가슴 통증이 심해 별로 먹지 않게 됐고, 뭐든 일에 흥미를 잃고 멍 때리기 일이 많았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싶은 시간 동안 숨죽인 채 나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반복했다.


매일 읽던 책도 덮고 서평 쓰는 일도 그만뒀다. 좋아하던 종이접기도 그만두고 하루하루 추락하는 비행기에 탄 기분으로 매일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끔찍한 경험이 반복됐다. 주변에서는 정신과 치료라도 받으라고 했지만 이러다 가면 그만이지 하는 맘으로 버텼다. 그러다 2023년 8~9월쯤 됐을 때, 어머니가 위중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멍 때리는 동안 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펴 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동안 정신줄 놓고 지냈던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마음이 뇌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가 뇌과학을 공부하며 얻은 마음 치유 방법들을 내 삶에 응용해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 회복 등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자기 이해와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 속에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보일 때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뇌과학을 통해 마음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뇌와 마음의 연결을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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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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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 1월 30일, 대한민국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정치적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진영 간의 갈등에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에겐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했다. 난세에도 우리를 잘 이끌어줄 진짜 공정과 상식을 갖춘 지도자 말이다.


“형벌을 엄격히 하고 상벌을 공정히 하면 법이 행해진다”라는 말은 공정한 시스템과 법치가 국가를 강하게 만든다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법가(法家)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말이다. 현실주의적 정치 철학과 법치(法治)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비자>를 우리의 리더들이 읽고 바르게 행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비자>가 등장한 전국시대(기원전 475~221년)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였다. 여러 제후국들이 패권을 다투던 때로 전쟁과 반란, 배신이 일상적인 시대였다. 유가는 도덕과 예(禮)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현실적으로는 강한 법과 제도 없이는 국가를 지킬 수 없었던 시절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법가 사상이 등장했고, 한비는 이를 집대성하여 국가 운영을 위한 강력한 법과 권력 유지 방법을 제시했다. <한비자>는 도덕적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권력 운영을 강조했으며, 이는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p.95

한비자는 조직이나 나라가 '망하는, 또는 망할 징조'를 무료 47가지나 모아서 정리했다. <망징> 편이 그것이다. 우리는 그중에서 열 두번째 징조를 통해 인간관계나 일 처리에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를 추려 생각을 얹어보기로 한다.


리더가 고집만 세서 화합할 줄 모르고, 바른말을 듣지 않고 승부에 집착하며, 사직을 돌보지 않고, 경솔하게 자신감만 앞세우면 그 나라는 망할 것이다.




최근 창해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에서<한비자>의 편저자인 한국사마천학회 김영수 씨는 <한비자>를 읽는 6가지 관점을 제시하며, 독자가 자신의 관심과 목적에 맞게 선택하여 <한비자>를 읽어볼 것을 추천했다. 특히 자신이 지도자 혹은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거나 그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첫째, 철학서 및 사상서로 읽기로 법가 사상의 집대성된 저작으로서 한비자의 철학적 원리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둘째, 정치학적 접근으로 권력의 본질과 정치적 운영 방식에 대한 교과서적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셋째, 리더십 연구로 ‘제왕학’의 시각에서 리더의 역할과 통치 기법 배우기다. 넷째, 우화 분석으로 다양한 우화를 통해 비유적 의미를 탐구하고, 현대적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기다.


다섯째, 인간관계 분석으로 권력관계에서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프레임워크로 활용하기다. 여섯째, 삶의 철리 탐색으로 우화와 고사 속에서 인생의 지혜와 교훈을 찾기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한비자란 인물과 그가 남긴 <한비자>는 어떤 책인지에 대해 소개했다. 2부에서는 <한비자>에 선보인 약 20대목을 골라 가볍게 그 의미를 짚었다. 3부는 좀 더 무겁게 읽기로, 주요 대목을 하나씩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대입시켜 보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지도자로 공감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191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끊임없이 수도없이 지적되어 왔다. <전국책>에서는 국가의 흥망성쇠는 "외교로 결정 나지 무력으로 결정 나는 것이 아니다. 조정과 종묘사직의 안위는 모략과 정책에서 결정 나지 전쟁터에서 군대가 서로 부딪치는 것으로 결정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에서도 최상은 모략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듯 정치의 연장선에 있는 외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한 번만 읽으면 여한이 없을 한비자>는 특히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춰 개인 관계의 속성과 그 이면에 담긴 본질, 그리고 살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찾아내고자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개인과 조직 구성원과의 관계, 개인과 조직의 관계 설정 및 그 안에서 드러나고 반영될 수밖에 없는 리더와 리더십 문제 등을 짚었다.


<한비자>는 ‘제왕학(帝王學)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리더십의 원칙을 담고 있는 반면, ‘천하제일금서(天下第一禁書)’라는 별명도 얻을 만큼 권력 유지와 통치 기술에 대한 냉혹한 시각 때문이다. 이는 역대 통치자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쳤는데, 진시황이 한비자의 글을 극찬하며 만나기를 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한비자>는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단순히 고전으로서 읽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이 책을 통해 인간관계와 리더십, 권력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통해 조직 운영은 물론 정치, 경영 분야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 한다.


고대 중국 법가(法家) 사상의 정수로 평가받는 책 <한비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각계각층의 리더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일상에서, 혹은 특수한 상황이나 비상 시기에 리더십 발휘에 통찰력을 주는 <한비자>를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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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시답지 않아서
유영만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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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 1월 29일, 설날이다.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한 편의 시로 시작해 또 다른 한 편의 시로 끝나는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맘에 드는 구절을 찾아보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시험을 보기 위해 시를 외우고 분석했던 때 말고는 시를 접할 일은 많지 않았다.


대학에서 교양으로 들었던 인문학 강의에서 고전 시를 접했을 때는 입시로 배웠던 시와는 느낌부터 달랐지만 살면서 시와 마주할 일은 많지 않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블로그에 서평 글을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서 간간이 시를 접하곤 했다.


하지만 시는 함축된 의미들이 많아 소설 한 편을 읽을 때보다 어떤 때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이 책 <인생이 시詩답지 않아서>도 첫 에필로그를 읽으면서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먼 산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p.37

길모퉁이에 돌아가다 수줍은 듯 피어나는

구절초의 우여곡절 삶에 눈길이 간

당신은 으스러지도록 빛나는 달빛의 우수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밤길에도 재촉하며

새벽을 잉태하는 적막한 방랑객입니다.



<인생이 시詩답지 않아서>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느꼈던 삶을 대하는 사고방식과 철학을 시적인 언어에 담아 소개해 수필 같기도 하면서 한시 같기도 한 독특한 매력을 주고 있다. '삶이 시답지 않아도 사람은 시답게 살아야 사람답게 산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순간들을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 속에서 시적 순간을 발견했을 때의 느낌을 시인의 감성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 단순하게 사물을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라는 틀에 맞춰 적고 있지만 시적인 언어를 취사, 선택함으로써 그 속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계절이 변하는 풍경,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가슴 깊이 남겨진 대화의 여운, 시골 장터의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웃음소리, 바람을 따라 은 날리는 낙엽 등. 스쳐지나는 짧은 순간들 속에서 삶에 깊이를 더하는 언어들을 찾을 수 있을까? 나의 언어를 시로 물들일 수 있을까?


p.115

당신은 수많은 소수점 사이에서

위로 상승할지

아래로 추락할지 절체절명의

절벽 난간에서 몸을 떨고 기다리다

간신히 구사일생하는 반올림입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한가롭게 시를 읽을 시간이 어딨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바쁠수록 돌아가라고 했듯이 시는 일상적인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시를 쓰는 건 어렵지만 읽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다만 텍스트에서 시인의 감수성과 경험,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숨은 그림 찾듯 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는 타인의 감정과 상황에 대한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데 탁월하다. 시를 읽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철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시를 읽고 문장의 숨을 뜻을 찾다 보면 자기 이해를 높이고, 삶에 대한 통찰력을 증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를 읽어야 한다. 우리의 감수성과 자기 이해, 그리고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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