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혼밥 메뉴는 뇌과학 정식 -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상담실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21
정지영 지음 / 씽크스마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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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씽크스마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우리 삶을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우울증 1년 유병률은 8.5%, 평생 유병률은 27.8%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우울증 유병률은 평균 3.8%로 보고되었다.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수의 환자들이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초기 치료를 받은 우울증 환자의 약 70~80%가 2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지만 우울증이 심해지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우울증 환자 중 약 1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보고가 있다. 우울증은 면역 체계의 약화, 심장 질환 및 뇌졸중 위험 증가 등 신체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23년 3월 이후 10월까지 나도 심한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심리적인 마음의 상처나 자괴감 등은 표면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알기 쉽지 않다. 안다고 해도 뭘 그런 것 같고 그러냐며 소주 한잔하고 푹 자면 좋아질 거라고 주술 같은 힘에 의존하라고 한다. 하지만 마음건강은 쉽게 회복되지 않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오늘의 혼밥 메뉴는 뇌과학 정식>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뇌과학자인 정지영 저자가 복잡한 뇌과학 지식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다. 이 책은 뇌과학과 정신 건강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저자는 뇌과학의 복잡한 이론을 일상적인 언어로 설명하며, 마음의 건강이 어떻게 뇌와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혼밥'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와 뇌과학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 설명했다.


저자는 마음은 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마음의 상태, 감정, 생각은 모두 뇌의 작용에서 비롯된다며, 뇌를 이해하면 마음의 건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뇌는 변화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뇌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적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나쁜 습관이나 부정적인 생각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일상의 작은 변화가 마음 건강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는 식습관, 수면,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적인 습관이 뇌와 마음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특히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뇌과학을 접하게 되면서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유의미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내담자들과 나눈 경험들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 책은 마음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은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또한 복잡한 뇌과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뇌과학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물론 뇌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것이다.



2023년 3월 어느 날 새벽 2~3시쯤 가슴이 답답해서 잠에서 깬 뒤로, 당장이라도 큰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 뒤로 거의 8~9개월 정도는 밤에 거의 잠을 못 잤다. 깨어 있어도 가슴 통증이 심해 별로 먹지 않게 됐고, 뭐든 일에 흥미를 잃고 멍 때리기 일이 많았다.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싶은 시간 동안 숨죽인 채 나 자신과의 지루한 싸움을 반복했다.


매일 읽던 책도 덮고 서평 쓰는 일도 그만뒀다. 좋아하던 종이접기도 그만두고 하루하루 추락하는 비행기에 탄 기분으로 매일 낭떠러지에 떨어지는 끔찍한 경험이 반복됐다. 주변에서는 정신과 치료라도 받으라고 했지만 이러다 가면 그만이지 하는 맘으로 버텼다. 그러다 2023년 8~9월쯤 됐을 때, 어머니가 위중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멍 때리는 동안 어머니를 제대로 보살펴 드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동안 정신줄 놓고 지냈던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하듯 미친 듯이 일에 몰두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마음이 뇌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는데, 정신과 의사가 뇌과학을 공부하며 얻은 마음 치유 방법들을 내 삶에 응용해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 회복 등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자기 이해와 수용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 속에서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을 보일 때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뇌과학을 통해 마음 건강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뇌와 마음의 연결을 이해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건강한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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