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
한유라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포스팅은 마음연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이후 계엄이 해제되기까지 6시간 동안 매우 급박한 일들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당시 일찍 잠이 들었다가 아내가 TV 좀 보라고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서 무슨 일인가 보다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날의 기억을 다시 되돌리고 싶진 않지만 2025년 1월 30일 현재, 현직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협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그때로 시간을 되돌려보고 뭐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고자 신분으로 뒤바뀐 윤석열 씨의 말처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12.3 사태 그날 밤의 기록>의 저자 한유라 교사는 그날 밤, 우리는 한순간에 자유를 박탈당할 뻔했다고 회고했다.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박탈, 언론 및 출판 통제, 모든 의료인 미복귀 시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등 포고령의 문구는 지금 다시 들여다봐도 섬뜩하다. 이게 정말 21세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가?




이 책은 12.3 계엄령 선포 후 해제까지의 6시간을 기록한 최초의 르포르타주로 12.3 계엄령을 다룬 첫 번째 책으로 기록됐다. 저자는 그날 벌어졌던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담아 그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자료를 정리해 소개했다.


저자는 계엄령이 해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계엄령을 다룬 수업자료를 최초로 배포했다며, 올바른 역사를 향한 열망으로 밤을 지새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를 복귀해 보면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을 비롯해 국회 진입을 막아선 경찰, 국회 담을 넘어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간 야당 의원들이 있었다.


또한 국회의원을 국회에 들여보내지 않는다고 국회 진입을 막은 경찰들에게 큰소리만 치다 결국 들어가지 못한(?), 아니 들어가지 않은(!) 국회의원도 있었다. 그리고 아예 다른 곳에서 그들만의 모임을 가졌던 여당 국회의원들까지 계엄령 이후 우리 사회는 심각한 진영 간의 대립으로 나라가 반쪽이 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저자는 "역사는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빼앗길 뻔했던 12.3 사태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실린 그날의 기록들을 보다 보면 역사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계엄령 선포 후 2차 탄핵안 가결까지 매일 거리를 지킨 사람들을 비롯해 일터에서 아침저녁으로 뉴스를 들여다본 사람들, 담을 넘고 목소리를 높이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역사를 지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적에 보았던 계엄은 상대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반면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지난해 12월 3일에 겪은 계엄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었다. 이 책은 단순한 내란 사건에 대한 기록물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역사,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묻고 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