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에 나오는 모든 존재가 거리로 나섰다. 아침에 네 발, 점심에 두 발, 저녁에 세발..

저마다 서 있는 시점은 아침이며 점심이며 저녁이었지만 그 모든 시점사이를 흐르는 한마디 "씨발됨"

황정은의 야만적인 앨리스씨의 한 대목이다.

폭력적인 너무나 폭력적이고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여자의 제정신이 아닌 폭주상태를 앨리시어는 '씨발됨'이라고 했다.

어쩐지 너와 나, 우리는 제정신이 아닌 여자의 폭력에 무참히 굴욕을 강요당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그럴 때 그녀는 어떤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상태가 된다. 달군 강철처럼 뜨겁고 강해져 주변의 온도마저 바꾼다.

 씨발됨이다.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앨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앨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 때문에 결국은 모른다."(p40)

 

 

 

 

마치 비련의 주인공인양, 순수하고 순진하여 악한이들의 희생양인양 울먹이는 여자는, 어떤 것이라도 협조하겠다는 여자는, 결국 검찰조사에 협조적이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고, 백만이 모인다고 대통력이 바뀌어야 하냐는 말로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간사한 야당것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기어이 뻘짓을 하고야 말았다.

어제 내내 '니가 뭔데?'라고 추미애에게 물었다. 도대체 니가 뭔데?

오늘 또 다시 묻는다. '당신이 뭔데?' 문재인에게 묻는다.

도대체 무엇인가? 어째서 이 엄중한 국민적 심판 앞에 의연하게 나설 생각을 하지 않고 권력의 부스러기라도 핥으려는 작태를 보이는가 말이다.

 

특검이 이야기되고 사람들은 '이정희'를 찾았다.

그녀를 찾지 말자. 두려움과 몰상식으로 그녀에게 돌을 던지고 정당이 해체되는 걸 지켜만 봤던 사람들..그 순간 민주주의는 심한 균열이 생긴거다. 정당해산이라니..

이정희라면 말 그대로 제대로 조져(?)버릴 수 있을거다. 하지만 그렇게 그녀를 소비해서는 안된다.

강요해서도, 압박해서도 안된다. 그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도 노동자들과 싸우고 있었다. 김앤장이라는 거대한 탐욕의 집단을 상대로..

 

  그녀의 모습을 복기 한다. 그녀의 단단한 이야기를 읽는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걸까, 혹은, 우리의 현 위치는 어디쯤이며 이 씨발됨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어째야 하는지..잠시 호흡을 골라야 할거다.

 

 

 

 

 

 

 

 

 

 

 

 

긴 싸움이 될것이 분명하다. jtbc가 버텨주고 있지만, 끝까지 함께 파헤치겠지만 국민의 권력은 아직 초보적이며 양질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착하고 순한 군중..

오월대, 녹두대를 생각했다.

연희동에 전두환을 잡겠다고 밤낮으로 쳐들어갔던 소위 체포조 친구들도 생각했다.

비폭력 불복종이 한반도에서 얼마나 적절한 것인가도 생각한다. 군사정권의 그들이 깊은..이 땅에..

 

씨발됨의 한가운데를 걷는다.

낯익은, 혹은 낯선이들을 만난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안다.

결국 여기서 싸울것이다. 앨리시어처럼..동생을 위해서, 친구를 위해서..가족을 위해서..

무언지도 모를 '위함'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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