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선물을 하나 받았다. 이래 저래 부딪고 살다 알게 된 분께서 보내주신..책..

 

 

 

간혹 뜬금없이 책들이 날아들곤 한다. 전부터 책을 좀 주시겠다고는 했는데..설마 신화일줄이야.

이래저래 뒷조사(?)를 해보니 신화에, 동아시아 신화에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시다. 사실 낯선 책은 아니지만 뭔가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 감사한 마음이었지 싶다.

길가메시를 읽고 마하바라따를 읽던 때가 문득 떠올랐다. 신화에게 포섭(?) 당했던 시기.

현실이 암담할 때 종종 어떤 신화적 이야기에 기대기도 한다. 그 때는 도피처로서 황당하기까지 한 신화를 읽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후 되짚어 보니..신화는 어떤 시기 어떤 지역의 특수성을 품은 소망의 노래였다.

때론 어떤 국가나 민족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는 시작점이기도 했다.

신화를 읽을 때이다. 형이상학과 관념이 아닌 신의 모습을 한 민초들의 바람을 읽을 때는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권의 책을 더 주문했다.

 

 별로 상관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각 대륙의 신화는 어떻게 달라지게 되고 변형되기 시작했는지..그 정치사회적 변화와 문화적 토양들을 되짚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거대한 단절을 구입했다. 벽돌책의 부류이다. 무겁고 두껍다.

다행이다..이 간단치 않은 이야기들을 허투루 써냈다면 아마 많이 화를 낼 것도 같으니 말이다. 지도들로부터 시작하는 책..기대가 된다.

세계 신화여행과 함께 읽으면 조금 더 큰 그림으로 신화를 만날 것도 같다.

 

 

 

 

 

선거가 난리 북새통 속에 끝나고..니가 잘했니 내가 잘했니..난리도 아니다.

명확한 건..국민들의 힘이다. 참 절묘했다. 어느 한 당도 과반을 주지 않다니..게다가 호남에게 목숨줄을 내어주고 만 형국..

이 국민들의 정치감각이 녹슬지 않았구나 싶었다. 해결해야할 여러 과제들..

 

그 첫번째를 민생이라고 한다. 민생은 말 그대로 국민들의 삶의 양태이다.

해결의 과정은 그 삶의 고통을 들여다 보는 것에서 시작해 존엄성을 확인 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 원론적이지만..

그렇다면 가장 큰 상처 세월호의 문제..깊은 상처 위안부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다.

먹고사니즘이 급하니 잠시 뒤로 미루자? 사실 세월호와 위안부의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건 국민의 가치와 국가의 위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는 아닐까?

먹고 살기 위해 존엄을 내려두고, 먹고 살기 위해 위상을 축소한다는 건..아닌것이다.

 

제국의 위안부 재판이 있었다고 들었다. 최근.

이것에 대해 찬반 여론이 들끓지만(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반대한다.

학술적으로 구구절절 비판할 역량은 안된다. 다만, 그 속에 빠진 식민지지배 하에서의 자율성의 보장이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했다.

다행히 그 문제에 대한 사이다 같은 책을 하나 발견한다.

 

 인터뷰와 칼럼, 기사들로 빼곡히 채워진 이야기가 어렵지 않게 서술되어 있다. 일본의 양식 있는 지식인이라 칭해지는 이들까지 포함된 책의 내용은 감정적이지도 과격하지도 않다.

다만..

중요한 핵심들 드러내고 교묘히 비껴가는 저들의 술수를 간파해낸다.

 

 

 

 

 

 

 

 

 

신화는..현실을 덮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뿌리를 둔 이상의 가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혁명을 넘어선 신화..

우리 국민들이 쓰는 위대한 신화같은 걸 꿈꾸게 된다.

 

오늘은 일단..라마야나부터 시작한다. 동아시아의 매력적인 신화 속으로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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