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시집을 끼고 살았다. 어떤 시들은 싱거웠고, 어떤 시들은 거짓말쟁이였으며 어떤 시들은 꿈만 꾸었다.

읽는 것이 심드렁해질 때 보통 시를 끼고 지내곤 한다. 이건 흡사 메뉴판에 끝없이 늘어서 있는 메뉴 중 고를게 없거나 입맛을 당기게 하는 것이 없을 때, 그냥 길가에 서서 계란빵으로 허기를 때우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다.

책을 사들이고 읽고, 때론 쌓아두고 멍~하게 응시하고..적잖은 시간이 지나고 시가 시들해지고 있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산문들이 나름 재미지다.

 

 

 

 

 

 

 

 

 

 

 

 

 

 

 

 

호흡이 길어져서라기 보다..누군가 길게 이야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른다.

푹 물러진 시레기처럼 그런 말들이 고팠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물거리며 후룩 거리며 읽고 나면..비평집도 칼럼집도 또 맛나게 집어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읽어치웠던(?) 김현선생의 책도 다시 집어들어 신나게 읽겠지..

 

 

 

 

 

 

 

 

 

 

 

 

 

 

그리고..요즘 부쩍 관심을 두게 되는 매력적인 '브라질'

 

  브라질 사람들에 이어 브라질총서로 묶이는 "미래의 나라, 브라질"도 기다리게 된다.

  긴 글을 읽고 싶어진다. 이제 조금 긴 호흡으로 읽어도 좋을 때다.

 

 

  산문부터 시작하자. 겨울이 짧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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