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딜레마라는 말이 촌 점방에 놓인 백원짜리 막대사탕만큼 흔하게 사용되는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구도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두 책의 소갯글은 대체로 유사하다.
"트롤리 실험"이라 일컬어지는 상황을 그 시작으로 둔다.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전차 앞에 다섯 명이 서 있다. 기관사는 선로를 유지하여 다섯 명을 치어 죽일 수도 있고, 다른 선로로 틀어 한 사람만 치어 숨지게 할 수도 있다. 기관사는 사람이 적은 선로로 방향을 틀어 다섯 사람 대신 한 사람을 죽여야 할까?’>
이 실험은 그 유명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첫 토론 주제였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도덕적 딜레마가 도출되는 그 시작에 "정의"라는 것에 대한 논의가 전제되어야 하는것인가?
아니면, 정의에 대한 규정을 위해 도덕적 딜레마가 사용되는 것인가?
어쩌면 서로 꼬리를 무는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커다란 환처럼 ..그렇다면 결국 자기복제이며 반복적 모순인건가?
소갯글 몇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의문들이 머리속에 회오리치기 시작한다.
2013년 최고의 화두였다.
2014년에는
정의와 자본이 연달아 화제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를일이다.
자본의 정의를 기대할 수 없게 된 현실이니 말이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겠지만..나는 그것이 도덕적 모순을 해명하기위한 변명거리가 될까 살짝 의문이 들기도 한다. 대단한 궤변론자들을 다수 보유한 국가이니말이다.
사전적의미의 도덕을 찾아보니..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또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한다
라고 되어있다.
인간..상호..관계의 규정이다.
인간이어서 마땅히 지켜야할 것들..그것에 큰 혼란이 오게 된 원인을 어디에서 찾아야할까? 여기에서부터 "도덕"에 대한 물음을 풀어가야할것도 같다.
부도덕과 부조리가 만연해져..어느 순간 물들고 있는건 아닌지 타성에 의지한 채 살아내는 건 아닌지..걱정되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