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 들어 책을 진지하게 읽겠노라 다짐했다.

사실, 책을 깊이있게 읽고 고민하고 사유하며 그것으로 또다른 사고의 틀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전혀 하지 못했다.

다만..힐링이라는 말, 혹은 위로라는 말, 또는 파격이거나 화제성에 끌려다니며 '내가 읽어보니..'로 시작되는 서너마디를 위해 시간과 책을 소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문하게 된다.

책이라는 게 그렇다.

어떻게 읽어야 한다는 정해진 법이란건 없다. 그저 각자의 취향에 맞게 각자의 의미대로 읽으면 그 뿐.

그래서 다양한 책읽기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진지하게 읽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니, 책을 구입하는데도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같이 읽어도 좋을 책들을 묶어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나름 괜찮은 방법이려니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된 1월의 구매에 큰 난관이 마주서게 되었다.

어마무시한 세트도서들..그것도 평소 좋아라했던 것들 말이다.

 

  이런 세트도서는 보통 생일 선물로 옆지기를 졸라서 받곤 한다.

 작년 생일엔 화첩기행을 받았었다.

  

 단권으로 갖고 있던 책들을 잃어버리거나 빌려주고 못 받고 다시 사고를 반복하던 차에 세트로 나와준 화첩기행은 큰 유혹이었다. 만족스럽다.

 

 

 

 

그리고 작년에 가장 기억되는 세트는

   김지원 전집세트.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었다. 유족들께 감사하며..곧 김채원님 작품이 나올거라는 소문들이 여기저기서 솔솔 풍겨나오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건 사뭇 즐거운 일이고, 자신의 시간을 다채롭게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이 유희에만 머문다면, 혹은 독자의 지적 사치에만 머문다면 그건 온전히 독자의 탓이다.

 

조금 진지하게 책을 읽자고 생각하고 조금 천천히 읽어내자고 실행한다.

최소한 "읽어치우는" 짓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다 눈에 뜨인 책 한권을 사야할까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었더니 친구가 떡하니 기프티북을 쏘아준다.

멋진녀석..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등록하고 받아야겠다. 서둘러 받아두고 굴리고 싶진 않다. 이제..예의있는 독자, 혹은 성실한 독자가 되어도 될 때이다. 놀만큼 놀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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