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고사가 끝나고, 수능과 기말시험이 남은 어떤 수학선생의 책상.
수학교재보다 잡다구리한 책을 더 많이 쌓아두는 이상한 선생.
아이들은 아무렇게나 던져둔 책을 호기심으로 빌려가고, 되돌려주거나 되돌려주길 잊어버린다.
짬짬이 나는 시간에 보기 편한 폴링 인 폴과 김영하의 보다(표지를 벗겨버렸다. 걸리적거려서..)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책은..어떤 여학생이 샀는데 읽다보니 자기가 읽으면 안될것 같더라면서..선생님이 읽으세요..라고 주고 간 책이다.
휘리릭 넘겨보는데..음..잘 모르겠다. 자극적이긴 하다. 비디오라면 빨간 딱지를 붙여주어야할까?
나는 그 친구에게 "브라더 캐빈"을 주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책이다. 그 소유권을 넘겼다.
이제 누구라도 그 책이 읽고 싶다면, 사거나 아니면 그 여학생에게 부탁해야할거다.
책상사진 이벤트? 뭐 그런걸 하길래..들여다 보았다.
다들 깔끔하기 그지없는 책상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다.
죽었다 깨어나도 깔끔해지지 못할 내 책상..
세상엔 이런 책상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런 책상도 있는데 뭐..이보다 더할 수 없을거라는..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