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노벨 문학상의 영광을 안은 작가의 작품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각 출판사별로 야단법석이다.

작년에도 그랬던것 같다. 먼로의 작품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고, 그녀의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분위기까지 느꼈다.

사유와 지성의 깊이와 척도를 가늠하는 노벨상 수상작 읽기였을까?

너도 나도 선물을 하고 읽어대고 주체할 수 없는 감동에 환호를 질러대곤 했다.

미욱하기 이를데 없는 천박한 독자였던 나는 먼로의 책을 펼쳤다 이내 덮어버렸다.

번역이 문제였을까? 투박하고 거친 번역체와 도무지 이입이 안되는 서사에 기대만큼의 실망과 지루함을 느끼고, '아, 나는 노벨상 수상작을 읽어낼 만큼의 깜냥이 안되나봐'라는 자조적인 평가를 내리고 말았다.

여튼, 이번에도 어김없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작품이 떠들썩하다.

이미 읽었던 것이라 다행이다 싶다. 최소한 과도한 기대나 영광스러움에 몸서리칠 일은 없을테니 말이다.

 

  언젠가 엄청난 세일을 할 때였을거다. 그때 묶음으로 몇권 같이 주문해서 읽게 되었었다.

 흰 표지들로 이루어진 여러 전집들 사이에 검은 표지로 테마를 잡은, 이 시리즈가 눈에 들어왔을 뿐이었다.

 그 때 같이 온 책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책을 주문할 당시 어떤 일관성이 작용했는지 사뭇 궁금해진다.

  이렇게 고르게 된 데는 필시 이유가 있었을 것인데..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쨌든, 문학상은 그렇고..

우리 나라도 존경받지 못하고 폄하되고 조롱받는 평화상 수상자가 있었다. 충분히 축하받아야 마땅하고 기억됨이 정당하고 찬사를 보내야 함에 분명한 일임에도 힘있는 자들은 이 상의 수상내용과 업적을 가리기에 급급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임에도 이렇게 조롱당하고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싶다.

오죽했으면, 한국에는 더 이상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없을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일까?

이번 평화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역시 중동이다.

중동의 종교적, 정치적문제들이야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으며, 그 지난한 내분의 과정을 오래도록 보아온 탓에 한켠 '그러려니..'또는 '여전하군..'하는 식으로 깊이 있게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IS의 참수 사건으로 여론의 집중을 받게 되면서 그들의 싸움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참담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가.

그 땅에 태어난 것이 축복일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인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태어남'의 책임이 너무나 잔혹한 것은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얼마전 읽게 된 '나는 라말라를 보았다' 그리고 어제부터 모든 도서관련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나는 말랄라'

 이 두 책이 절묘하게 입속에서 꼬인다.

라말라, 말랄라...

말랄라의 책은 다양하게 출판되어져 있다.

 

 

 

 

 

 

 

 

 

 

 

 

 

 

 

 

 

 

 

 

문학동네의 말랄라가 제일 갸름한 얼굴을 하고 있다. 예쁘긴 하지만, 다른 표지들이 더 정감이 간다.

또다른 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야티. 더불어 읽어볼 만한 책들이 생각났다.

 

 

 

 

 

 

 

 

 

 

 

 

 

 

 

SNS에서 어떤분의 말이 떠올랐다.

문학동네는 노벨출판상인가보다..라는.

논란도 많고 문제점도 다각도로 지적되고 있는 출판그룹이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리라 본다.

모질게 잘라내고 다듬어야할 일이다. 가끔은 오래 주물럭거린다고 좋은 것이 나오진 않는다. 단칼에 베어내고 다듬어야 할 일도 있다. 오래 주무른 것은, 신선하지 않다. 신선한 건강함을 추구한다면, 비겁한 변명을 배우기보다 단호함을 배우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중동에 대한 집중이 시작되었을 때, 좀 더 많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친 독립운동을 하던 시기, 그 암울한 시기에 우리나라 문학의 큰 뿌리들을 만났던 것 처럼 말이다.

 

여성과, 아동과, 종교와 지역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말이다.

문득,

이란과 인도보다 우리가 나은게 뭘까?를 생각해본다.

생각만 해본다.

 

책이나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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