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하품 끝에 맺힌 의미없는 눈물마냥 잠깐 내리고 말았다. 자꾸 흐려지는 집중력과 이해력에 좌절하고 있을 때,

느닷없이 배달된 택배.

가끔 나를 놀래키는 친구의 책선물이 도착했다.

슈톨츠를 좋아할 것 같았다는 쪽지..

믿고 읽는 이야기꾼들이 있다. 한창훈이랄지, 구효서, 임철우, 천명관..

천명관의 책은 저자 싸인이 탐나서가 아니라..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꾼의 등장에 서둘러 구입하고 후다닥 읽어버린 책이다.

파울 니종의 슈톨츠..사실 얼마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구입할지 말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영혼 속에 위대한 불꽃을 품고 있지만, 자신을 녹일 만큼 이 불꽃에 다가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라는 고흐의 말..가장 아프고 두려운 말이다.

죽어, 저승문 앞에서 심판관이 저 말을 들이밀면..그 어떤 변명도 없이 내 발로 지옥으로 가겠노라고..기꺼이,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카루스도 아니면서..

어쨌든 고마운 선물에 고마워하기로 했다. 고마워하지 않을 방도가 없으니 말이다. 고맙다. 진심으로.

 

몇 권의 책도 얻었다.


 

 

 

 

 

 

 

 

 

 

 

 

피케티 열풍이다. 한동안 신자유주의에 대한 논의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졌다.금융세계화에 대한 것..결국은 분배의 문제이다.

다양한 자본의 논리에 대한 이야기와..논지들을 마주한다. 어렵다..

마치 인문학의 광풍을 이어 불기 시작한 자본론의 태풍인가? 싶기도 하다.

지금 이 문제에 대한 해법, 혹은 해법에 준하는 강령(?)이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세계적 사보타지가 일어나게 될것 같기도 하다.

물론 혼자 생각하는 비약이겠지만..

 

신간에 대한 귀뜸도..

 

 

 

 

 

 

 

 

 

 

 

 

애거서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Mary Westmacott'이라는 필명으로 써낸 작품 그 세번째..장미와 주목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공경희님의 번역이 작가의 필력만큼 빛나는 책들이다. 어쩜 이래? 라는 말을 첫 작품을 읽으며 몇번인가 했던 기억이 난다. 두번째는 믿고 읽었다. 세번째는 아마 번역을 잊고 아가사의 목소리로 읽어지지 않을까 싶다.

 

책이 왔고, 책이 오고 있으며, 오기위해 나와있다.

비가 왔고, 오다 말다 하며, 다시 올게다.

하루가 오락가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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