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동안 뒹굴거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절감하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언젠 뒹굴거릴 수 있으랴..하는 미련 곰팅이 같은 생각에 끝없는 뒹굴림을 행했다.
봐도 봐도 새롭지 않은 뉴스들 사이로 노벨 문학상에 대한 이야기가 보였고, 유력 후보로 하루키가 꼽힌다는 글을 본다.
그 뒤로..응구기 와 시옹오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반가운 일이다.
케냐의 독립투쟁을 치열하게 그려낸 그의 한톨의 밀알이 저절로 떠올랐다.
아프리카라는 ..단지 그 대륙의 후손이라는 것만으로 온갖 수탈과 억압의 대상이 되어야했던 지난한 역사는..그 끝을 보이지 않는 잔혹함을 품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아프리카의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다. 노예 12년만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출판사에서 쏟아냈는지..영화화 된 것이 이유였을까?
아프리카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보고임에 틀림없다. 어느 하나도 신비롭지 않은 것이 없으며 어느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이국의 이방인들은 그들의 땅과 그들의 정신을 그렇게도 탐했는지도 모르겠다.
지배의 역사, 투항의 역사, 그 아픈 역사들 속에서도 그들은 음악을 만들고 춤을 추었고, 문학을 쏟아낸다.
응구기 와 시옹오의 필력과 그의 역사를 존중하고 존경하는 사람으로..노벨상의 영광이 그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들녘의 책들이 다시 쏟아져 나왔으면 싶어진다.
보아둘만한, 어쩌면 우리의 역사와 정서와도 닮아있는 그의 책이 구하기 힘든 도서목록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