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시작한 한 해는 그 봄에 소용돌이가 치더니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여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가고, 빠른 명절이 허겁지겁 달려와 코 앞에 섰다.

1년의 3분의 2가 지나가도록 뭘 하고 있었는지도 까마득하다. 그저 헛헛한 심사와 먹먹한 가슴만 남았다.

 

9월

달력을 유심히 바라보다, 가을이구나..혼잣말을 해본다.

습관처럼 책 구경을 하고, 몇가지 책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재를 마친다.

도대체 어디다 정신을 팔고 있었던건지..배송문자가 오고 나서야..그곳에 예약도서들이 있을음 알아챈다.

 

 

 

 

 

 

 

 

 

 

 

 

 

 

 

김영하와 김중혁은 말 그대로 스타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쫀쫀한 김영하의 글과 창작의 발명가라고 지칭되는 김중혁의 글을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을 읽는 것 또한 흥미로운 시간임에 분명하다. 공허한 십자가..뭔가 제목에서부터 선득선득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예약날짜가 명절 후라서..아마 길고 긴 후유증에 신음할 때..청량제처럼, 혹은 구조대처럼 나타나 줄것 같아 다행이다.

 

 

 

 

 

 

 

 

 

 

 

 

 

 

세 권의 책이 도착했다. 이 또한 어떤 기준으로 구입한건지 타인의 눈으로 보기엔 애매할 것이나..

언제나 기준은 하나다.

간절히 읽고 싶은 것!

지금이 아니면 못읽을 것만 같은 것.

 

며칠 전 도착한

 

 

 

 

 

 

 

 

 

 

 

 

 

 

라말라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이 얼마나 잔인한 속성을 가졌는지 알아버린 소년병처럼 말이다.

 

가을이 시작된다.

농도 짙은 슬픔도, 선득거리는 한기도, 잘 여문 웃음도 다 그 의미대로 풍성할..가을을 예약한다.

 

봄을 잃고 여름을 놓쳤다.

가을을..기다린다.

오겠지..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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