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나타났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
신성희 글.그림 / 북극곰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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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물이 나타났다.

조용한 숲 속 마을에..

저 멀리 도무지 추측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지나가는 것을 본 토끼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토끼는 고슴도치에게 고슴도치는 또 다른 친구에게..이렇게 전달되는 괴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소문을 전해들은 동물친구들은 그 머리 속에 괴물의 실체를 그려본다. 재미있는 건, 같은 말을 듣고 떠올리는 괴물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으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처음의 단서에서 소문을 들은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덧입혀가게 되는 괴물의 실체는..글쎄?



#2. 그림만 있는 그림책


말 그대로 그림책이었다. 글과 채색되지 않은 그림이 꽉 들어차있다.

기타 하나와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의 가창력처럼, 채색되지 않은 그림과 짧은 글로 몰입을 시킬 수 있다면 가독성? 혹은 몰입력이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떤 책들은 강렬한 채색으로 색에 빼앗긴 시선을 그림과 이야기에 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반면, 색을 빼버린 그림은 더 풍성한 상상을 하게 한다.

푸른 고슴도치는 어때? 빨간 사슴은? 초록 사자는? 노랑 코끼리는?

아이에게 고정된 색이 아닌 상상의 색으로 자신의 동물을 완성시켜보게 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는 그렇게 어린 아이와 함께 살지 않는 관계로..또래의 아이가 있는 엄마에게 선물하기로 했다.)

채색되지 않은 그림이지만 섬세하고 생동감이 있다. 각 동물들의 특징이 잘 살아있어서 좋은 교본이 될것도 같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색칠하며 이야기를 더해간다면 몇번을 읽어도 새로운 이야기가 그 속에서 피어날 것이다.


#3.놀기 좋은 책


일부러 틀린그림찾기랄지 숨은그림찾기 같은 앱을 다운 받아 눈이 빠져라 찾곤한다. 그렇게 숨어있는 무엇을 찾는건 본능에 가까운 욕구이며 재미인지도 모르겠다.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이 어릴때, 숙제를 해야한다며 필통을 내놓으라는 아이에게 작은 지도를 내어주며 '찾아봐~!' 했다. 아이는 짜증을 내면서도 엉성한 지도와 몇가지 암호를 열심히 풀어 냉동실 안 얼음통 속에 비닐에 갇힌 제 필통을 찾아내었다. "엄마때문에 못살어 진짜". 하면서도 아이는 가끔 보란듯이 제 물건을 내 앞에 흘리곤 했다. 아마도 감춰보라는 암묵적인 요구였을게다. 

책에서 숨은그림 찾기를 할 수 있다.



나무 뒤에, 풀숲 뒤에, 숨은 아이들이 있다. 얼마나 열심히 숨었는지..*^^*



색을 입으면 더 선명하게 보이겠지만 어쩌면 계속 숨겨두고 찾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 4. 오해와 진실


나와 다른 어떤 것과 마주하면 우리는 지레 겁을 먹는다. 혹시나 자신에게 위해가 될까 싶어서..다른것은 그저 다른 것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자세라는 걸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 밑바닥에는 자신의 무서운 면이 기본으로 깔려있을 것이라는 진실도 인정해야한다.

어떤것이 두렵고 위험하다는 것..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늘 자기 자신의 위험성과 두려움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요즘처럼 "다름"이 위협적인 때가 없다.

진영을 나누고, 지역을 나누고, 입장을 나누고, ..

그렇게 너와 나의 다름이 적대감의 근원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이렇게 예쁘게 보여주고 있다.

존중과 인정. 

그것을 어릴 때부터 마음 한 구석에 단단한 오동나무처럼 심어두어야 할 일이겠다 싶다.



첫 페이지이다. 아무것도 없는 몽실..



마지막 페이지..

서로 다르지만 함께 몽실~!


정보의 공유는 어떠해야 하는가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주변에 선물하기에도 좋은..색연필과 같이 선물하면 더욱 좋을..기분 좋아지는 책을 만난것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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