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라며 어깨를 들썩이던 잇몸약 광고가 있었다.

그 효과가 있니, 없니 하며 한동안 시끄러웠고..그 약의 효과와는 상관없이 괜스리 흥얼거리곤 했다.

요즘 책을 대하는 태도가 그와 흡사해진듯 하다.

책의 내용과 효과와 상관없이 듣고,보고, 주문하고, 받아서 쌓아두고를 죄책감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누군가의 말처럼.."출고 완료"에서 "배송중" 까지의 시간이 가장 흥분되고 벅차다. 알라딘의 경우, 배송지연 사고가 있지 않는 한, 그 즐거움은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하루의 짜릿함. 

그랬던 며칠을 지나고, 진지하게 읽어야겠다 싶은 책들을 발견했다.



 후마니타스의 "감시사회로의 유혹"..

“유목화된 현대사회에서 감시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분류하고 등급을 매겨 삶의 기회를 차별한다. 

당신은 몇 등급인가?”   

 오싹하기까지 한 카피를 읽고 선뜻 장바구니를 열었다. 게다가 후마니타스의 책이 아닌가. 언제부턴가 후마니타스의 책을 믿고 읽게 되었다. 최소한 부풀리거나 왜곡하지 않는다는 신뢰같은..


서해문집의 "제자백가 공동체를 말하다"..제자백가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는 시기적 괴리감은 분명 있을테지만..상황적 공통성을 찾아낼 근거는 너무나 많다. 뭔가 사고의 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워크룸의 제안들 총서 다섯번째와 여섯번째.

 앞의 네권이 너무 좋았었다. 

 담백하고 깔끔한..신선한 문제제기..

 띠지를 벗겨내면 온전히 하나의 색으로 ..표지를 넘긴 첫장도 같은 색으로..책사이의 줄도 같은 색으로..

 단순하지만 깊은 책의 내용을 닮았다.

이런 기획..멋지다. 어쩌면 나는 이 총서를 모두 소장하려 애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오늘 아침 다시 뒤적여보게 된..

들녘의 책들..


  잃어버린 은띠를 찾아서는 내일쯤 시중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SNS를 통해 알게 된다.

<세계의 문학천재들>

1.2.3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점점 옹골차지고 있다는 말일 수도 있다.

기대가 되는 건 무리가 아니다.





결국..장바구니에 꾸역꾸역 담아넣는다.

이 문제적 호기심은 오늘도 듣고,보고,담고,주문하며 어깨춤을 추고 있는 중이다.


아!



 하루키의 도쿄기담집이 도착했다. 노트와 함께..초록 표지의 책을 받았다. 이럴 줄 알았어~~!! 

여자없는 남자들은 기다리고 있다. 출고완료가 뜨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


하루키에 열광하지 못한다. 그의 글이 좋지 않다거나 매력적이지 않은것이 아니라..열광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궁여지책으로 하루키의 책을 나오는대로 읽어보고 있다. 그 열광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말이다. 이러다보면 최소한 잔정은 들지 않겠는가. 

참..골치아프고 이해안되는 독자겠지만..그래도 나는 하루키의 독자라고 스스로 자부해본다.


문제적 호기심.

오래 품어도 좋고, 가끔씩 발동해도 좋을 건강한 호기심이라고 스스로에게 변명을 해주며..

이만..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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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 2014-08-2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터 뫼르스 신작ㅠㅠ 너무 기대되네요ㅎㅎ 꿈꾸는 책들의 미궁은 들녘 말고 다른 출판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다는데.. 대체 언제쯤 출간될지..

나타샤 2014-08-21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0페이지가 넘는다고 ..뫼르스가 단단하게 담아낸 이야기..저도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