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참 괜찮은 선물을 받았다.

느닷없고 뜬금없는 선물 중 책 선물이 최고라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

가끔 동화책을 읽거나, 그림책을 읽거나, 청소년도서를 찾아 읽는다.

딱 수준이 그정도라고 해도 할 말은 없다. 좋으니까..재미있으니까..뭉클하니까..


 제목도 표지도 각 책마다 이야기를 담아 준 작가도 아귀가 딱 맞는 퍼즐처럼 어울린다.

 이런 표지 너무 좋다.

 청소년 도서의 표지들은 아주 단순하거나 조금 유치하거나 과도하게 희망적이어서 늘 부담

 스럽곤했다. "이건 청소년들이나 읽는거요!" 광고하듯이 말이다.

 여튼..이 세권에 이벤트도 하나 걸렸다고 했다. 초등학교5학년부터 고3까진가? 

 많이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









근래들어 몇권의 책을 이래저래 받고나서 자꾸 들추게 된다.


인문학이 대세이긴 하다..어린이 인문학!

 왜? 라고 자꾸 묻던 아이는 이미 훌쩍 커버렸지만, 아직도 대답을 

 듣지 못했던 질문을 질겅질겅 씹고 있다. 백과사전이 답해준 것을

 그냥 믿고 이해하려하지만, 그 답이 늘 옳지 않다는 걸 이미 알아버린 거다. 좀 산만한 편집이긴 하지만, 아이들과 때때로 펼쳐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


늑대가 나는 날..이거 정말 재밌다. 그림도 독특하고..날씨와 동물이 적절하게 배치되면서 뭔가 무시무시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젯밤..비가 내리고 밖은 어두웠다. 나도 모르게.."고래가 오나봐"하고  웃었다. 





 이렇게 올 해 들어 재밌게 본 그림책(?)이다. 이제 너랑 안놀아! 표지의 저 표정이라니..*^^*









가끔 그림책을 읽기도 하고, 청소년 도서를 읽어보기도 한다. 완득이나 파란 아이 같은 소설도 좋고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베스트셀러도 좋다. 문제는 이런 책들을 아이들은 쉽게 접하지도 자연스럽게 읽지도 않거나 못한다는 현실.


숙제처럼 교재처럼 읽어내야하는 글이

 신나고 재밌으며 감동적이거나 오래 남는 무엇이긴 어렵다. 


청소년 도서라는 말 자체가 갖는 '별 재미는 없어도 감동은 무지 많을게 분명한'이라는 함축적 느낌을 벗어낼 수 없다. 게다가 '이거 무척 교훈적인거야'라는 메아리같은 환청도..





어쩌면 이 책들은 어린왕자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때 "이게 뭐야?" 했던 어린왕자를 어른이 되서는 줄창 가방에 넣어다니며 꺼내보곤 했으니 말이다.

청소년도서, 혹은 아이들의 책에서 더 큰 것을 배운다.


어쩌면..행간 사이의 여백이, 그림 뒤편의 공간이..이제 보이는 나이가 된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이 책들은 아동도서, 혹은 청소년 도서가 아닌..성인도서인게 맞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